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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딸로서의 경력이 멈춘 나는 늘 그리움의 노예로 잡혀 살아가고 있다. 그리움은 늘 무기력을 학습시키고는 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만난 하동기(가명) 어르신은 독거인인데도 혼자 밥 드시는 일을 제일 힘들어하셨다. 딩동, 벨을 누르면 ‘오야, 간다, 간다, 아야, 아야’ 하시며 문을 열어주신다. 첫마디는 늘 “판 펴라, 밥 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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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겠어요. 병원 가서 진료받아봐요” 하니 부스스 겨우 일어나 앉으신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연세가 있으신 노인분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을 때가 많으니 입원 치료를 한 며칠 받으며 백경게임 몸을 돌보셔야 한다기에 아드님께 이런 상황을 전화로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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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수액을 맞고 계시고, 나는 자제분들의 생각을 기다렸다. 다시 아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119를 불러주세요. 엄마가 못 걷는 거는 아니니 입원을 생활지원사가 대신 좀 시켜드리면 밤늦게 올게요”라고 했다. “119도 부를 수 있고 병원까지 모시고 갈 수 있으나 입원 수속 과정은 보호자가 하셔야 하지 않겠냐”고 하니 다시 큰누나가 보호자이지 본인은 보호자가 아니라는 말을 했다.
어르신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시간도 흐르는데 우리 아들이 하교할 시간이니 진땀 나는 이 상황을 센터에 계신 사회복지사님께 의논했다. 모 병원에서 보호자 없이도 생활지원사가 보호자 대행을 하면 일단 입원까지는 받아준다고 했단다. 어르신을 부축해 모시고 댁에서 주섬주섬 의사 소견서와 속옷 등 입원 준비 보따리를 챙기는데 그제야 아드님에게 전화가 다시 왔다. 아드님이 사는 양산의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입원시킨단다.
진작 그러지, 어르신이 아시면 어떤 기분이실까. 명절이면 자식들 온다고 LA갈비 가득, 불고기 가득, 약밥도 한가득 만들어두고서 기다리시는 어르신인데 말이다. 만 가지 생각이 스쳤다. 어스름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한 아드님이 머쓱한 표정으로 딱 한마디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건넸다. 바쁘다는 아드님은 한 시간 거리, 멀어서 못 온다는 큰따님은 두 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
박문희(생활지원사)
‘그립습니다 · 사랑합니다 · 자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이메일 : phs2000@munhwa.com△ 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QR코드 : 라이프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전화 : 02-3701-5261▨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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