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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한국 피트니스 시장을 뒤흔든 종목이 있다. 바로 ‘크로스핏’이다. 역기를 들고, 철봉에 매달려 오르내리며 온몸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고강도 운동. 2012년 서울 강남에 첫 ‘박스(크로스핏 전용 체육관)’가 문을 연 뒤, 2023년에는 전국 박스 수가 400개에 육박했다. 현재 활성 회원만 8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전국 어디서나 ‘드랍인(다른 박스 방문)’이 가능한, 말 그대로 전국구 네트워크를 갖춘 운동이 됐다.
올해 그 인기가 숫자 근로자전세자금대출이자 밖으로 터져 나왔다. 크로스핏의 세계 최고 권위 대회 ‘크로스핏 게임즈 2025’에서 사상 첫 한국어 중계가 이뤄진 것. 또 과거엔 해외 직구로 장비를 구하던 크로스핏터들이 이제는 국내 생산 기구로 운동하는 시대가 됐다. 장비 시장까지 크로스핏의 성장에 편승하며 커진 셈이다.
그러나 성장 곡선이 완만해지는 조짐도 보인다. 하이록스 등 신생 저금리대출전환 대회의 등장, 상표를 쓰지 않는 유사 체육관 확산 등으로 올해 들어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크로스핏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까?
국내 크로스핏 시장, 13년간 ‘폭풍 ’성장
지난 주말(1~3일) 미국 뉴욕 알바니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크로스핏 대회 ‘크로스핏 게임즈 2025’가 막을 내렸다. 합병
크로스핏 게임즈는 일 년 중 가장 큰 크로스핏의 ‘별 중의 별’ 대회다. 2~3월 ‘크로스핏 오픈’에서 전 세계 크로스핏터들이 온라인으로 기록을 제출한 뒤, 4~6월 세미파이널을 거쳐 가장 강력한 선수들이 8~9월 본선에서 맞붙었다. 올해는 개인 부문 기준 총 20만4144명이 오픈에 참가했고, 상위 0.28%(570명)가 세미파이널에 nh캐피탈 올랐다. 그중 단 60명(10.5%)만이 게임즈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최승연 선수가 유일하게 개인 부문에 출전했다.
국내 크로스핏 시장은 이런 게임즈 대회가 사상 첫 ‘한국어 중계’를 제공할 정도로 커졌다. 한국에 크로스핏이 처음 발을 들인 건 2012년. 서울 강남에 첫 공식 박스(전용 체육관)가 문을 열면서다. 당시 국내 피트니스 시 양산자동차담보대출 장은 보디빌딩 중심의 일반 헬스장이 주류였지만, 크로스핏은 ‘기능적 피트니스’라는 새로운 훈련 패러다임을 들고 들어왔다.



국내 크로스핏 정식 제휴 박스(체육관)은 2012년 처음 생긴 후 2023년 398개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후 13년간 성장세는 거침없었다. 2014년 박스 50개 돌파, 2016년 100개, 2017년 200개, 2018년에는 ‘한국 쓰로다운(국내 경쟁 대회)’ 개최, 2020년 250개 돌파, 그리고 2023년에는 398개로 정점을 찍었다. 2012년 이후 연평균 72.3%의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현재(8월 8일 기준) 운영 중인 박스는 약 350개다.
박스당 평균 회원 200명, 월 회비 20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350개 박스에서만 월 140억 원, 연간 1680억 원 규모다. 여기에 대회 참가비, 장비, 보충제 등 부가 소비까지 합치면 훨씬 더 큰 소비 생태계가 형성된다.
커뮤니티 기반 훈련, 다양한 운동 요소의 결합은 한국인들에게 전혀 새로운 운동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기록을 측정하고 경쟁하는 구조는 성취 지향적인 한국 문화와 맞아떨어졌다.
그 열기는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올해 오픈에서 최고 난이도인 Rx'd(알액스디) 버전 출전 비율은 한국이 91%로 세계 1위였다. 호주(88%), 영국(86%)을 제쳤다. 또 ‘25.1’ 종목에서 232회 이상 반복(8라운드 완료)을 달성한 비율 역시 한국이 20%로 1위였다. 스페인(15%), 호주(14%)보다도 높았다. 말 그대로 ‘할 거면 끝까지’ 하는 나라인 셈이다.
크로스핏의 인기에는 미디어의 영향도 컸다.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한 ‘피지컬: 100’ 시즌 1·2 우승자(우진용·아모띠)가 모두 크로스핏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라운더를 꿈꾼다면 크로스핏”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경쟁 대회 등장·제휴비 상승…다시 도약할까? 
다만 최근 1~2년 사이 바람의 방향이 살짝 달라졌다. 2023년 398개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제휴 박스 수는 현재 350개로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휴비가 2023년 3000달러(약 417만원)에서 올해 4500달러(625만원)로 인상됐고, 박스 소유주는 꾸준한 경력이 있어야 취득 가능한 레벨2 코치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조건이 강화되면서 일부 박스는 계약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이원우 크로스핏 한국 지부 국가 매니저는 “매달 4~5곳에서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종목의 등장은 또 다른 변수다. 대표 주자는 하이록스(HYROX). 여기에 작년 게임즈에서 발생한 선수 사망 사고로 일부 해외 유명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분위기가 흔들리기도 했다. 크로스핏을 이탈한 유명 선수들 중심으로 ‘월드 피트니스 프로젝트’ 같은 새로운 대회가 생겨났다. 다만 국내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흥미로운 건, 하이록스가 위기이자 기회라는 점이다. 일부 박스는 하이록스 참가를 회원 모집의 ‘무기’로 삼고 있다. 본사도 브랜드를 동일선상에 두지 않는 조건으로, 사실상 협업을 허용했다.



지난달 12~13일 제주도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스핏 대회 '2025 제주 아일랜드 마키아'. 국내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됐다./사진=마키아


다만 여전히 과제가 있다. 멋진 동작과 높은 강도를 추구하다 보니 ‘선수들의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난도 높은 동작이 많아 초보자에게는 장벽이 된다. 게다가 크로스핏이 유명해진 만큼, 상호를 쓰지 않고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체육관도 늘어났다.
그래서 본사의 전략은 ‘친근함 회복’이다. 이원우 코치는 “게임즈 같은 대회보다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많이 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마키아 등 축제 같은 이벤트다. 마키아에 출전한 위크로스핏 김건우 코치는 “최근 하이록스처럼 부담 없는 동작으로 구성된 대회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회원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런 난도가 낮은 대회와의 결합이 크로스핏의 ‘진입 장벽이 높은 운동’이라는 이미지를 완화하고, 운동 흥미를 높여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