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1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5 아시아돼지수의사대회(APVS 2025) 국가 및 지역 현황 보고 세션에서 한국 양돈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후쿠오카=뉴스1) 한송아 기자 = '제11회 아시아돼지수의사대회(APVS 2025)'가 오는 14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아시아 양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대만·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의 돼지수의사와 연구자들이 참석해 각국의 생산 현황과 질병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2025 아시아돼지수의사대회 조직위원회 대표 히로아키 오구라(Hiroaki Ogura) 박사는 환영사를 통해 "국경을 초월해 확산하는 가축 질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APVS는 아시아 지역의 정보 공유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돼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한국 양돈업 "대규모화·클러스터링 뚜렷… 질병 취약성 개선 과제"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1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5 아시아돼지수의사대회(APVS 2025) 국가 및 지역 현황 보고 세션에서 한국 양돈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10일 개회식에 이은 국가 및 지역 현황 보고 세션에서는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한국을 대표해 양돈산업 현황을 발표했다.
송 교수는 "한국의 돼지 생산량은 농축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생산 효율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다"면서 "현재 사육두수는 약 1,100만 마리이며 번식모돈은 약 99만 마리에 달한 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000두 미만의 소규모 농장은 급감하고, 1만두 이상을 사육하는 대형 농장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규모화와 클러스터링(집적화)'이 한국 양돈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대규모 농장들이 밀집하면서 관리 효율은 향상됐지만, 질병 확산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고 지적 했다.
송 교수는 "대형 단지 내에서도 농장별로 사료 시스템과 백신 프로그램, 질병 이력이 모두 달라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취약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의 반복적 변이, PED(돼지유행성설사병)의 백신 효과 저하 등이 최근 주요 이슈로 꼽혔다고 덧붙였다.
ASF·FMD, 국가 차원의 '강력한 방역정책' 지속
송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ASF(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은 대부분 야생멧돼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정책으로는 △3중 생물 보안 울타리 시스템(Biosecurity fence system) △GPS·GIS 기반 감시체계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 등이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FMD)에 대해서는 "한국은 제주도만은 구제역 백신 청정지역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 초 몽골과 유사한 유전자형의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긴급 살처분과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백신 지원과 방역 예비비로 투입하고 있다"며 "2012년 이후 '2회 접종 체계로 전환해 발병률을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발표의 마지막에서 한국 정부의 혁신 방역기술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정부는 농식품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민간 중심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크리스퍼 기반 진단기술, 나노바이오 하이브리드 체인 리액션(HCR) 진단법, 차세대 벡터·mRNA 백신 개발 등 첨단 기술이 양돈질병 대응에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수의사, 농가, 학계가 긴밀히 협력해 백신과 진단, 방역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산업 생산성 향상과 질병 통제의 두 목표를 함께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해피펫]



송대섭 교수가 발표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 뉴스1


badook2@news1.kr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