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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어차피 했던 두려움마저 많이 싶은 냇물을[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격 구속된 배경에는 김 여사의 유별난 명품 집착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가 서희건설로부터 받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김 여사가 구속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됐다.지난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사진=이데일리 DB)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저금리대환대출 공개 소환되고 구속된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결정타는 김 여사가 서희건설(035890) 측으로부터 받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두고 지난 11일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 한도 ·나토) 순방을 앞둔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는 자수서를 확보했다.
김 여사의 반클리프 앤 아펠에 대한 애정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초부터 유별났다. 정권 초 영부인 패션이 늘 화제가 됐을 당시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12일 윤 전 대통령과 성수동 인근 영화관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반클리프 앤 햇살론카드연체 아펠 스위트 알함브라’ 팔찌를 착용했었다.
반클리프 앤 아펠은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로, 지난 130여년의 역사 동안 오직 제품과 기술력으로 명맥을 이어온 브랜드다. 흔한 연예인 마케팅 없이 ‘협찬 제로’를 공고히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여사가 착용한 팔찌는 선명한 네잎클로버가 특징인 제품으로,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행운 클럽대출 을 상징하는 모티브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제품이다. 스위트 알함브라는 알함브라 라인(빈티지·매직·퓨어·비잔틴·럭키 등) 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200만원)으로 국내에서 인기 웨딩 예물 중 하나로 꼽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12일 오후 대구현대스위스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소감 밝히는 윤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반클리프 앤 아펠 ‘스위트 알함브라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커넬리언’ 제품. (사진=대통령실 및 반클리프 앤 아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후 김 여사는 같은 해 6월 현지 교민 만찬 간담회장에 문제의 6200만원대(구매 당시 5000만원 후반대)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를 목에 걸고 나오면서 명품 관련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팔찌 대비 가격이 상당히 고가인 제품임에도 당시 대선 후보 재산신고에서 누락되면서다. 당시 김 여사는 목걸이 외에도 15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팔찌, 2000만원대 티파니 브로치를 착용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같은 해 3월 9일 대선 직후 구매해 김 여사에 선물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하면서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공여자가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 수사로 드러난 명품 관련 의혹 중에는 명품 공룡 기업 ‘리치몬트’ 그룹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수수 의혹도 있다. 270년 역사를 지닌 바쉐론 콘스탄틴은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와 세계 3대 시계로 꼽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5400만원짜리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의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발견했다.
현대백화점 본점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 (사진=백주아 기자)
특검은 이 시계가 누군가 김 여사에게 청탁을 목적으로 전달한 물품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해당 시계를 김 여사에게 건넨 인물을 조사하면서 시계의 액수와 전달 경로, 자금 출처 등을 추적했다.
그 결과 해당 시계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전 김 여사와 가까운 사업가 서모씨가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지난 8일 서씨로부터 “매장에서 시계를 구매해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해당 시계를 ‘영부인 할인’을 받아 35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계 구입은 김 여사의 요청이었고 본인이 비용을 댄 것이 아니라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64)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를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황제’로 불리는 영국의 하이주얼리 브랜드 그라프는 하이주얼리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은 브랜드다. 그라프는 지구에서 가장 귀한 다이아몬드 원석을 취급하고 흠결 없는 제품을 만들려는 브랜드 정신을 고수한다. 국내에는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지난 2013년 신라호텔에 유치하면서 처음 소개됐다. 이후 ‘이부진 다이아몬드’로 입소문을 타며 부자들의 소유욕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 1층에 위치한 그라프 매장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제품을 전달한 당사자이자 특검팀에 의해 구속된 윤영호(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뜻에 따라 건진법사를 통해 청탁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특검팀은 해당 제품의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처럼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는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최고 등급의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백 영상이 이듬해 공개됐을 당시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몰카 공작에 당했다”고 일축할 뿐 일말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김 여사에게 300만원대 디올백은 명품 브랜드 축에도 끼지 못했던 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10일 취임식 이후 열린 만찬 행사에서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팔찌는 까르띠에 제품 추정.(사진=대통령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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