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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0대 남성이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에 숨진 24일 사건 현장 주변 연방 요원들이 항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등 미국 내 불법 체류자 단속이 임무인 미 ‘이민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병(私兵)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공 안전 유지, 공중 보호라는 본령에서 벗어나 트럼프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이면 자국민에게도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당파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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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콜 오브 듀티 같잖아.”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시(市)에서 헬멧과 방독면, 위장복을 착용한 연방 요원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위대 방향으로 최루탄을 발사할 참이었다. 콜 오브 듀티는 전투 상황을 모의한 1인칭 슈팅 게임이다. 흥분을 참지 못한 그가 내뱉었다. “정말 멋지지 않아(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So cool, huh)?”
재향군인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던 37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가 이민 단속 작전에 투입된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날이었다. 프레티가 총을 소지한 채 다가와 요원들이 방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국토안보부(DHS) 해명이었지만 목격자 촬영 영상에는 주장과 어긋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릴게임한국 . 1월에만 두 번째였다.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같은 나이의 세 아이 엄마 러네이 니콜 굿이 당한 게 고작 17일 전이었다. 시위대는 항의하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년 전 첫 대통령 취임 때 자국 현실을 ‘미국 학살(American carnage)’이라고 묘사했다. “가난, 불법 체류자, 문 닫은 공장, 범 바다이야기모바일 죄로 가득하다”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학살을 끝내겠노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참상은 여전하다는 게 25일 영국 가디언 지적이다. “미국 대통령은 내전(內戰)이나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공포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기 위해 주요 도시 거리에 ICE 요원들을 배치하는 식으로 그것(학살)을 확실히 현실로 만들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릴게임
침략자 격퇴
ICE 창설 계기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알카에다에 의한 2001년 9·11 테러였다. 2002년 제정된 국토안보법(HSA)에 따라 불법 체류자와 테러범을 색출할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됐다. 원래부터 경찰보다 법 집행 권한이 크고 활동에 제약이 적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이들의 한계를 지웠다. 23일 AP통신은 법원이 발부한 수색 영장 없이도 ICE 요원들이 사람들의 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가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굿이 피격으로 희생되자마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가해 요원이 절대적인 면책 특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가 진보 성향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들의 무소불위 전횡이다. 비무장 시민을 총으로 사살한 게 전부가 아니다. 가정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반바지 차림의 50대 라오스 출신 귀화 시민을 영하 10도의 눈밭으로 다짜고짜 끌어내는가 하면, 에콰도르 출신 5세 아동을 가족을 체포하기 위한 ‘미끼’로 쓰기도 했다.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강경 이민 단속 반대 시위의 참가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상대로 도시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ICE는 한 해 만에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지난해 초까지 1만 명 정도였던 현장 인력이 올 1월 초 현재 2만2,000명가량으로 늘었다는 게 DHS의 발표다. 선발 과정이 졸속이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적극적으로 유인한 집단이 극우 정치 성향을 가진 남성 청년층이다. 진보 성향 미국 매체 트루스아웃에 따르면 총기 박람회나 UFC(종합격투기 단체) 경기장, 로데오(길들이지 않은 말이나 소를 타고 버티는 경기) 행사장, 무술 센터 등에서 빈번하게 채용이 이뤄졌으며 지원 후보자는 외국 침략자를 격퇴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과 고용될 경우 5만 달러(약 7,000만 원)의 계약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들었다고 한다.
훈련을 충분히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되는 것도 아니다. 가디언은 “현재 미네소타주에 배치된 ICE 등 연방 이민 단속 요원 약 3,000명 중 상당수는 복면을 쓰고 무기를 휴대한 채 거만하게 행동하지만 시위 대응 등에 필요한 진정 기술(de-escalation techniques)은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상태일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누구 편이냐
일각에서는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준군사 조직(paramilitary force)’처럼 활용되기 십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탐사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래들리 발코는 21일 탐사 보도 팟캐스트 쇼 ‘리빌(Reveal)’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중무장한 ICE 요원들에게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 심지어 도시 전체를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개인적 원한을 풀거나 자신이 정적(政敵)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불편을 주는 데 그들을 활용한다”며 “한두 달 전쯤 이민 단속 업무가 이관된 국경순찰대는 호전적이기로 악명 높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공권력의 사병화’는 파시즘의 대표적 특징이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정치경제학자인 CJ 폴리크로니우는 진보 성향 독립 언론 커먼드림스 기고에서 “파시즘은 정치적 반대파를 위협하고 사회 전반에 공포를 조장할 목적으로 통상 폭력적인 준군사 조직에 의존해 왔다”며 “트럼프가 직접 조직한 준군사 조직을 전국 각지에 풀어놓은 것은 ‘우리 편이냐 적이냐’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파시즘 연구자인 제이슨 스탠리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최근 본보에 “ICE는 독재자의 ‘사설 군대(private army)’나 다름없다. 트럼프에게 충성하고 미국 내부를 겨냥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자국민 희생이 잇따르며 트럼프 행정부는 사면초가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골수 보수 단체로 꼽히는 총기 소지 권리 옹호 단체들까지 25일 성명을 내고 프레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연방정부의 입장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크게 기여한 유명 보수 유튜브 인플루언서 조 로건도 13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누군가 미국 시민, 그것도 여성의 얼굴에 총을 쏘는 것은 보기 끔찍하다”며 “우리가 정말 게슈타포(독일 나치 정권 비밀 경찰)가 되려는 것인가”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질책했다. 25일 미네소타연방법원은 프레티 사망 사건 관련 증거를 보존하라고 DHS에 명령했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등 미국 내 불법 체류자 단속이 임무인 미 ‘이민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병(私兵)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공 안전 유지, 공중 보호라는 본령에서 벗어나 트럼프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이면 자국민에게도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당파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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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강경 이민 단속 반대 시위의 참가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상대로 도시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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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에서 자국민 희생이 잇따르며 트럼프 행정부는 사면초가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골수 보수 단체로 꼽히는 총기 소지 권리 옹호 단체들까지 25일 성명을 내고 프레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연방정부의 입장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크게 기여한 유명 보수 유튜브 인플루언서 조 로건도 13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누군가 미국 시민, 그것도 여성의 얼굴에 총을 쏘는 것은 보기 끔찍하다”며 “우리가 정말 게슈타포(독일 나치 정권 비밀 경찰)가 되려는 것인가”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질책했다. 25일 미네소타연방법원은 프레티 사망 사건 관련 증거를 보존하라고 DHS에 명령했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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