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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릉(溫陵)은 중종의 첫 번째 부인 단경왕후의 능이다. 단경왕후는 연산군의 처조카이다. 연산군이 단경왕후 신씨의 고모부이고, 아버지는 연산군의 장인인 좌의정 신수근이다. 신수근은 반정 핵심인 박원종이 반정에 참여하자고 회유를 하였지만 '내가 이미 임금으로 섬겼는데, 매부를 폐위하고 사위를 세우는 일은 못하겠다.'며 단호히 거절하였다. 여기서 매부는 연산군이며, 사위는 진성대군으로 후에 중종이 된다. 드라마 '7일의 왕후'의 주인공인 단경왕후는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이지만, 역적 신수근의 자식이라 폐출된다. 중종반정이 성공하자 반정의 핵심인 박원종, 유순정, 성희안 등은 연산군을 유폐시키고 단경왕후 신김치 의 아버지 신수근, 임사홍 등을 죽인다. 게다가 반정의 공신들은 중종의 완강한 반대에도 죄인의 자식은 국모가 될 수 없다며 중전을 폐비시키고 출궁시킨다. 집안은 멸문지화를 당하고, 중종과 강제 이혼당하고 폐출되어 지아비와 생이별을 한 신씨는 본가에서 지냈다. 그리고 집 뒤에 있는 인왕산에 매일 올라 중종이 자기를 볼 수 있게 다홍치마를 바위에 걸어두었다고 대학등록금 한다. 그때 신씨의 나이는 중종보다 한 살 많은 19세였다. 신씨가 바위에 치마를 걸어둔 바위를 세간에서 '인왕산 치마바위'로 불리게 되었고, 지금도 인왕산의 명물이다.




▲ 온릉 전경(궁능유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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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 이후 반정 공신들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단경왕후를 폐출시켰던 중종은 단경왕후 신씨를 평생 그리워했다고 한다. 중종 39년 1544년 11월 15일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죽는 날 신씨를 여승으로 변복시켜 궁으로 불러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록을 보면 "입내(入內)하는 궁인(宮人)이 있어 통화문(通化門)을 시간이 지나도록 전국은행연합회 열어 놓았기에 들어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는데, 들으니 상[왕]이 임종 시 폐비(廢妃) 신씨(愼氏)를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입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는 기록이 있다.
 




▲ 온릉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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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의 복위에 대해 논란은 살아생전에도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죽어서 복위가 되었다. 두 번째 부인인 장경왕후 윤씨가 인종을 낳고 죽자 복위시켜야 한다는 상소가 있었지만, 후계 문제로 중종이 복위를 반대한다. 신씨는 친정 사가에 거처하면서 독수공방을 하다가 중종이 죽은 지 13년이 지난 1558년 71세의 나이로 죽는다. 죽은 지 181년, 폐위된 지 233년이 지난 영조 15년, 1739년에 왕후로 복위되고, 묘도 능으로 추존되었고, 아버지 신수근도 복권되어 영의정으로 추증(追贈)된다. 명종 12년(1577) 71세로 자식 없이 죽자, 친정 거창 신씨 묘역에 조성되어 폐비신씨지묘(廢妃愼氏之墓)라고 새겨진 표석이 있었으나, 영조 15년(1739)에 왕후로 복위되었고 묘호를 단경, 능호를 온릉(溫陵)이라 하였다. 19세에 폐출된 후 52년간 지아비 중종을 그리며 아픈 삶을 산 신씨, 죽어서는 따뜻함을 간직하라는 의미에서 능호를 온릉으로 하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 온릉 후면



온릉의 용맥은 한북정맥에 속한다. 한북정맥의 죽엽산(601m)～양주 불곡산(465m)～일영봉(443m)으로 이어지면서 일영봉이 온릉의 주산(主山)이 된다. 일영봉에서 온릉의 들어오는 본신맥이 207m 봉우리를 만든 후 남진하면서 갈라져 나온 짧은 측맥(側脈)이다. 이른바 진행하는 주맥(主脈)의 측맥 끝에 온릉을 남향으로 조성하였으므로 온릉의 현무는 207m 봉우리이다. 안산(案山)은 일영봉에서 두 갈래로 분벽(分壁)하는데 남동진하는 맥은 256m 봉우리를 형성하고, 다시 남향 좌선으로 꺾여 279m 봉우리, 남서진하여 256m 능선을 형성하면서 서진하여 온릉의 정면을 좌에서 우로 지나서 공릉천에 멈춰서면서 외청룡과 조산(朝山)을 형성한다. 외청룡과 안산은 혈장에 가깝게 강한 응축을 하였지만, 백호가 짧은 것이 흠이다. 한 마디로 강하게 지나가는 본신 행룡(行龍)에서 남(南)으로 출맥한 곁가지 산맥 끝에 남향으로 앉힌 자리이다. 측혈(側血)의 넓은 입수, 본신에서 출맥한 청룡과 청룡 안산, 백호 쪽에 유입되는 안산과 수세(水勢) 에너지가 좋다. 안산은 조산과 함께 이중으로 혈장을 향해 응축하여 형성된 자리이다. 큰 산의 강한 기운은 없지만, 사신사[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가 호젓하게 감싸며 편안함을 주는 온릉이다.




▲ 온릉 재실


1970년 도로 확장 때 재실이 없어지고 그나마 짧은 백호 쪽 숲이 일부 훼손되어 아쉽다. 이 일대가 군사보호 지역이란 이유로 비공개로 지정되어 오랫동안 출입이 불가능했지만 2019년 개방되었다. 온릉에서 2키로 정도의 가까운 거리인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산72-3에 부친 신수근의 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