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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차지했다. /한국GM 제공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중남미 신차 5종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시장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확정된 상황에서 GM 본사가 현지에서 현대차와 직접 협업하는 구조가 무료개인회생 상담 형성되면 국내 생산기지 활용 가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GM은 최근 중남미 시장용 중형·소형 픽업, 소형 승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4종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1종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체결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의 구체적 이행 계획 기업회생신청 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양사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연간 8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한다는 방침이며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현대차는 소형차·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한다.
이 협력 구도는 한국GM의 핵심 수출 기반과 직간접적으로 맞물린다. 현재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드림큐 수이 소형 SUV를 국내에서 생산해 북미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올해 1~7월 전체 수출 24만1294대 중 미국행은 20만4345대로 비중이 84.6%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9347대에 그쳐 전년 대비 40.3%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은 한국GM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 네이버 금리계산기 결 이후 무관세였던 한국산 자동차가 15% 관세를 적용받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GM이 현대차와 함께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관세 부담 회피와 동시에 한국 생산 물량의 대체가 가능해진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GM이 소형차 플랫폼을 현대차와 공유하고,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미국 내 공 닥터클럽 장을 소형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면 2027년부터 현지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한국에서 북미로 수출하는 소형차에 15% 고율 관세를 부담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GM이 과거 전기차 볼트(Bolt) 생산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사례나 LG와의 협력 공급망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생산 전환이 한국GM의 국내 물량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생산하는 주요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강하다. 생산 효율성과 경쟁력이 높아 관세를 부담하더라도 여전히 수익성이 유지되기에 지금은 이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무역 환경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면 입장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생산하는 주요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강하다. 생산 효율성과 경쟁력이 높아 관세를 부담하더라도 여전히 수익성이 유지되기에 지금은 이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무역 환경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면 입장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GM 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올해 부담액이 최대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GM 몫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계산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GM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성명서에 '이해관계자'를 명시한 것은 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신호일 수 있다"라며 "향후 정부 부담분 축소 논의 과정에서 생산 물량 감축이나 공장 통폐합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최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에 나선 것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사측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일자리 축소와 임금 삭감에 이어 사업장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착과 부분 파업, 국회에 계류 중인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처리 여부도 변수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불법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사실상 어려워져 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노사관계가 불안정한 한국GM은 장기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생산기지의 안정성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철수설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산업은행이 8100억원을 투입하며 맺은 '10년 생산 유지' 약속이 2028년에 종료되는 만큼 현대차-GM 공동개발 차량의 출시 시기와 맞물려 철수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반면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대폭 커지기 때문에 한국의 생산기지를 단번에 대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GM 측은 현대차와 공동 개발하는 소형 SUV의 미국 내 생산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생산 거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GM은 기존 생산 거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소형차를 생산할 경우 중남미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맞추기 어려워 미국 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차종은 한국에서 생산 중인 모델과 세그먼트가 달라 국내 생산 물량이나 고용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GM 본사의 한국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 여부, 한국GM의 추가 자산매각 및 부지 활용 변화 등이 철수설의 향방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수 여부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전면 철수 시 인천·충남·경남 등 권역에서 직접 고용 6000명,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약 2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일부 거점이라도 유지해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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