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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가글·핸드크림·립스틱 반입 안 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북·중·러 정상이 66년만에 처음 한자리에 모인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 현장에 접근하는 것은 흡사 전쟁터를 뚫고 가는 듯했다.
러시앤캐쉬 이날 0시부터 행사가 열리는 톈안먼(천안문) 광장이 위치한 창안대로는 물론이고 차오양먼대교, 젠궈먼대교를 비롯한 도심 대부분 지역은 전방위적 통제에 돌입했고 대로에는 경찰과 공안 차량이 곳곳에 배치됐다.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개최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 호주취업정보 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검문 검색대에 등장한 폭발물탐지기. ⓒ News1 정은지 특파원


열병식 취재 승인을 받은 약 150명의 외신 기자들은 새벽 2시45분 공식 미디어센터로 집결해 이곳에서 CCC 인증을 받은 보조배터리를 확인해 라벨 부착 작업 등을 거쳤고 이를 마친 후에야 버스 탑승장으 학자금대출 원금감면 로 향할 수 있었다. 이미 사전에 총기나 유해 화학물질, 칼, 발화물질은 물론이고 식음료도 반입이 불가하다는 통지가 내려왔다.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검문 검색을 통과해야 했다. 안면인식 작업으로 신원 확인을 거친 후 검색대를 통과해서는 소지품 하나하나를 검사했다. 검사 요원들은 액체류인 립스틱이나 가글, 선크림도 반입이 소유권이전등기일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공항에나 있을 법한 폭발물 탐지 장치도 투입됐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톈안먼 광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열병식 준비로 인해 톈안먼 광장 주변의 교통을 통제함에 따라 톈안먼과 거리가 있는 첸먼에 내려 도보로 이동해야만 했다.



전세담보대출한도 3일 새벽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개최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최소 몇 시간에 걸쳐 톈안먼 광장에 입장해 피곤할 법한데도, 베이징 각 지역에서 기준에 따라 선발돼 열병식에 참석하는 시민들 표정엔 설렘이 느껴졌고, 자원봉사자들도 어느 행사보다도 더 친절함이 묻어났다. 한 자원봉사자는 "어제 이미 이곳에 도착했다"면서도 "피곤하지 않다"고 전했다.
오전 9시 행사 시작 직전 톈안먼 광장엔 열병식 막바지 리허설이 분주하게 진행됐다. 톈안먼 광장 양옆과 맞은편 쪽에 마련된 5만여 개의 관람석에 착석한 시민들은 인증샷을 찍으며 이 순간을 즐겼다. 장내 안내요원들은 오전 8시 10분 이전에 착석할 것과 8시 20분부터는 '정숙'을 당부했다.
열병식 개막을 앞두고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정은 총비서, 푸틴 대통령 등이 행사장에 입장해 시 주석 내외와 인사를 나눴다. 인사 순서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주요 초청 외빈 명단의 역순이었다. 자연스럽게 마지막은 푸틴 대통령이, 그 전엔 김 총비서의 순서였다. 입장을 마친 이들 정상은 나란히 앞에 걸어가며 밀착을 과시했다.
톈안먼 광장을 가득 채운 5만 명의 시민들은 광장 양옆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주요국 정상과 시 주석과의 인사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김 총비서가 등장하자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인가'와 같은 목소리가 들리며 인근이 웅성웅성하기도 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의 열병식 개막 선언과 함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광장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국기 게양을 지켜본 후 국가를 제창했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세계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상생과 제로섬 사이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각국과 손을 잡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함께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병식과 분열식이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중 열병식에서는 열병 부대가 창안제(장안대로)에 정렬돼 시 주석의 사열을 받았다. 시 주석은 이들을 사열하면서 '통즈먼 니하오(동지여러분, 안녕하세요)', '통즈먼 신쿠러(동지여러분 고생하십니다)'를 외쳤다.
분열식 단계에선 공중 깃발 보호 대열, 도보 대열, 군기 대열, 장비 대열, 공중 대열 순으로 톈안먼 광장을 통과했다.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미국 본토를 요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61이 등장했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이 자랑하는 최신식 무기가 공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높게 늘고 '와' 하는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이날 미국 본토를 요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61, 잠수함 발사형 탄도 미사일 징레이(JL)-1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열병식의 마지막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8만 마리와 풍선 8만 개가 날아오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전승절 80주년에 맞춘 것이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 이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주요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셉션이 열렸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주요 외빈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오후 8시 전승절 80주년 기념 문화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