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2위이자 공동주택 브랜드 '디에트르'를 보유한 대방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대방건설은 지난 몇 년간 계열사를 증식해 공공택지 '벌떼 입찰'에 나섰고 확보한 택지는 특정 계열사에 몰아주면서 몸집을 키웠죠. 하지만 이 같은 성장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입니다. 
승계의 한 축으로 키운 대방산업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대방건설이 확보한 공공택지를 사들여 개발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방산업개발의 자회사도 다수 생겼었습니다. 이를 통해 대방산업개발은 단기간에 사세를 불렸죠.  쿨사이다릴게임  
대방건설은 대방산업개발과 다른 계열사의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돈줄' 역할도 했습니다. 계열사 유지에 필요한 인력은 대방산업개발 직원이 계열사의 대표이사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채웠습니다. 사업 부지와 필요 자금, 인력까지 내부 수혈에 의존하는 폐쇄적인 구조의 성장은 지속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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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그룹 지배구조./그래픽=비즈워치


승계 두 축,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공정위에 따르면 대방건설그룹이 지배력을 갖고 있는 계열사는 41곳입니다. 핵심 계열사는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입니다. 나머지 계열사 대부분은 양 사가 지분 야마토게임 을 100% 갖고 있는 자회사입니다.
구교운 대방건설그룹 회장은 그룹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2세대에 승계해 그의 아들과 딸, 사위, 며느리 등이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지분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오너 일가의 견고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가족 경영 체제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찬우 바다이야기#릴게임 대표는 대방건설의 지분을 71% 갖고 있습니다. 나머지 29%는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가 갖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구 회장의 딸인 구수진씨의 남편입니다. 구 회장의 사위이자 구 대표의 매제인 셈입니다.
대방산업개발은 대방산업개발 기타비상무이사로 2011년부터 이름을 올린 구수진씨가 50%의 지분을 들고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구찬우 바다이야기예시 대방건설 대표의 아내 김보희씨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지분이 50%가 넘는 자회사는 각각 24곳, 11곳입니다. 두 건설사는 공공택지 입찰 및 개발 과정에서 많은 특수목적회사(SPC) 성격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고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필요했습니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계열사를 유지하기 위해 대방건설 직원과 대방산업개발 직원을 계열사 대표와 이사로 올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올해 5월 기준 종업원 수가 10명 이상인 대방건설 계열사는 41곳 중 5곳(대방건설·대방산업개발·노블랜드·다비주택·다비건설)에 불과합니다. 대표와 임원 등을 제외하고 종업원 수가 1명이거나 0명인 계열사가 19곳에 달합니다.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그래픽=비즈워치


대방건설, 올해 계열사 지원만 9412억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된 대방산업개발 계열사는 대방건설로부터 사들인 땅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벌떼입찰 의혹을 받았던 건설사 중에 다른 계열사의 택지를 넘긴 곳은 호반건설과 대방건설입니다. 나머지는 자회사의 일감을 몰아주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무상지급을 보증했습니다.
충남 내포신도시1차 공동주택용지를 대방건설로부터 322억원에 사들인 대방산업개발 자회사 엘리움과 엘리움개발, 엘리움주택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3022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내포신도시2차 공동주택용지를 335억원에 산 디아이개발과 디아이건설은 총 매출 2094억원, 영업이익 811억원을 거뒀습니다. 땅값의 6배 넘는(625%) 매출과 2배 넘는(242%) 영업익을 낸 거죠.
이 같은 자회사를 거느린 대방산업개발의 운영자금은 대방건설이 조달했습니다. 대방건설은 올해 대방산업개발을 포함해 계열사 11곳에 9412억원의 자금을 빌려줬습니다.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한 거래이며 이자율은 현행법에서 규정하는 당좌대출이자율(법정이자율)인 연 4.6%를 적용했습니다.
대방건설은 대방산업개발에만 지난 2월부터 12번에 걸쳐 3029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습니다. 대방이엔씨와 대방건설동탄에도 각각 1176억원, 1055억원의 자금을 빌려줬습니다. 
대방건설의 자금 대여는 다른 계열사에도 이어졌는데요. 구체적으로 △디비종합개발 812억 △디비토건 812억 △디비하우징 812억 △디비개발기업 640억 △디비이엔씨 640억 △대방하우징 190억 △디비주택 125억 △디비종합건설 120억 등입니다.



대방산업개발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공공택지 일감만으로는 성장 한계
대방건설이 확보한 택지를 그룹 계열사가 사들이고 사업 자금을 빌리는 식의 성장 전략에 '태클'을 건 건 공정위입니다. 공정위는 대방건설이 대방산업개발과 그 자회사 등에 6개의 공공택지를 전매한 걸 '부당지원 행위'(공정거래법 위반)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2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공판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재판에 앞서 구교운 회장은 "적정 가격에 공공택지를 넘기는 것 자체는 부당 지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열사에 공급가격 그대로 공공택지를 전매했다면 과다한 경제적 이익을 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으로 호반건설의 과징금이 취소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재판과 별개로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공공택지 개발 사업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그룹의 성장 동력이었던 공공택지 개발은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직접 시행자로 나설 것이 유력해 민간이 수행할 수 있는 개발사업 일감 자체가 귀해질 전망입니다.
대방건설은 공공택지 분양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큽니다. 대방건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7952억원, 영업이익은 2207억원입니다. 각각 전년 대비 122%, 53.1% 증가했습니다. 충남내포1차 디에트르와 이왕고천1차 디에트르를 분양한 대방이엔씨가 전년(46억원) 대비 12배 이상 늘어난 6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게 주효했습니다.▷관련기사: 불경기에 실적 들어올린 대방건설, 1.5조 우발채무 관건(4월8일)
대방산업개발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4293억원으로 전년(3421억원) 대비 25.5% 늘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534억원) 대비 27.7% 감소한 386억원을 거뒀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내포신도시 '대방 엘리움 더 퍼스티지'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지난해 대방산업개발 계열사 11곳은 지난해 2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특히 엘리움주택이 1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대방건설은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공공택지 개발 관련을 포함해 업계 전반의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특정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게 대방건설의 설명입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공공 및 민간 정비사업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수주 전략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부산 일동파크맨션 재건축, 정남아파트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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