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 처리를 마친 ‘일월오봉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오랜 세월 궁궐을 품격 있게 장식했던 조선 왕실의 그림과 글씨가 새롭게 태어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지하 1층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을 새 단장하고 11일부터 서화유산을 한층 생생하게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존 처리 후 처음 공개되는 ‘일월오봉도 병풍’과 ‘강남춘의도 병풍’을 비롯해 ▲태조의 어필각석 ▲선조의 어필현판 ▲헌종이 수집한 인장 등 왕실의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예술정신이 깃든 다양한 소장품과 미디어 콘텐츠가 관람객을 맞는다.
조선시대 궁궐에는 공간의 성격과 사용자의 위상에 따라 다양한 장식화가 걸렸다. 그중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 소나무, 물결을 그린 그림으로 왕의 집무 공간과 행차 장소마다 놓였다. 이번에 공개되는 병풍은 창덕궁 인 바다이야기고래 정전을 장식했던 것으로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6년에 걸쳐 보존 처리를 마친 뒤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강남춘의도 병풍(江南春意圖屛風)’은 중국 양자강 이남의 봄 풍경을 상상해 그린 작품이다. 조선 문인들이 이상향으로 여겼던 강남의 정취를 담은 병풍으로 2022년 국립고궁박물관이 구입해 보존 처리 후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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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을 마친 ‘궁중서화’ 상설전시실. 국립고궁박물관


왕실의 서예 전통을 보여주는 어필각석과 현판도 새롭게 전시된다. 유교적 이념 아래 글짓기와 서예를 중시했던 조선의 왕들은 글을 통해 통치 철학을 표현하고 시를 바다이야기오락실 짓고 글씨를 남기며 문예활동을 이어갔다. 새 단장된 전시실에서는 이들의 어필과 각석, 현판을 통해 최고 통치자의 문학적 소양과 예술미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직접 왕의 이름과 단어를 선택하고 각석 속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헌종이 수집한 인장 모음집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도 전시된다. 헌종은 바다이야기5만 선대 왕들의 인장을 모아 간행할 정도로 인장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보소당’은 그의 당호로 인장을 본뜬 모각본과 함께 왕의 취향이 담긴 인장을 시전지에 직접 찍어보는 체험도 마련된다.
새로 도입된 미디어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요지연도(瑤池宴圖)’를 영상으로 재해석해 서왕모(西王母)의 연회에 신선들이 모인 신비로운 장면을 보여준다. 전시실 안쪽에서는 하루의 시간 흐름에 따라 ‘십장생도’, ‘연지도’, ‘죽석도’ 등 궁중서화가 차례로 상영돼 전통 회화 속 자연과 시간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