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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 전경.
ⓒ 임석규
국내 개신교계로부터 차별을 겪고 있는 성소수자들을 축복했다는 까닭으로 출교 판결을 받은 김형국·차흥도 목사의 파기환송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아래 기감) 제36회 총회 재판위원회(1반)가 토지이용계획확인원 22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에 있는 본부교회에서 기감 충북연회 재판위원회가 김·차 목사에게 내린 출교 선고를 파기하고 각각 정직 1년과 담임목사 면직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 2월 24일 기감 충북연회 재판위원회는 지난해 6월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하고, 동성애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출교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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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재판의 절차 하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감 충북연회는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을 때 징계할 수 있도록 한 교리와 장정 1403단 제3조 제8항을 내세워 두 목사의 출교를 강행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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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국·차흥도 목사의 재판이 열렸던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 내 본부교회 입구 전경.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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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감 총회 재판위원회는 "두 목사가 재판 과정에서 일정 부분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재발 방지 의사를 표명했으며, 동종 범과 위반이나 징계 처분이 없던 점과 더불어 징계가 회개의 기회를 재공하고 공동체 신앙 및 질서를 다시 세우는 점을 고려할 때 원심이 피고소인들에게 선고한 출교는 지나치게 무거워 미소금융중앙재단 부당하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형량을 확정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이 행위로 구체화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윤리적·신학적 원리에 합당한지 판단하고 교리적 경계를 설정하고 있다"며 두 목사의 성소수자 대상으로 축복기도를 한 것에 대해 "교회의 공적 질서와 신앙 공동체의 고백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의 판결 이후 두 목사와 연대하고 있는 차별 넘어서는 감리회 모임이 해당 판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임석규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사역을 했다는 이유로 교단으로부터 재판받은 기감 목회자들과 함께한 차별 넘어서는 감리회 모임(아래 차별너머)은 판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목사가 누군가를 사랑하며 축복기도를 한다는 것이 정직이나 면직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은 너무나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두 목사의 변호인 역할을 이어온 황효덕 충주베델교회 담임목사는 "총회가 퀴어문화축제의 취지뿐만 아니라 동성애를 '동성 간 성행위'라고 할 정도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동성애와 성소수자를 구별하지 못하는 등 비이성적이자 반지성주의적 판결을 내린 것"이라 평하면서 "언젠가 이 잘못된 판결에 대해 우리 감리회가 깊이 돌이켜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기자회견 이후 차흥도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의 판결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임석규
판결 당사자인 차 목사도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받은 이웃과 나눌 책임이 있다"고 언급하며 "총회에서조차 성소수자들을 노골적으로 혐오하는 보수-극우 기독교 세력의 영향 아래 고소인들의 주장과 거의 동일한 판결이 내려졌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또 "자유와 사랑의 행진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대판 마녀사냥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교리와 장정 1403단 제3조 제8항이 반드시 개정 또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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