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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동인구 많은 곳 지정
인천시, 송도 학원가 일부 추진
도내 사고 건수, 전국 37% 차지
지자체들은 논의조차 하지 않아







지난 5일 수원시 영통구 한 인도에 개인형 이동장치(PM)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다. 2025.11.5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6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학원가. 이곳 거리는 전동킥보드 변액연금거치기간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로 점령된 상태였다. 보행로는 물론 좁은 골목에서도 무질서한 상태로 주차돼 있는 PM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에 PM 전용 주차공간이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인 상태. 행인들은 거리에 널브러진 수십여 개의 PM을 피해 다녀야 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학원가 골목은 사뭇 한국예금은행 달랐다. 보행로와 도로의 경계가 모호한 이곳 골목에서 PM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취재진이 30여 분간 이곳 일대를 돌아본 결과, 공유형 전기자전거 2대 정도가 골목 전봇대 앞에 주차돼 있는 것이 전부였다.



수원시 영통구 학원가 일대 거리에 개인형 이동장치(PM)이 무질서하게 금융계산기v1.1 주차돼 있다. 2025.11.5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초구 반포 학원가(2.3㎞)와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1.3㎞)를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이 구간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전동킥보드 등 PM을 이용할 수 예금금리계산기 없다.
최근 전동킥보드 등 PM으로 인한 사고와 인명피해가 증가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이다. 특히 전동킥보드의 경우 사고의 상당수가 무면허 청소년인 경우가 많은데, 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학원가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했다.
시민들은 ‘킥보드 없는 거리’ 도입 생애최초구입자금대출 이후 PM이 사라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인근 주민 김영이(67)씨는 “예전에는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고 다니면서 학원 앞에 막 세워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진 것 같다”며 “도로나 인도에 주차돼 있던 킥보드가 없어져서 너무 좋다. 계속 (킥보드 없는 거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동킥보드 등 PM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수도권 지자체들이 하나둘씩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하고 있다. 이미 시범사업 중인 서울시뿐만 아니라 인천 연수구도 송도 학원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킥보드 없는 거리’ 지정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정작 PM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가장 많은 경기도 지자체들은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5월28일자 7면 보도)인데, 더 적극적인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PM 교통사고 건수는 2천594건으로 전체(7천7건)의 37.0%에 달했다. 이로 인한 사상자는 2천916명(사망 23명, 부상 2천893명)으로 전체(7천865명, 사망 73명, 부상 7천792명)의 37.1%를 차지했다. 경기도 인구가 전국의 약 27%인 것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비율이다.
전동킥보드 등 PM은 2인 이상 탑승이 금지돼 있고, 만 16세 이상이면서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동킥보드 대여 업체들이 운전면허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고, 이러한 업체를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학원가 골목 입구에 ‘개인형 이동장치 통행금지’ 문구가 적혀 있다. 2025.11.5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는 약 1년 전부터 ‘킥보드 없는 거리’ 지정을 추진해 지난 5월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경기도 내 지자체들은 지정은 커녕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킥보드 없는 거리’ 지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경찰과 협의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자체 관계자도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주정차 반납 금지 구역을 확대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최근 서울시가 ‘킥보드 없는 거리’ 지정 지역의 생활인구 500명(만 18~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향후 킥보드 없는 거리 확대를 묻는 질문에 98.4%가 ‘찬성한다’고 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인 만큼, 도내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전부터 ‘킥보드 없는 거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유관기관 협의나 실효성 등이 불확실한 문제가 있었다. (‘킥보드 없는 거리’ 만족도가) 좋다고 하니 향후 경찰청과 만나 더 적극적으로 협의해 볼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