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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산단 내 여천NCC 여수 3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최근 지역 내에선 유명 식당의 불친절 응대를 비롯해 '대형 숙박업소 걸레' 사건, 잔반 재사용 등의 악재로 여수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특히 여수시청 공무원의 공직기강 해이로 잇단 경찰 수사, 여수시의회 의원간 폭행 물의 등이 더해져 지역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여수시와 지역민 등 진급일 에 따르면 여수국가산단 내 3개 공장에서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여천NCC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8일부터 여수 3공장에 대해 가동을 중단했다.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수산단 내 석유화학업체가 공장 스타저축은행 가동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LG화학이, 12월에는 롯데케미칼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 여천NCC마저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여수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에서 여수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8일 퇴직금 지급기준 점심 무렵 여수 교동 소재의 한 장어 식당에서 남은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신고가 시에 접수됐다. 신고자가 제보한 영상에는 식당 종사자로 보이는 남성이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을 반찬통에 다시 담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수지역 한 유명 백반 식당에서는 2인분을 주문한 뒤 혼자 식사를 하던 유튜버에게 식당 주인이 "빨리 먹으라"며 신규법인사업자대출 재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 28일에는 1박에 40만원을 받는 여수시 돌산읍의 한 리조트형 호텔에서 '걸레'라고 적힌 수건을 투숙객에게 제공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의 사건 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권의 추태나 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도 여수 이미지를 더욱 해치고 있다.
최근 여수시의원 자유적금 이자계산 들은 저녁 간담회 자리에서 서로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 수사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시장 비서실장의 관용차 사적 사용 문제, 건설업체 관계자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검찰 송치, 지난해 10월에는 도시재생사업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 기소, 부하 직원 성추행 의혹, 근무시간 허위 입력으로 초과 근무 수당 부정 수령으로 다수가 수사를 받았다. 모두 공직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이처럼 여수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악재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전면적인 분위기 쇄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씨(72)는 "여수산단의 불황으로 지역경기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마당에 일부 식당이나 숙박업소에서 전국적 망신을 사는 행위를 하면 누가 여수를 방문하겠느냐"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공직, 업소 등이 심기일전 할수 있는 전면적인 쇄신책으로 1천만 관광도시로 재도약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