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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린 동물을 치료하는 응급실을 운영하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작은 규모 병원은 추가 운영비,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기가 더욱 난망하다. 이를 해결하고자 일본에서는 지역내 여러 동물병원이 협업해 ‘야간 동물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지역 수의사 다수가 경영에 참여하는 후쿠오카 야간구급동물병원을 직접 찾아 개원 과정과 운영 방식, 지역사회 파급효과 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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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수의사 힘 합쳐 야간 동물병원 세우다
“사람처럼 밤에 갑자기 아픈 반려 동물이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작은 동물병원은 24시간 문을 열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지역 수의사가 힘을 모아 야간 동물병원을 세운 겁니다.”

13일 오후 2시에 찾은 찾은 일본 후쿠급등펀드
오카 야간구급동물병원은 분위기가 사뭇 썰렁했다. 입원한 동물이나 진료를 기다리는 동물은 물론 보호자 1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은 야간 전문 병원으로 상황에 따라 ‘저녁 8시~다음날 오전 5시’ 또는 ‘오전 0시~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영한다. 병원 스태프로부터 “병원 진료시간이 끝나면 응급치료를 받은 동물은 모두 늦어도 아침 9파미셀 주식
시에 빠져 나가게 돼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왜 로비가 텅 비어 있는지를 알게 됐다. 
이 병원은 2004년 4월 후쿠오카 공항에 가까운 시내 하타카구 지역에 세워졌다. 그 전엔 주민 사이에서 “밤에 아픈 동물이 생기면 맡길 병원이 없다”는 민원이 계속됐으나 야간 응급실을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큰 병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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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역 내  57명의 의사가 묘안을 짜냈다. 50만엔, 우리 돈으로 500만원가량씩 자본금을 각출해 주식회사 형태의 야간 동물병원을 설립한 것이다. 수익 일부는 주주가 가져가고, 나머지는 사회공헌 등에 쓸 수 있도록 공제금으로 쌓아 놓는다. 
야간동물병원이 안착하면서 참여 의사도 꾸준히 늘었다. 올해 4월말 현재 회원수는 120명체리마스터
으로 늘어났고 1인당 자본금도 60만앤(약 570만원)으로 불어났다. 건평 459㎡(평) 규모의 2층 건물은 2020년 새단장을 마쳤고, 진료실과 수술실에 각종 최신장비를 도입했다.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 있는 ‘후쿠오카 야간구급동물병원’의 외부 모습. 일본어로 쓰여있는 병원 간판이 눈에 띈다.




동물의료체계 더욱 촘촘해지다
지역내 야간동물병원이 설립되면서 병원간 협업체계도 한층 탄탄해졌다. 야간동물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로 생명을 건진 반려동물은 주인의 거주지 등을 고려해 인근 주간 병원에서 일반 진료를 받게 하는 식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정규직·계약직을 포함해 모두 31명.수의사와 간호사가 각각 10명, 15명이고 행정 등의 후선 부서에 6명이 근무한다. 
진료 건수는 일 평균 24건으로 연간 9100건에 이른다. 축종별로는 개가 70%로 가장 많고, 고양이가 25%, 토끼가 3%로 그뒤를 잇는다. 
지역사회 만족도는 높다. 병원 관계자는 “진찰료가 8800엔(약 8만4000원)으로 합리적인 데다 주야간 상관없이 동물의 건강을 돌봐줄 병원이 있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야간에만 문을 여는 응급동물병원의 필요성에 국내 수의사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24시간 동물병원을 운영한다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면서 “주간과 야간 병원간 협업이 원활해지면 수의사 삶의 질이 높아지고, 야간 진료비도 낮추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과 한국의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한 수의사는 “보통 보호자가 단골 병원을 정해놓고 다니는데 주간과 야간 병원이 다르면 불편함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주야간 병원 분업이 오히려 비효율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다른 동물병원 원장은 “규모가 작은 병원끼리라면 자금을 모아 야간동물병원을 여는 것을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도 “일본보다 한국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 데다, 인력난도 심해 야간동물병원을 여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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