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포쿠, 정력 강화를 과학으로 증명하다
작성자: 선강보한
등록일: 25-11-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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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포쿠, 정력 강화를 과학으로 증명하다
정력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금기와 미신의 영역에 갇혀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정력을 민간요법이나 어설픈 음식에 맡기고, 또 누군가는 허무맹랑한 전통에 기대어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정력 강화도 이제는 검증의 시대입니다. 감이 아니라 수치로, 기분이 아니라 과학으로 말하는 시대.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독일 해포쿠가 있습니다.
해포쿠는 단순히 정력을 일시적으로 북돋우는 제품이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구성된 포뮬러를 바탕으로 남성의 활력 메커니즘을 단계별로 복원하는 정통 기능성 보충제입니다. 특히 정력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단일한 자극이 아닌 호르몬 균형, 혈류 순환, 신경 안정이라는 세 축으로 분해해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특징입니다.
첫 번째 핵심은 남성 호르몬의 균형 회복입니다. 중년 이후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해마다 1씩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 기능 저하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력 저하, 집중력 저하, 심리적 위축까지 연결됩니다. 해포쿠는 이 점을 겨냥해 마카, 아연, 비타민 B군, 토코페롤 등을 조합하여 체내 호르몬 분비를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조합이 신체 자생력 기반의 정력 강화에 적합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혈류 개선입니다. 발기력은 결국 혈류 문제입니다. 충분한 혈액이 성기 내 해면체로 유입되어야 발기 지속 시간이 늘어나며, 강도 역시 달라집니다. 해포쿠에는 L아르기닌, L시트룰린, 홍삼 추출물이 포함되어 있어 혈관 이완과 산화질소 생산을 촉진합니다. 이는 혈류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기초 체력과 성기능의 상승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합니다.
세 번째는 정신적 활력입니다. 아무리 신체 기능이 좋아도 스트레스에 눌려 있다면 반응은 무뎌집니다. 해포쿠는 아슈와간다, 감마 아미노부티르산GABA 등의 천연 성분을 통해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조절합니다. 이로 인해 성적인 자신감과 집중력이 회복되어 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이러한 과학적 기반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습니다. 해포쿠는 독일과 유럽 각지에서 진행된 복수의 임상 테스트를 통해 실제 효과를 입증받았습니다. 12주 복용 테스트에서 참여자의 86가 발기력 향상, 79가 성욕 증가, 91가 전반적인 활력 개선을 경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정력과 자존감을 동시에 회복했다는 피드백은 해포쿠의 다차원적 설계가 실제 생활에 효과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하루 한 번, 공복에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됩니다. 체내 흡수율을 높인 설계 덕분에 복용 후 1~2주 이내에 기초 체력 변화가 나타나며, 4주 이상 지속 시 성기능 개선과 함께 아침 활력, 정신적 에너지 증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해포쿠는 자극제가 아닌 생리 균형 회복제이기에 그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해포쿠의 안정성입니다. 독일 GMP 인증 생산시설에서 제조된 해포쿠는 모든 성분이 안전성과 효능 검증을 마쳤으며,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습니다. 이는 장기 복용에도 무리가 없다는 뜻이며, 단기적인 자극보다는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한 현대 남성에게 적합한 선택입니다.
시장 반응 또한 이를 뒷받침합니다. 해포쿠는 현재 유럽 내 주요 건강보조식품 플랫폼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중년 남성 활력 솔루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며, 몸이 달라졌다, 관계가 달라졌다,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포쿠는 단순한 보충제를 넘어선 남성 라이프스타일의 동반자입니다. 관계에서의 자신감, 일상에서의 활력, 그리고 무엇보다 무너지지 않는 자존심을 원하는 남성에게 해포쿠는 과학적 근거 위에서 해답을 제시합니다.
누구에게나 정체기는 옵니다. 문제는 거기서 멈추느냐, 다시 도약하느냐입니다. 정력 강화를 검증된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해포쿠가 답입니다.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일시적 자극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회복으로.
당신의 정력, 해포쿠가 과학으로 증명합니다.지금 선택하십시오.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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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화가똥 설치2 2019 담양수북 나대지
농촌 마을에 가을이 오고 안개 자욱한 날 아침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누군가 집 가까운데 설치해 둔 작품에서 서성이나 싶더니 걸어 나온다. 다가가 봤더니 개울 건너 사시는 성완경(미술평론가) 선생님이셨다. "아이고 선생님 일찍이 나오셨네요이", "작품이 재밌네" 하시며 웃으신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젖은 흙무더기는 누렇다 못해 붉다. 이후로도 종종 건너오셔서 감상평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잭슨 폴록 보담 낫네!"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지금은 작고 하셨다. 가까이 계시면서 많은 배움을 주셨는데…. 상실감이 크다.
이보다 더 좋은 재료를 어디서 구할까
화가똥 드로잉1
'화가 똥'은 한적한 시골 마을 나대지에 부려진 흙무더기로 가늠해 보기를 수백 톤은 될 터이다. 두어 달 현장에 존재하다가 사라졌으니 나와 작품으로 잠깐 만난 셈이다.
봄부터(2019년) 마을에 덤프트럭 출입이 잦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공사판이 생긴 것이다. 불편하게 생겼다. 여기도 외지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많고 개발지이긴 해도 산 아래 마을이라 수선스럽지는 않은데 트럭이 들락날락하니 소리뿐 아 니라 흙먼지를 달고 다니는 것이어서 성가시다. 트럭 운전수를 붙들고 하소연해도 소용없고 공사판 주인한테 쫓아가 항의를 해봐도 수차를 불러 물뿌리는 정도에 그치니 집 앞 길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거기에 큰비에는 토사까지 밀려 내려오는 것이어서 하수구가 막히고 난리통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반전이 일어나는데 뜻밖에 아이들에게서 해결점이 있었다.
미술활동을 하는 초등학생들이 주기적으로 화실을 방문해 '자연미술'(땅과 예술)을 표방한 학습을 진행하는데 황토는 유익한 오브제이기도 해서 그전에는 내 집에 흙을 들인 적도 있었다.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당도하고 오늘 학습에 대해 설명하는데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황토 언덕으로 조르르 올라가 버리는 게 아닌가? 내려오 라 해도 소용없다. 내버려 두는 게 상책, 오르락내리락 미끄럼도 타고 흙을 조물락 거리며 노는데 아주 신이 났다. 이보다 더 좋은 미술재료를 어디에서 구한단 말인가? 굴러온 복덩이구나 생각하니 그때부터 골칫거리가 이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후부터는 아이들과 삽 들고 나가 논을 만들고 논에 물도 대고 모내기도 하고 그 쓰임이 무궁무진하였다. 황토를 반죽해서 경단을 만들고 아이들은 낑낑대며 동화책 요정처럼 흙무더기 정수리로 밀어 올리는데 말똥구리 생각도 나고 아차 싶으면 둥그런 흙덩이가 굴러떨어지기 일쑤여서 진땀 나는데 학습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진행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 아쉬울 뿐, 한바탕 신나게 놀고 간 자리에 잔해가 이리저리 뒹구는데, 오랜 시간 흙을 화판에 올리기를 그 얼마든가? 그냥 넘길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완성을 보고 싶었다. 흙 조각을 하나하나 주워 모태기 시작하고 둥그런 구슬 같은 경단을 다시 만들어 하나씩(40개) 둔덕에 올리기를 한나절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살가운지 흙무더기는 젖무덤이 되었다.
'그림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말랑한 흙덩이를 굴려 올려놨을 뿐인데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지더니 사방을 끌어당기는 게 아닌가? 민둥한 비탈 위에 구의 형태가 강고하면 강고할수록 장악력이 대단해서 주변 물체들이 빨려 들어가는 착시를 경험하게 되는데 하마터면 헤어 나오지 못할 지경이었다. 흡입력에 근처 대숲도 빨리고 산도 집도 빨리고 지나는 구름도 빨리고 마법의 공간처럼 저절로 빨려드는 미술이 마술이 되는 순간이다.
'화가 똥' 하면 나도 어지간히 퍼질러 놨다. 9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 온 그림 작업 대부분에 황토 물감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 퍼질러 놓은 흙이 쌓이고 쌓여 두엄이라도 되었으면 좋으련만…. 황토에 무슨 정신성이 깃들어 있는 양 주술에 걸려 나에게 황토는 자연이 주는 선물 그 이상이다.
화가똥 드로잉2
세상에는 힘주어 꾹꾹 눌러 싼 화가 똥도 있다. 한국 작가 안창홍과 이탈리아 작가 '피에르 만초니'가 그것인데 '예술가의 똥' 만초니는 일찍이(1961년) 자신의 똥을 캔에 담아 팔았는데 작품 정보와 함께 밀봉된 90개의 똥을 일련번호를 매겨 그 양만큼의 금을 작품값으로 받고 팔았다. 마치 통조림같이 미술작품을 공산품화시킨 사례로 꼽는데 일대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작품에 대한 단초를 제공했다는데 거기에서도 '그림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한 소리 들었던지 '그림은 똥'이라 한 데서 영감을 떠올렸다고. 내 그림은 야외 작업이 되기도 하는데 한지여서 가능하다.
흙바닥에 종이를 펴고 날씨와 상관없이 진행되는데 흙물이 번지고 튀긴다는 것을 자연 채색으로 여긴다. 그러니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눈이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자연에 맡기는데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한 데 잠을 재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마치 애인인 것처럼 잠 못 드는 것이다. 40개의 흙 경단 아니 똥덩이 아니 젖무덤은 한 달 남짓 유지되었는데 흙은 물기를 만나면 부풀어 올라 꼭지가 붉어지는데 아이에게 젖 물리기 딱 좋아 보인다. 나도 그 젖을 한번 빨아보고 싶었을까? 봄에 황토 무더기에 갓동이 오르는데 짙은 녹청으로 나는 그 색 대비에 반해 그만 거기에 벌렁 눕고 말았다. 옷을 홀라당 벗어던져 버리고 말이다.
"화가 똥도 한 번 밟아보시고 인증 샷도 "
화가똥 드로잉3
'다산' 연작들은 생산과 풍요의 상징이고 어머니이자 죽음이고 거름이고 재탄생인 여인상을 보여주는 연작들이다. 이 작품들에는 다양한 방식의 점찍기 외에도 시침질과 흙 묻히기, 흙 뿌리기, 문대기 등의 흔적이 있다. 종이를 대지의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 앉히며 혹사 시키고 마치 종위 위가 아니라 밭고랑에서 먹 일이 아닌 흙일을 벌리고 대지에 사람을 내패대기치기까지 한 그림 같다. (아니면 글자 그대로 박문종의 섹스가 있었던 것일까?) 작품은 그래서 가장 많이 우그러지거나 울어있고 흙물 또한 가장 많이 스며들어 있다. 시침질로 선을 잡은 한 작품에선 화면 가득 채운 여인상의 3분의 2 정도가 아예 흙물 속에 잠겨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이 다산 연작 중 '땅'(58p)은 뒤뷔페(아르 브루art brut, 原生미술의 대표 작가)를 능가하는 작품이다. 라셰즈의 조각만큼 당당한 체구의 여인상이기도 하다. 이 것 역시 젖은 땅 위에서 종이를 펼쳐놓고 한 작업의 흔적이 고스란하다. 흙물과 먹물과 빗물 방울들이 한데 섞여 튀겨지고 흐르고 스며든 흔적이 확연하다. 여인은 그려졌다기 보다는 이미 80~90% 지워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아니 흙 속에서 오래 묻혀 있다가 꺼낸 종이 같다. 아니면 두엄 밭에 버려졌던 종이가 다시 돌아온 거라 할까? 아니 그냥 땅 그 자체, 검은 흙 그 자체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앞에서 개다리 소반에 쌀 한 그릇, 물 한 그릇, 미역 한 손, 북어 한 마리 올리고 싶은. 그리고 뭔가를 빌고 싶은, 손비빔하고 싶은, 그런 손비빔의 본능을 촉발시키는 그림이다. (성완경 평문 중)
화가똥 설치1 2019 담양수북 나대지
작업을 마치고 조촐한 전시회 오프닝 자리도 마련했다. 선생님과 마을에 몇 분 모시고 막걸리 잔을 돌린 것이다. 나대지라고는 했지만 개발지여서 언제 포클레인이 밀고 들지 모른다고 걱정을 했더니 "웬 소리여! 그리는 못 하제!", "지상권이라는 게 있어" 우연찮게 얻은 것이지만 비바람이 걷어가는 거라면 모를까 두고두고 봤으면….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는데 까만 승용차가 그 앞을 지나다 멈춘다. 유리창을 잠시 내리는가 싶더니 그냥 간다. "에이! 내려서 화가 똥도 한 번 밟아보시고 인증 샷도 박고 배경 사진이 썩 괜찮았을 텐데."
박문종 화가
농촌 마을에 가을이 오고 안개 자욱한 날 아침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누군가 집 가까운데 설치해 둔 작품에서 서성이나 싶더니 걸어 나온다. 다가가 봤더니 개울 건너 사시는 성완경(미술평론가) 선생님이셨다. "아이고 선생님 일찍이 나오셨네요이", "작품이 재밌네" 하시며 웃으신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젖은 흙무더기는 누렇다 못해 붉다. 이후로도 종종 건너오셔서 감상평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잭슨 폴록 보담 낫네!"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지금은 작고 하셨다. 가까이 계시면서 많은 배움을 주셨는데…. 상실감이 크다.
이보다 더 좋은 재료를 어디서 구할까
화가똥 드로잉1
'화가 똥'은 한적한 시골 마을 나대지에 부려진 흙무더기로 가늠해 보기를 수백 톤은 될 터이다. 두어 달 현장에 존재하다가 사라졌으니 나와 작품으로 잠깐 만난 셈이다.
봄부터(2019년) 마을에 덤프트럭 출입이 잦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공사판이 생긴 것이다. 불편하게 생겼다. 여기도 외지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많고 개발지이긴 해도 산 아래 마을이라 수선스럽지는 않은데 트럭이 들락날락하니 소리뿐 아 니라 흙먼지를 달고 다니는 것이어서 성가시다. 트럭 운전수를 붙들고 하소연해도 소용없고 공사판 주인한테 쫓아가 항의를 해봐도 수차를 불러 물뿌리는 정도에 그치니 집 앞 길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거기에 큰비에는 토사까지 밀려 내려오는 것이어서 하수구가 막히고 난리통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반전이 일어나는데 뜻밖에 아이들에게서 해결점이 있었다.
미술활동을 하는 초등학생들이 주기적으로 화실을 방문해 '자연미술'(땅과 예술)을 표방한 학습을 진행하는데 황토는 유익한 오브제이기도 해서 그전에는 내 집에 흙을 들인 적도 있었다.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당도하고 오늘 학습에 대해 설명하는데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황토 언덕으로 조르르 올라가 버리는 게 아닌가? 내려오 라 해도 소용없다. 내버려 두는 게 상책, 오르락내리락 미끄럼도 타고 흙을 조물락 거리며 노는데 아주 신이 났다. 이보다 더 좋은 미술재료를 어디에서 구한단 말인가? 굴러온 복덩이구나 생각하니 그때부터 골칫거리가 이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후부터는 아이들과 삽 들고 나가 논을 만들고 논에 물도 대고 모내기도 하고 그 쓰임이 무궁무진하였다. 황토를 반죽해서 경단을 만들고 아이들은 낑낑대며 동화책 요정처럼 흙무더기 정수리로 밀어 올리는데 말똥구리 생각도 나고 아차 싶으면 둥그런 흙덩이가 굴러떨어지기 일쑤여서 진땀 나는데 학습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진행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 아쉬울 뿐, 한바탕 신나게 놀고 간 자리에 잔해가 이리저리 뒹구는데, 오랜 시간 흙을 화판에 올리기를 그 얼마든가? 그냥 넘길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완성을 보고 싶었다. 흙 조각을 하나하나 주워 모태기 시작하고 둥그런 구슬 같은 경단을 다시 만들어 하나씩(40개) 둔덕에 올리기를 한나절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살가운지 흙무더기는 젖무덤이 되었다.
'그림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말랑한 흙덩이를 굴려 올려놨을 뿐인데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지더니 사방을 끌어당기는 게 아닌가? 민둥한 비탈 위에 구의 형태가 강고하면 강고할수록 장악력이 대단해서 주변 물체들이 빨려 들어가는 착시를 경험하게 되는데 하마터면 헤어 나오지 못할 지경이었다. 흡입력에 근처 대숲도 빨리고 산도 집도 빨리고 지나는 구름도 빨리고 마법의 공간처럼 저절로 빨려드는 미술이 마술이 되는 순간이다.
'화가 똥' 하면 나도 어지간히 퍼질러 놨다. 9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 온 그림 작업 대부분에 황토 물감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 퍼질러 놓은 흙이 쌓이고 쌓여 두엄이라도 되었으면 좋으련만…. 황토에 무슨 정신성이 깃들어 있는 양 주술에 걸려 나에게 황토는 자연이 주는 선물 그 이상이다.
화가똥 드로잉2
세상에는 힘주어 꾹꾹 눌러 싼 화가 똥도 있다. 한국 작가 안창홍과 이탈리아 작가 '피에르 만초니'가 그것인데 '예술가의 똥' 만초니는 일찍이(1961년) 자신의 똥을 캔에 담아 팔았는데 작품 정보와 함께 밀봉된 90개의 똥을 일련번호를 매겨 그 양만큼의 금을 작품값으로 받고 팔았다. 마치 통조림같이 미술작품을 공산품화시킨 사례로 꼽는데 일대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작품에 대한 단초를 제공했다는데 거기에서도 '그림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한 소리 들었던지 '그림은 똥'이라 한 데서 영감을 떠올렸다고. 내 그림은 야외 작업이 되기도 하는데 한지여서 가능하다.
흙바닥에 종이를 펴고 날씨와 상관없이 진행되는데 흙물이 번지고 튀긴다는 것을 자연 채색으로 여긴다. 그러니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눈이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자연에 맡기는데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한 데 잠을 재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마치 애인인 것처럼 잠 못 드는 것이다. 40개의 흙 경단 아니 똥덩이 아니 젖무덤은 한 달 남짓 유지되었는데 흙은 물기를 만나면 부풀어 올라 꼭지가 붉어지는데 아이에게 젖 물리기 딱 좋아 보인다. 나도 그 젖을 한번 빨아보고 싶었을까? 봄에 황토 무더기에 갓동이 오르는데 짙은 녹청으로 나는 그 색 대비에 반해 그만 거기에 벌렁 눕고 말았다. 옷을 홀라당 벗어던져 버리고 말이다.
"화가 똥도 한 번 밟아보시고 인증 샷도 "
화가똥 드로잉3
'다산' 연작들은 생산과 풍요의 상징이고 어머니이자 죽음이고 거름이고 재탄생인 여인상을 보여주는 연작들이다. 이 작품들에는 다양한 방식의 점찍기 외에도 시침질과 흙 묻히기, 흙 뿌리기, 문대기 등의 흔적이 있다. 종이를 대지의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 앉히며 혹사 시키고 마치 종위 위가 아니라 밭고랑에서 먹 일이 아닌 흙일을 벌리고 대지에 사람을 내패대기치기까지 한 그림 같다. (아니면 글자 그대로 박문종의 섹스가 있었던 것일까?) 작품은 그래서 가장 많이 우그러지거나 울어있고 흙물 또한 가장 많이 스며들어 있다. 시침질로 선을 잡은 한 작품에선 화면 가득 채운 여인상의 3분의 2 정도가 아예 흙물 속에 잠겨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이 다산 연작 중 '땅'(58p)은 뒤뷔페(아르 브루art brut, 原生미술의 대표 작가)를 능가하는 작품이다. 라셰즈의 조각만큼 당당한 체구의 여인상이기도 하다. 이 것 역시 젖은 땅 위에서 종이를 펼쳐놓고 한 작업의 흔적이 고스란하다. 흙물과 먹물과 빗물 방울들이 한데 섞여 튀겨지고 흐르고 스며든 흔적이 확연하다. 여인은 그려졌다기 보다는 이미 80~90% 지워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아니 흙 속에서 오래 묻혀 있다가 꺼낸 종이 같다. 아니면 두엄 밭에 버려졌던 종이가 다시 돌아온 거라 할까? 아니 그냥 땅 그 자체, 검은 흙 그 자체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앞에서 개다리 소반에 쌀 한 그릇, 물 한 그릇, 미역 한 손, 북어 한 마리 올리고 싶은. 그리고 뭔가를 빌고 싶은, 손비빔하고 싶은, 그런 손비빔의 본능을 촉발시키는 그림이다. (성완경 평문 중)
화가똥 설치1 2019 담양수북 나대지
작업을 마치고 조촐한 전시회 오프닝 자리도 마련했다. 선생님과 마을에 몇 분 모시고 막걸리 잔을 돌린 것이다. 나대지라고는 했지만 개발지여서 언제 포클레인이 밀고 들지 모른다고 걱정을 했더니 "웬 소리여! 그리는 못 하제!", "지상권이라는 게 있어" 우연찮게 얻은 것이지만 비바람이 걷어가는 거라면 모를까 두고두고 봤으면….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는데 까만 승용차가 그 앞을 지나다 멈춘다. 유리창을 잠시 내리는가 싶더니 그냥 간다. "에이! 내려서 화가 똥도 한 번 밟아보시고 인증 샷도 박고 배경 사진이 썩 괜찮았을 텐데."
박문종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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