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2일 대장 진급 및 보직 신고, 삼정검 수치 수여식을 개최해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김성민 연합사 부사령관, 김호복 육군 2작전사령관, 주성운 육군 지상작전사령관 등 총 일곱 명의 장성 진급자를 축하했다. 장군 인사는 각 군 참모총장, 국방장관이 협의해 안을 짜고 대통령이 재가한다. 대통령실 누리집


한국군 중장 보직자 33명중 20명이 교체된 지난 13일 중장급 진급 인사를 두고 ‘역대급 내란 숙청 인사’라는 말 릴짱릴게임 이 나오지만, 인사 내용을 뜯어보면 내란 청산보다는 군 인사 적체, 지휘 공백을 해소하는 차원이 커 보인다. 군 안팎에선 내란 청산을 위한 본격적인 장성급 인사는 이달 말 준장·소장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대급 내란 숙청 인사’라고?

통상 중장급 인사 규모는 5~10명이다. 윤석열 정 야마토릴게임 부 때인 지난해 4월 중장 진급 보직자는 7명이었다. 장군 인사는 상반기(4월) 하반기(11월) 두 차례 하는데, 지난해 하반기 인사 때 육군은 중장 진급자가 없어 보직 이동이 전혀 없었다. 올 상반기 장군 인사는 장군 인사권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건너뛰었다. 장군 인사는 각 군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이 협의해 안을 짜고 대통령이 재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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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중장급 정기 인사가 밀리면서 중장급 인사 수요는 예년보다 몇배 커졌다. 게다가 내란 여파로 중장급 33개 보직 가운데 12개가 공석이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내란에 가담해 보직해임되고, 내란 특검 수사와 관련해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이 직무 정지되면서 3개월간 공석이 됐 야마토통기계 다. 지난 9월 육·해·공군 중장 7명이 대장으로 승진하면서 중장 보직 중에선 육군 8개, 합동참모본부 2개, 공군 2개 등 12개 보직이 ‘대행 체제’였다. 이번 중장급 인사는 통상 수준인 8명에 공석을 메우는 12명이 더해지며 규모가 20명이 됐다.
1993년 ‘하나회 숙청’과 다른 점은?

일부 사이다쿨 에서는 이번 중장급 인사를 두고 ‘1993년 하나회 해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물갈이 문책 인사’라고 하나, 두 사안은 차이가 크다. 1993년 김영삼 정부는 하나회 회원인 육군참모총장, 군사령관, 기무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군단장, 사단장을 현직에서 몰아내 한직으로 좌천시키거나 전역시켰다.

이와 달리 이번 중장급 인사에서 내란 가담이나 연루로 현직에서 밀려난 사람은 없다. 내란 문책성 인사는 이른바 ‘계엄 버스’에 탔던 육군본부 소장 5명이 모두 진급에서 제외된 것 정도다. 특히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과 육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육군 소장 중 핵심 보직으로, 중장으로 진급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하나회 숙청 때는 옷을 벗고 군을 떠나는 장군들이 속출해 ‘별이 우수수 떨어졌다’ 이번 인사는 평소라면 중장 진급이 유력했던 소장 5명이 진급에 미끄러진 경우여서 두 일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지난 2023년 11월6일 윤석열 대통령이 중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을 하고 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앞줄 왼쪽),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두번째쭐 왼쪽에서 두번째) 모습이 보인다. 대통령실 누리집


혹독했던 ‘계엄버스’ 탑승 대가

12·3 내란 다음 날인 4일 새벽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당시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부 지휘부를 꾸리려고 충남 계룡대에서 근무하는 육군본부 장군, 영관급 장교들에게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올 것을 지시했다 이에 육군본부 참모 34명이 탑승한 버스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뒤인 12월4일 새벽 서울로 출발했다가 30분 뒤에 복귀했다. 이 버스 탑승자들은 당시 “정확한 경위를 모른 채 명령을 받고 새벽에 버스에 30분가량 탔다 내린 것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군 내부에서는 ”계엄버스에 스치기만 해도 진급에 탈락한다 “는 말이 돌면서 육군본부 근무 소장들은 이번 중장 진급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장군이라면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상필벌’을 강조하며 중장 인사 검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장 인사는 내란 청산의 서막 수준이고 본 무대는 준장·소장 인사란 말이 나온다. 중장 진급에 실패한 육군본부 소장급 5명이 이달 말 예정된 준장·소장급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하면 전역해야 한다. 준장·소장급 인사에서 ‘계엄버스’ 탑승자인 준장 9명, 대령 12명이 들어가느냐에도 관심이 모인다.
진짜 ‘내란 청산’은 준장·소장급 인사

이번 중장급 인사에서 국군방첩사령부 서열 2위였던 방첩사 참모장 출신으로 여인형 라인으로 꼽히던 소형기 소장이 육군사관학교장에서 교체된 것도 눈에 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육사교장에 취임했다. 육사 교장은 군단장을 마친 중장이 임명되는 2차 보직인데, 사단장을 거치지 않은 소형기 소장이 육사 교장에 임명된 경우는 이례적이었다. 신임 육군 사관학교장은 박후성 2군단장(중장)이 맡았다. 향후 준장·소장급 인사에서 소형기 소장이 보직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