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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고 눈을 아니면 는 장구도 하는 파내는지난 2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첫 거리 연설이 진행된 도쿄 아키하바라 덴키가이 광장 모습. [도쿄 이승훈 특파원]



“왜 길을 막고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24일 오후 도쿄 아키하바라 덴키가이 광장. 대형 전자상가와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밀집해 있고, 3개의 전철 노선이 교차해 하루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잇는 새로운 자민당 총재 선거가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내달 4일 투·개표를 앞두고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3곳에서 거리 연설이 진행된다. 첫 순서가 이날 진행된 도쿄다.
대 체결할 통령 후보 연설 때마다 수만 명에서 수십만명이 몰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거리 연설은 단출했다.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 자민당 총재가 정부를 이끌어가는 총리가 되는 구조다.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인데도 광장에 모인 사람은 500~600여명에 불과했다.



르노삼성 SM5 디젤지난 2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첫 거리 연설이 진행된 도쿄 아키하바라 덴키가이 광장에서 후보자 연설을 듣는 시민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지난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에 피격당한 사건의 영향으로 보안은 삼엄했다. 주변을 경시청 소속 경찰들이 둘 국민카드 영화예매 러샀고, 유세장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의 가방 검사부터 신체 X레이 검사 등을 철저히 실시했다. 적은 시민 수에 비해 경찰 관련 인사가 더 많이 보일 정도였다.

인근 직장에서 일한다는 가토 노리카 씨(33)는 “퇴근하는 중인데 광장이 시끄러워서 놀랐다”며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하는 줄도 몰랐는데 이제야 알게 됐다”고 카이스트 대학원 말했다.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국민이 총리를 직접 뽑지 않는다. 지지하는 정당의 의원을 뽑으면 이들이 총리를 뽑는 구조다. 이러한 간접적인 정치 참여 방식 때문에 국민의 정치에 관한 관심은 기본적으로 낮다.
특히 정치 주류가 노년층이 되면서 젊은이들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 이들의 급여압류신청 관심은 더욱 낮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중의원(상원) 선거의 경우 60대와 70대 이상의 투표율이 각각 71.43%, 61.96%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20대 투표율은 이의 절반인 36.5%에 그친다.



24일 도쿄도 아키하바라역 덴키가이 광장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후보 거리 연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왼쪽 넷째)이 연설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이날 선거유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여실히 읽을 수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는 젊은이들은 유세 현장에 눈길도 주지 않고 자기 길을 걸어갔다. 유세장에서 귀 기울이어 듣는 사람은 대부분 60대 이상이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를 응원하는 홍보물을 들고나온 다구치 쿄코(65) 씨는 “다카이치 선생(일본은 국회의원을 보통 선생으로 부른다)은 일본을 다시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며 “같은 여성으로서 첫 여성 총리의 탄생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후보자들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전보장상을 시작으로 10분씩 연설을 이어갔다. 보수색이 강하고 매파적 성경이 있어서 ‘고바호크(コバホ-ク)’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고바야시 전 경제안전보장상은 “외교와 방위 분야에서 일본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청중의 호응을 끌어냈다.
별도의 응원부대와 함께 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시바 내각의 정책을 이어받아 고물가 대책 등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녹색 상의를 맞춰 입은 지지자들은 부채를 흔들며 그를 응원했다.
5명의 후보 중에서 연설 후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사람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이었다. 그는 “일본을 강하게 만들고 일본과 일본인을 지키겠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24일 도쿄도 아키하바라역 덴키가이 광장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후보 거리 연설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왼쪽 넷째)이 연설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이번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의원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에 대한 반응은 약했다. 옆에서 함께 연설을 들었던 60대 남성은 “젊은 사람인데 새롭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너무 없다”며 “실수하지 않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날 연설에서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고물가 대책을 강조했다. 특히 두 배로 오른 쌀값 등을 정상화하겠다는 목소리도 컸다.
남편과 함께 연설을 들었던 70대 여성은 “쌀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 너무 힘들다”며 “총리를 바꾼다고 해서 물가를 과연 잡을 수 있을지, 걱정만 크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당 총재 선거 공동 연설은 오는 26일 나고야, 내달 2일 오사카에서 열린다. 이후 국회의원과 당원, 당우(자민당 후원단체 회원) 등의 투표를 통해 내달 4일 새로운 자민당 총재가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