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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강보한
등록일: 25-11-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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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당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 및 참석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 관계자 및 유가족의 자리가 비어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현지에서 열기로 한 추도식이 올해도 한일의 의견 차이로 인해 파행됐다. 다만 작년에 이 문제로 민감하게 대립했던 한일이 올해는 이 사안을 '로키'(Low key·낮은 수위)로 다 루면서 상황을 관리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주최하는 올해 사도광산 추도식은 11월 하순 현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부 측 대표와 사도광산 유가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혁 주일한국대사는 지난달 18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 회의 국정감사에서 사도광산 추도식 일정과 관련해 "대략 11월 말 정도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24일쯤 정부 주최 추도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일, '추도사' 놓고 2년째 의견 모으지 못해…'따로따로 추도식' 진행
한일은 윤석열 정부 때 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찬성하는 대신, 일본이 강제동원 역사를 사도광산 현지에 제대로 기록하고, 한일이 매년 7~8월에 추도식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2년째 제대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측 추도사에 있다. 정부는 일본이 사도광산 피해자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표현을 추도사에 담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이다.
한일은 작년엔 사도광산 추도식(11월 24일) 개최 하루 전까지 줄다리기를 했으나 추도사 관련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는 추도식 하루 전인 11월 23일에 추도식 불참 및 개별 추도식 개최 사실을 언론에 밝히며 "우리 측의 자체 추도 행사 개최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유네스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올해 추도식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동 개최에 실패했다. 추도식은 9월 13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일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도사 내용에 피해자들에 대한 '강제성'을 담지 않는 등 진정성과 성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
다만 정부는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정부는 여전히 사도광산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한 모습을 갖춰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앞으로 우리 측이 추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며 정부는 그러한 방향으로 지속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라는 입장을 내며 작년에 비해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사도광산 갱도 모습.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달라진 한일관계 반영된 추도식 대응…정부 "유가족에 초점 맞추겠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한일이 따로 추도식을 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피해자 유가족이 현지에서 추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라며 "단독이든 합동이든, 그 형식보다 일단 유가족의 입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이 사안을 '과거사 바로잡기 문제'와는 다소 다른 톤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경제 및 안보와 관련한 미국의 요구가 '역대급'으로 많아짐에 따라 한일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정세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부각하며 협력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일본은 지난달 정권 교체로 우익 보수 색채가 짙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집권했지만, 우려와 달리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기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한일 공동의 이익은 '협력'에 있다는 판단에서 서로 '불협화음'을 내지 않겠다는 접점을 찾은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도 올해는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 일본을 필요 이상으로 비판하거나, 작년과 같이 유네스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외교적 조치'를 고려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지난해엔 추도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광산 노동자 중에는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도 포함됐다. 종전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아쉽게도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라는 추도사 내용을 공개했다. 비록 '강제성'에 대한 표현은 빠졌으나 과거 노동자 중 한국인 희생자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궁극적으로 이 사안은 한일 간 과거사 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민감한 이슈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현재 기조가 협력 사안과 과거사 문제를 별도로 다룬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지만, 최근 10여년간 한국에 가장 우호적이었던 이시바 정권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ntiger@news1.kr 기자 admin@seastorygame.top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현지에서 열기로 한 추도식이 올해도 한일의 의견 차이로 인해 파행됐다. 다만 작년에 이 문제로 민감하게 대립했던 한일이 올해는 이 사안을 '로키'(Low key·낮은 수위)로 다 루면서 상황을 관리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주최하는 올해 사도광산 추도식은 11월 하순 현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부 측 대표와 사도광산 유가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혁 주일한국대사는 지난달 18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 회의 국정감사에서 사도광산 추도식 일정과 관련해 "대략 11월 말 정도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24일쯤 정부 주최 추도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일, '추도사' 놓고 2년째 의견 모으지 못해…'따로따로 추도식' 진행
한일은 윤석열 정부 때 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찬성하는 대신, 일본이 강제동원 역사를 사도광산 현지에 제대로 기록하고, 한일이 매년 7~8월에 추도식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2년째 제대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측 추도사에 있다. 정부는 일본이 사도광산 피해자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표현을 추도사에 담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이다.
한일은 작년엔 사도광산 추도식(11월 24일) 개최 하루 전까지 줄다리기를 했으나 추도사 관련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는 추도식 하루 전인 11월 23일에 추도식 불참 및 개별 추도식 개최 사실을 언론에 밝히며 "우리 측의 자체 추도 행사 개최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유네스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올해 추도식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동 개최에 실패했다. 추도식은 9월 13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일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도사 내용에 피해자들에 대한 '강제성'을 담지 않는 등 진정성과 성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
다만 정부는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정부는 여전히 사도광산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한 모습을 갖춰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앞으로 우리 측이 추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며 정부는 그러한 방향으로 지속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라는 입장을 내며 작년에 비해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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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일관계 반영된 추도식 대응…정부 "유가족에 초점 맞추겠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한일이 따로 추도식을 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피해자 유가족이 현지에서 추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라며 "단독이든 합동이든, 그 형식보다 일단 유가족의 입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이 사안을 '과거사 바로잡기 문제'와는 다소 다른 톤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경제 및 안보와 관련한 미국의 요구가 '역대급'으로 많아짐에 따라 한일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정세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부각하며 협력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일본은 지난달 정권 교체로 우익 보수 색채가 짙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집권했지만, 우려와 달리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기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한일 공동의 이익은 '협력'에 있다는 판단에서 서로 '불협화음'을 내지 않겠다는 접점을 찾은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도 올해는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 일본을 필요 이상으로 비판하거나, 작년과 같이 유네스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외교적 조치'를 고려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지난해엔 추도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광산 노동자 중에는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도 포함됐다. 종전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아쉽게도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라는 추도사 내용을 공개했다. 비록 '강제성'에 대한 표현은 빠졌으나 과거 노동자 중 한국인 희생자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궁극적으로 이 사안은 한일 간 과거사 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민감한 이슈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현재 기조가 협력 사안과 과거사 문제를 별도로 다룬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지만, 최근 10여년간 한국에 가장 우호적이었던 이시바 정권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ntiger@news1.kr 기자 admin@seastorygame.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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