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를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이유
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5-12-1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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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를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이유
비아그라Viagra는 발기부전ED 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남성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성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택하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비아그라는 단순한 약이 아닌 의학적으로 중요한 약물이며, 이를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비아그라 복용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비아그라의 작용 원리와 개인별 적합성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약물로, 주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이 혈관을 확장시켜 음경으로의 혈류를 증가시킵니다. 하지만 이 약물은 모든 남성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 상태에 따른 효과 차이
심혈관계 질환, 간 질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비아그라의 작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특정 약물과 병용 시 효과가 감소하거나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의사 상담의 중요성
개인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비아그라가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은 의사의 역할입니다. 의사는 복용 가능 여부와 적절한 용량을 결정합니다.
2. 부작용과 위험 관리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며, 비아그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사용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부작용
두통, 안면 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시야 변화, 청력 손실, 심한 어지럼증, 심혈관계 문제 등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 및 금기사항
실데나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안 됩니다.
특정 질환예: 심한 저혈압, 최근의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이 있는 경우 의사가 복용을 금할 수 있습니다.
3. 약물 상호작용
비아그라는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복용 전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질산염 계열 약물과의 상호작용
협심증 치료제 등 질산염 계열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항고혈압제와의 조합
고혈압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과 비아그라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기타 약물
특정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실데나필 농도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습니다.
4. 적절한 복용법 지도
비아그라의 효과를 최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올바른 복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의사는 복용법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약물의 효과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
성관계 예상 시간 약 30~60분 전에 복용하며,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면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용 빈도
하루 1회를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과다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5. 심리적 요인의 관리
발기부전은 단순히 신체적 문제만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의사와의 상담은 이러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 및 불안
발기부전 환자는 성적인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은 치료 과정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파트너와의 관계 개선
의사는 환자와 파트너 간의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필요시 심리 상담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6. 자가진단의 위험성
온라인에서 비아그라를 구매하거나 자가진단 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면 다음과 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조 약물의 위험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아그라 중 일부는 위조 약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용량 선택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용량을 선택하면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전문가의 역할
의사는 단순히 약을 처방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안전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환자가 약물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종합적인 건강 평가
발기부전의 원인은 다양한 신체적 및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사는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합니다.
환자 교육
의사는 환자에게 약물의 작용 기전, 기대 효과, 부작용, 복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여 환자가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론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에 있어 강력하고 효과적인 도구이지만,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의사와의 상담은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십시오. 비아그라를 시작하는 올바른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와의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기자 admin@seastorygame.top
안지원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기타를 잡고 있다. /주성희 기자
남해에 사는 문화기획자이자 싱어송라이터 안지원(34)이 지난달 12일 미니앨범(EP) <아마추어의 집>을 냈다. 인디음악계에서는 괜찮은 앨범이라고 제법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2018년 남해에 귀촌해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걸 담아 만든 노래들이 담겼다. 듣다 보니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졌다. 대뜸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더니 안지원은 무척 기뻐하며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삶을 사랑하는 사람
바다이야기5만남해군 서면에 있는 안지원의 집 마당 한쪽에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통이 있다. 못 보던 검은색 길고양이가 사료를 먹고 있자 그가 난감해했다. 최근 그의 집에 정착한 어미 1마리, 새끼 3마리로 된 길고양이 가족이 먹이를 먹지 못할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의 집고양이도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안지원은 "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에휴 모르겠다"하면서 검은 고양이가 사료 먹는 걸 지켜봤다. 검은 고양이는 피부병을 앓는지 털이 군데군데 엉켜있고 눈곱 때문에 눈을 다 뜨지 못하고 있었다. 안지원은 아무래도 야박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들에 자꾸만 눈을 두고, 마음에 남기는 사람 같았다. 그를 만나고 보니 이런 마음이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겠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안지원이 자신의 집에 사는 집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주성희 기자
그의 집에 간 게 오후 1시였는데, 마당은 물론이고 대청마루까지 햇볕이 쨍하게 들어왔다. 그는 추울 수 있다며 난로를 켜주고 호지차를 내주었다. 바다이야기2 햇볕과 난로, 따뜻한 차로 금방 훈훈해졌다.
그는 원래 하는 문화 기획 일도 바쁜데, 올해는 앨범 내느라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눈은 초롱초롱하고 입에 항상 웃음이 달려 있어 지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앨범 제목이 <아마추어의 집>이다. 안지원은 영국 인류학자 팀 잉골드의 책 <조응>에서 나오는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아마추어'가 자기를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여겨져서 앨범명에 넣게 됐다고 했다.
"내 생각에 진정한 연구자는 모두 아마추어예요. 아마추어는 말 그대로, 전문가처럼 경력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 주제를 향한 애정으로, 이끌림과 자율적 참여와 책임감이라는 동기로 연구하죠. 아마추어는 조응자들(correspondents)이고, 그들은 연구하면서 세계 전체의 삶의 방식과 조화를 이루는 자기 삶의 방식을 찾죠."
그의 앨범에 달린 해설(라이너 노트)에서 정병욱 음악평론가는 아마추어의 어원이 '사랑하는 사람', '헌신적인 숭배자'라는 뜻인 라틴어 'amtor'라고 전제하면서 "삶을 사랑하게 된 사람이 사랑의 방식을 노래로 만든 결과.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지은 노래"라고 평했다.
안지원은 자신의 노래를 두고 "삶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나만의 방식이 노래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래는 남해서 살면서 겪은 일들,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 그 사람들하고 하는 대화 같은 것을 탐구해 나온 결과다.
"가사 내용을 주변에서 발굴해요. 평소 주변에 재밌는 이야기들, 노래로 만들고 싶은 것을 찾고 호시탐탐 발견하려고 하죠."
안지원이 자신의 집 대청마루에 앉아있다. /주성희 기자
일상이 자연스럽게 노래로
안지원이 가사를 쓰고, 노래를 짓게 된 건 포크가수 권나무 덕분이다. 경남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권나무는 2015년 제12회, 2016년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잇달아 최우수 포크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EBS 음악 방송 <스페이스 공감>이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에 3집 <새로운 날>이 선정되기도 했다.
안지원은 권나무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도 노래를 지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2023년 3월 남해에서 열린 한 행사 뒤풀이에서 권나무를 만났고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앨범을 어떻게 내게 되느냐는 질문에 권나무는 정규 3집을 예로 들면서 '러브 인 캠퍼스(LOVE IN CAMPUS)'를 만들고 보니 이를 중심으로 앨범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안지원은 '그런 감각이 있구나' 생각하며 그 말을 소중하게 간직했다. 그러다 올해 이번 앨범 주제곡 '필주'를 지으며 그 감각을 마주했다.
필주는 그의 친구 이름이다. 농사를 짓는 필주는 마당에 나무가 있는 월셋집을 덜컥 구했고, 한 달에 한 번 충북 괴산에 가서 고리고리한 음식들을 배워다가 안지원에게 준단다. 성격이 호방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데, 안지원은 그런 그가 부럽다.
안지원에게 이제 남해 살이에 대한 낭만은 없다. 현실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그의 앞에 산적했기 때문이다. 남해에 처음 왔을 때, 잠시 서울에 있다가 돌아왔을 때 겪었던 혼란과 내적 갈등은 아직 조금 남아있다. 그의 삶에 대해 현재 답을 내릴 수 있는 최선책이 노래 '필주'에 담겨있는 듯하다.
"…못 자국은 나뭇결에 묻히고/ 파란 꽃무늬 접시 아직 쓸만하고/ 그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 모르고/ 아끼는 것들 다 먼지 쌓인 채로/ 그대로 두고 간 사람이 살던 집/ 그때 유행하던 붉은 색 주방에/ 두부를 만들고 가지를 키우는/ 네가 살게 돼서 나도 놀러 가고/ 이렇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정말 좋다…"
앨범 두 번째 곡 '춘곤증', 세 번째 곡 '방지턱과 할머니'는 남해에 처음 왔을 때 만든 노래다. '춘곤증'에는 남해에 정착하기 직전 한 달에 몇 번씩 들를 시기의 경험이 담겼다. 남해에선 사람들 비가 오면 비온다고 일을 안 하고 눈이 오면 눈 온다고 일을 안 하는 것처럼 보였다. 서울에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대중교통에 어떻게든 몸을 싣고 가서 일을 해야 했다. 남해에서는 자연의 흐름에 맡기는 모습들을 발견한 것이다.
당시 안지원은 서울과 남해를 오가며 혼란을 겪고 있었다. 가사 중 "살랑살랑 잠이 오네 나를 막지 말아요 집에 갈 거예요"는 내가 속할 곳이 남해에 있을지 기대하는 그의 속내를 은유한 것이다. 농민들은 안지원이 한참 자고 있는 새벽에 나와 일을 하고 있었다. 안지원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멋쩍게 웃었지만 그가 영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술래잡기', '춘곤증', '방지턱과 할머니', '필주', '도깨비풀' 모두 그가 주변을 탐구한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것들은 무겁고 진지하게 담겨있지 않다. 쉬어갈 수 있고, 가볍게 들어도 무리 없도록 만들었다.
안지원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기타를 잡고 있다. /주성희 기자
많은 이들에게 노래 전하고픈 마음
안지원은 2020년 경제적인 어려움이 목전에 닥쳐 서울로 돌아간 적이 있다. 안지원은 이 시기를 '외도'라고 표현했다. 서울에 가 있던 2년 동안은 노래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천지'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그중 절반만 내년 계획에 넣을 생각이라고 말할 정도다. 많은 일 중에서 미세하게 선택해 나가면서 그의 정체성을 지키려 한다. 기획자로서도 노래 부르는 가수로서도 말이다.
내년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번 모음집의 수록곡을 최대한 다양한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래야 자신의 삶에 노래가 의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축제장, 행사장부터 동네책방 같은 문화 공간에서도 노래하고 싶어요. 장필순, 김광석의 노래처럼 포크 음악은 누구나 듣기 좋고 편한 음악이기에, 내 노래 또한 수용성 좋은 노래가 되면 좋겠어요."
그는 6일 열린 서울 복합문화공간 공상온도에서 열린 앨범 발매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남해, 서울 등에서 5건의 공연을 하려 한다. 서울 공연에는 자신처럼 지역에서 음악하는 친구들이 세션으로 참여했다.
지리산살래재즈트리오에서 기타치는 박원형, 함양 빈둥밴드의 김철규, 산청과 서울을 오가며 음악하는 김창원이다. 또, 코러스로 참여한 단지는 안지원이 속한 남해 기획자 공동체 '카카카친구들'이 기획한 남해 한달살이 프로그램 참여자였는데, 그때 인연이 되어서 공연에 참여했다. 또, 게스트와 코러스로 참여한 예람은 남해 공연 투어 때 만나 이번에 도움을 받았다.
6일 서울 복합문화공간 공상온도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하는 안지원. /안지원
6일 서울 복합문화공간 공상온도에서 열린 앨범 발매 공연에서 안지원이 관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지원
안지원은 녹음과 앨범 발매 공연을 서울에서 하게 되었지만, 굳이 서울과 지역을 구분하고 싶지는 않고 서로 교류하면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지역 공연도 많이 다닐 테니 자주 불러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가 속한 '카카카친구들'은 지금 제법 규모가 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서면에서 책방과 식당을 운영하던 건물 1층을 카페로 바꾸고 있다. 올해 안에는 문을 열려고 하는데, 현재 메뉴 개발 막바지다. 건물 1층에 있던 책방 스테이위드북은 2층으로 올렸다.
그리고 손님이 오면 항상 안지원의 집을 아지트마냥 사용하곤 했는데, 그러기엔 안지원의 집이 남해에서도 한참 들어와야 해서, 이동면에 게스트하우스를 새로 열려고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계획들이 그에게 있다. 그는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들이 넘치는 상태가 좋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할 일이 떠오르지 않았던 2년이 그를 힘들게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지원과 헤어질 때는 오후 6시였다. 해가 진작에 져 어두웠다. 안지원은 차를 몰고 게스트하우스가 공사를 점검하러 가봐야 한다고 했다. 해가 져도 아직 그의 하루는 끝나지 않은 셈이다. 그는 "또 남해로 올러오라"며 해맑게 웃으며 배웅해 주었다.
표지. /안지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551744-1PikkrB/20251210162025993abxv.png" data-org-width="500" dmcf-mid="Pzd715WIG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551744-1PikkrB/20251210162025993abxv.png" width="658">
안지원의 미니앨범(EP) <아마추어의 집> 표지. /안지원
/주성희 기자
남해에 사는 문화기획자이자 싱어송라이터 안지원(34)이 지난달 12일 미니앨범(EP) <아마추어의 집>을 냈다. 인디음악계에서는 괜찮은 앨범이라고 제법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2018년 남해에 귀촌해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걸 담아 만든 노래들이 담겼다. 듣다 보니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졌다. 대뜸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더니 안지원은 무척 기뻐하며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삶을 사랑하는 사람
바다이야기5만남해군 서면에 있는 안지원의 집 마당 한쪽에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통이 있다. 못 보던 검은색 길고양이가 사료를 먹고 있자 그가 난감해했다. 최근 그의 집에 정착한 어미 1마리, 새끼 3마리로 된 길고양이 가족이 먹이를 먹지 못할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의 집고양이도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안지원은 "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에휴 모르겠다"하면서 검은 고양이가 사료 먹는 걸 지켜봤다. 검은 고양이는 피부병을 앓는지 털이 군데군데 엉켜있고 눈곱 때문에 눈을 다 뜨지 못하고 있었다. 안지원은 아무래도 야박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들에 자꾸만 눈을 두고, 마음에 남기는 사람 같았다. 그를 만나고 보니 이런 마음이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겠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안지원이 자신의 집에 사는 집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주성희 기자
그의 집에 간 게 오후 1시였는데, 마당은 물론이고 대청마루까지 햇볕이 쨍하게 들어왔다. 그는 추울 수 있다며 난로를 켜주고 호지차를 내주었다. 바다이야기2 햇볕과 난로, 따뜻한 차로 금방 훈훈해졌다.
그는 원래 하는 문화 기획 일도 바쁜데, 올해는 앨범 내느라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눈은 초롱초롱하고 입에 항상 웃음이 달려 있어 지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앨범 제목이 <아마추어의 집>이다. 안지원은 영국 인류학자 팀 잉골드의 책 <조응>에서 나오는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아마추어'가 자기를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여겨져서 앨범명에 넣게 됐다고 했다.
"내 생각에 진정한 연구자는 모두 아마추어예요. 아마추어는 말 그대로, 전문가처럼 경력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 주제를 향한 애정으로, 이끌림과 자율적 참여와 책임감이라는 동기로 연구하죠. 아마추어는 조응자들(correspondents)이고, 그들은 연구하면서 세계 전체의 삶의 방식과 조화를 이루는 자기 삶의 방식을 찾죠."
그의 앨범에 달린 해설(라이너 노트)에서 정병욱 음악평론가는 아마추어의 어원이 '사랑하는 사람', '헌신적인 숭배자'라는 뜻인 라틴어 'amtor'라고 전제하면서 "삶을 사랑하게 된 사람이 사랑의 방식을 노래로 만든 결과.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지은 노래"라고 평했다.
안지원은 자신의 노래를 두고 "삶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나만의 방식이 노래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래는 남해서 살면서 겪은 일들,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 그 사람들하고 하는 대화 같은 것을 탐구해 나온 결과다.
"가사 내용을 주변에서 발굴해요. 평소 주변에 재밌는 이야기들, 노래로 만들고 싶은 것을 찾고 호시탐탐 발견하려고 하죠."
안지원이 자신의 집 대청마루에 앉아있다. /주성희 기자
일상이 자연스럽게 노래로
안지원이 가사를 쓰고, 노래를 짓게 된 건 포크가수 권나무 덕분이다. 경남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권나무는 2015년 제12회, 2016년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잇달아 최우수 포크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EBS 음악 방송 <스페이스 공감>이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에 3집 <새로운 날>이 선정되기도 했다.
안지원은 권나무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도 노래를 지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2023년 3월 남해에서 열린 한 행사 뒤풀이에서 권나무를 만났고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앨범을 어떻게 내게 되느냐는 질문에 권나무는 정규 3집을 예로 들면서 '러브 인 캠퍼스(LOVE IN CAMPUS)'를 만들고 보니 이를 중심으로 앨범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안지원은 '그런 감각이 있구나' 생각하며 그 말을 소중하게 간직했다. 그러다 올해 이번 앨범 주제곡 '필주'를 지으며 그 감각을 마주했다.
필주는 그의 친구 이름이다. 농사를 짓는 필주는 마당에 나무가 있는 월셋집을 덜컥 구했고, 한 달에 한 번 충북 괴산에 가서 고리고리한 음식들을 배워다가 안지원에게 준단다. 성격이 호방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데, 안지원은 그런 그가 부럽다.
안지원에게 이제 남해 살이에 대한 낭만은 없다. 현실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그의 앞에 산적했기 때문이다. 남해에 처음 왔을 때, 잠시 서울에 있다가 돌아왔을 때 겪었던 혼란과 내적 갈등은 아직 조금 남아있다. 그의 삶에 대해 현재 답을 내릴 수 있는 최선책이 노래 '필주'에 담겨있는 듯하다.
"…못 자국은 나뭇결에 묻히고/ 파란 꽃무늬 접시 아직 쓸만하고/ 그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 모르고/ 아끼는 것들 다 먼지 쌓인 채로/ 그대로 두고 간 사람이 살던 집/ 그때 유행하던 붉은 색 주방에/ 두부를 만들고 가지를 키우는/ 네가 살게 돼서 나도 놀러 가고/ 이렇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정말 좋다…"
앨범 두 번째 곡 '춘곤증', 세 번째 곡 '방지턱과 할머니'는 남해에 처음 왔을 때 만든 노래다. '춘곤증'에는 남해에 정착하기 직전 한 달에 몇 번씩 들를 시기의 경험이 담겼다. 남해에선 사람들 비가 오면 비온다고 일을 안 하고 눈이 오면 눈 온다고 일을 안 하는 것처럼 보였다. 서울에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대중교통에 어떻게든 몸을 싣고 가서 일을 해야 했다. 남해에서는 자연의 흐름에 맡기는 모습들을 발견한 것이다.
당시 안지원은 서울과 남해를 오가며 혼란을 겪고 있었다. 가사 중 "살랑살랑 잠이 오네 나를 막지 말아요 집에 갈 거예요"는 내가 속할 곳이 남해에 있을지 기대하는 그의 속내를 은유한 것이다. 농민들은 안지원이 한참 자고 있는 새벽에 나와 일을 하고 있었다. 안지원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멋쩍게 웃었지만 그가 영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술래잡기', '춘곤증', '방지턱과 할머니', '필주', '도깨비풀' 모두 그가 주변을 탐구한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것들은 무겁고 진지하게 담겨있지 않다. 쉬어갈 수 있고, 가볍게 들어도 무리 없도록 만들었다.
안지원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기타를 잡고 있다. /주성희 기자
많은 이들에게 노래 전하고픈 마음
안지원은 2020년 경제적인 어려움이 목전에 닥쳐 서울로 돌아간 적이 있다. 안지원은 이 시기를 '외도'라고 표현했다. 서울에 가 있던 2년 동안은 노래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천지'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그중 절반만 내년 계획에 넣을 생각이라고 말할 정도다. 많은 일 중에서 미세하게 선택해 나가면서 그의 정체성을 지키려 한다. 기획자로서도 노래 부르는 가수로서도 말이다.
내년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번 모음집의 수록곡을 최대한 다양한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래야 자신의 삶에 노래가 의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축제장, 행사장부터 동네책방 같은 문화 공간에서도 노래하고 싶어요. 장필순, 김광석의 노래처럼 포크 음악은 누구나 듣기 좋고 편한 음악이기에, 내 노래 또한 수용성 좋은 노래가 되면 좋겠어요."
그는 6일 열린 서울 복합문화공간 공상온도에서 열린 앨범 발매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남해, 서울 등에서 5건의 공연을 하려 한다. 서울 공연에는 자신처럼 지역에서 음악하는 친구들이 세션으로 참여했다.
지리산살래재즈트리오에서 기타치는 박원형, 함양 빈둥밴드의 김철규, 산청과 서울을 오가며 음악하는 김창원이다. 또, 코러스로 참여한 단지는 안지원이 속한 남해 기획자 공동체 '카카카친구들'이 기획한 남해 한달살이 프로그램 참여자였는데, 그때 인연이 되어서 공연에 참여했다. 또, 게스트와 코러스로 참여한 예람은 남해 공연 투어 때 만나 이번에 도움을 받았다.
6일 서울 복합문화공간 공상온도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하는 안지원. /안지원
6일 서울 복합문화공간 공상온도에서 열린 앨범 발매 공연에서 안지원이 관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지원
안지원은 녹음과 앨범 발매 공연을 서울에서 하게 되었지만, 굳이 서울과 지역을 구분하고 싶지는 않고 서로 교류하면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지역 공연도 많이 다닐 테니 자주 불러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가 속한 '카카카친구들'은 지금 제법 규모가 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서면에서 책방과 식당을 운영하던 건물 1층을 카페로 바꾸고 있다. 올해 안에는 문을 열려고 하는데, 현재 메뉴 개발 막바지다. 건물 1층에 있던 책방 스테이위드북은 2층으로 올렸다.
그리고 손님이 오면 항상 안지원의 집을 아지트마냥 사용하곤 했는데, 그러기엔 안지원의 집이 남해에서도 한참 들어와야 해서, 이동면에 게스트하우스를 새로 열려고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계획들이 그에게 있다. 그는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들이 넘치는 상태가 좋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할 일이 떠오르지 않았던 2년이 그를 힘들게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지원과 헤어질 때는 오후 6시였다. 해가 진작에 져 어두웠다. 안지원은 차를 몰고 게스트하우스가 공사를 점검하러 가봐야 한다고 했다. 해가 져도 아직 그의 하루는 끝나지 않은 셈이다. 그는 "또 남해로 올러오라"며 해맑게 웃으며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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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원의 미니앨범(EP) <아마추어의 집> 표지. /안지원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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