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바다이야기 게임바다신2
작성자: 나영빛차
등록일: 25-12-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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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상당히 작은 편 이죠. 아케이드 게임이란 오락실에서 돈을 내고 플레이 하는 게임이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예전 학교 앞에서 100원 넣고 게임 하던 게임기 역시 아케이드 게임이죠.
아케이드 게임은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흥행했는데 2000년대 초반 미국과 일본에는 아케이드 게임 만을 개발하는 대형 회사가 다수 존재할 만큼 큰 규모의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케이드 게임을 생산하는 회사가 많지 않았고,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사실 한국에 아케이드 시장이 크지 않았던 건 2000년대 초반 이미 PC가 상용화 되기 시작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이 대히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굳이 게임을 하러 오락실을 갈 필요가 없었죠. 그래도 오락실 마니아들 덕에 한국 아케이드 시장도 간신히 숨은 쉬고 있었는데, 아케이드 시장을 박살 내버리는 사건이 터집니다.
바로 바다이야기 사건 이죠. 바다이야기는 일본의 파칭코 게임이라 볼 수 있는 사행성 게임 입니다. 게임물등급관리위원회가 생겨난 사건이기도 하고 박연차 게이트 뇌물 사건과 함께 그 당시 참여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은 사건이기도 합니다. 2001년 한국에서는 경품성 상품권이 허용됩니다. 1년 뒤인 2002 한일 월드컵의 수혜를 받기 위해 관광업계가 강력하게 요구한 결과죠. 그 당시 잡음도 많고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월드컵이라는 행사 때문에 경품화가 허용됩니다. 더 나아가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 해 주는 곳도 생겨나면서 도박형 게임장이 생겨나기 시작하죠.
그래도 바다이야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도박형 게임장이 있다정도였는데에이원비즈대표 차용관이 바다이야기를 개발하면서 한국 어디를 가던 볼 수 있는 게임장 바다이야기가 탄생하게 됩니다. 차용관이 처음 만든 게임은 스크린경마였습니다. 경마 게임만 유통하는 자회사 까지 설립하며 사업을 펼쳤고 스크린경마 3위까지 올라서죠. 하지만 이건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스크린경마는 누가 봐도 도박이고, 여러명의 인생을 망치고 있었죠. 스크린경마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정부에서는 강력한 제재를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스크린경마는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당시 차용관은 외상으로 오락실 업주들에게 팔았던 스크린 경마 기계값을 못 받게 되었고 회사는 20억이 넘는 빚을 지고, 1년 넘게 직원들의 월급은 커녕 사채까지 쓰며 망하기 직전인 회사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04년 차용관이 일본에 가서 대박 아이템을 가지고 오죠. 당시 일본에서는
오우미노모노가타리가 대박 행진을 치고 있습니다.오우미노모노가타리란 황금메달이
바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각종 바다 생물을 맞추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이었죠. 차용관은 한국에 오자마자오우미노모노가타리짝퉁 게임을 개발 했습니다.
직원들 모두 기대하지 않았고, 심지어 본인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죠. 그렇게 개발한 바다이야기가 대 히트를 칩니다. 오락실 사장들은돈을 먼저 주겠으니 제발 기계 좀 달라며 찾아왔고, 전국 어디를 가든 바다이야기 게임장이 보이기 시작하죠. 심지어 시골의 읍내까지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지금의 치킨가게 보다 훨씬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바다이야기가 대박을 치자 비슷한 부류인 황금성, 야마토 게임 등 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화려한 간판과 썬팅으로 가려 놓은 창문은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습니다. 이에 차용관은 회사를 확장하고 엄청난 돈을 쓸어담죠. 대략 4만 개가 넘는 게임기를 팔았고,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추정되고 직원수는 70명을 넘어섭니다.
이후 사행성 사업이라며 욕을 먹은 차용관은 온라인 게임 사업을 위해 인수할 회사를 찾고 다니죠. 이런 상황에 정부와 경찰은 뭘 하고 있던 걸까요? 뭘 할 수가 없는 상황 이였습니다. 왜냐하면 합법이었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경품성 상품권이 허용 되었다는 것. 일본의 파칭코를 아시는 분이라면 바로 이해되실 겁니다. 바다이야기는 기계에서 돈이 나오지 않았죠.
법적으로 허용된 상품권이나 혹은 라이터, 경품성 물건들이 나왔습니다. 상품권은 아무 의미가 없었지만 근처 교환소에 가면 현금으로 교환을 해주었죠. 현금이 나오지 않으니 도박이 아니였고, 게임기도 나라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합법적인 게임 이었습니다. 법적으로 걸리는 건 당연히 없었죠.
당연히 나라에서 재빨리 조취를 취했어야 하지만 게임의 허가를 내주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다이야기 업장은 대놓고 장사를 하며 당첨금액이 얼마다 대박이다 라는 현수막 까지 걸었습니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바다이야기를 알고 언론에서 다루어 졌을때도 위원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앞으로 과도한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은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미 시중에 바다이야기 게임은 퍼진 상태 였습니다.
2004년 ~ 2005년 바다이야기는 급속도로 전국에 퍼져나갔습니다. 바다이야기를 처음 만든 차용관뿐만 아니라 게임장을 차린 사장들, 상품권을 환전 해 주는 사람들, 게다가 게임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LCD를 만드는 회사까지 엄청난 호황을 누립니다.
하지만 검찰이 바다이야기를 눈 여겨 보기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서울 중앙 지검이 제조사를 압수수색하기 시작했고, 게임장 업주가 바다이야기의 승률을 조작한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를 꾸렸죠. 이때 압수한 상품권의 금액만 9조였습니다. 바다이야기에 대한 말들로 언론이 난리가 나고 있을 때 인터넷에서는 한 가지 말이 떠돌았죠.
여당 당시 참여정부의 유력 인사 중 한명이 게임기를 만든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유진룡 문화부 차과이 경질되었는데, 이게 바다이야기 허가를 반대해서 경질되었다는 소문도 돌죠. 이건 훗날 관계가 밝혀졌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언론과 야당은 난리가 난 상태였죠. 게다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이 근무했던 회사까지 불똥이 튑니다.
바다이야기 게임의 제작은지코프라임 이 담당했는데,지코프라임 은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던 회사인우전시트텍 을 인수해서 우회상장을 하려고 했죠. 노지원이 근무했던 회사가우전시스텍 이란 게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옵니다. 후에 검찰 조사 결과로 상관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여론은 미친 듯이 끓어오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바다이야기는 잘 운영되었습니다. 불법이 아니었으니까요. 회사는 압수수색을 당했지만 업장들은 무사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게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지 알려져 손님이 느는 현상까지 보였죠.
매일 신문에는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게임이 위원회를 통과 했는지 밝혀졌죠. 위원회에 근무하는 사람이 뇌물을 받은 것이 적발되었고, 위원회 예심의원 일부가 오락실 업주와 동업 관계 이다 등, 유착 관계가 드러납니다. 결과적으로 바다이야기 사건은 정치권 문제가 아니었고, 위원회의 문제임이 밝혀지게 되죠. 위원회 뿐만 아니라 문화부 국장은 물론 경찰까지 뇌물을 받은 죄로 잡혀 들어 갑니다.
2007년 검찰은 바다이야기 관련 153명이 처벌 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바다이야기 사태는 끝이 납니다. 바다이야기는 많은 여파를 남겼습니다. 영등위는 게임 심의 자격이 박탈되고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생겨났으며,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판은 완전히 망해버리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바다이야기와 같은 게임장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장사하는 곳도 많습니다. 경찰이 이걸 단속하려면 환전 하는 순간을 잡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냥 게임 하는 곳에 쳐들어간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겁니다. 일반 사람이 간다고 해 봤자 정상적인 게임을 하는 곳처럼 설명해주니 방법도 없죠. 주변에 사는 사람이 신고해도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법의 허점인 것이죠.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생겨난 게임물등급위원회도 문제가 많습니다. 얼마 전 집단 민원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죠. 정말 문제는 얼마 전 바다이야기를 빼다 박은 게임인바다신2라는 게임이 전체이용가로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심지어 경품까지 나오는 아케이드 게임이죠. 이걸 계기로 바다신2 게임 이외에 많은 도박류 아케이드 게임이 심의에 통과 된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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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reelnara.info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근의 제5 기병연대 기지에서 프랑스 파병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종전안 논의가 속도를 내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협의체 ‘의지의 연합’ 국가들도 내년 1월 초 파리에서 만나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사실상 변두리에 머물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야마토게임방법연말연시를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분쟁 해결,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종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군사·경제 국력 소모가 심각한 상황에서 종전의 필요성은 모두 느끼고 있는 까닭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미국의 중재로 내놓은 20개 항목의 종전안 가운데 한두 바다이야기고래 가지 문제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관건은 여전히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점령한 땅의 이양 여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정치적 명분과 경제·군사적 이해관계를 감안해 지금도 이 지역을 절대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는 강경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육지책으로 돈바스 지역의 핵심인 도 손오공릴게임예시 네츠크주에 비무장지대(DMZ)와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자는 중재안을 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이 안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기존 갈등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는 상황에서 연말 국제 유가만 하루하루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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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 95% 가까워져···몇 주 안에 협상 타결될 수도, 안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동 결과에 대해 각자 애매한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두고 “정말로 잘 되면 아마 몇 주 안에 타결될 것”이라면서도 “정말로 나쁘게 되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까지 얼마나 가까이 왔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워져 95% 정도”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돈바스 지역 등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만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이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암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두 가지 까다로운(thorny) 문제가 있다”며 “이건 하루짜리 협상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침공 이후 4년 가까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 때부터 “내가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수차례 장담했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정상 회담을 가진 것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월 28일, 미러 정상회담 직후인 8월 18일, UN총회가 계기가 된 10월 17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대한 바 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군사·경제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최대 중공업 중심지인 데다 철광석·석탄 등 매장 자원도 풍부하다. 현재는 러시아군이 약 90%를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이를 불법 점유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만약 이 지역을 러시아에 넘겨줄 경우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자포리자 지역까지 줄줄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을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는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돈바스 지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면 ‘돈바스의 친(親)러시아 주민들을 우크라이나의 탄압에서 보호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명분은 무너지게 된다. 러시아 입장에서 돈바스는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지상 육로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군사·물류의 중심지인 이곳을 장악해야만 우크라이나 재침공 등 후일을 도모하기 쉬워진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이에 대해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양 입장이) 많이 접근했다"며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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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영토, 자포리아 원전, 외국군 주둔 문제 여전히 미해결···나토 수준 안전보장만 합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도 미국은 자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맡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전 개입에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는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원전을 가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그는 매우 협조적”이라고 주장했다.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 외에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대체로 합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20개 조항의 평화안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의 거의 모든 측면을 논의했다”며 “미국,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군사적 차원에서 100% 합의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럽이 큰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을 100%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미국과 유럽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안 역시 러시아가 수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부분이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종전안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국가들이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조항인 제5조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직전인 27일 캐나다부터 들러 25억 캐나다 달러(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제 지원을 약속받았다. 같은 날 유럽 지도자들과도 화상으로 회담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뒤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5년간 안전 보장안을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최대 50년간의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에 “그 점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외국군이 주둔해야만 진정한 안보 보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런 이웃(러시아)이 있는 한 재침공의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전후 외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은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조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두는 안을 계속 협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세부 사항이 없고 우크라이나 국민과도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항목의 종전안은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 최소 60일간의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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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담판 기간에도 대규모 공습···‘유럽 전역 사정권’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전 담판을 하루 앞둔 2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도심의 한 건물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비밀 협의 끝에 지난달 28개 항목 종전안 초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초안을 들고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항목을 20개로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요구 사항 위주로 작성된 초안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군 제한 규모, 나토의 추가 확장 제한 등을 완화했다. 그러면서 영토 문제, 나토와의 관계 같은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미완으로 남겼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 담판을 벌이는 사이 러시아는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무력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러시아가 종전안 담판을 하루 앞둔 26~27일 밤사이 드론 500대와 극초음속 미사일 40발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에너지·민간 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또 주거 건물 2600곳, 어린이집 187곳, 학교 138곳, 사회 복지 시설 22곳에 난방 공급이 중단되고 약 60만 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 우크라이나도 27일 러시아에 대규모 드론 반격을 시도했다.
나아가 미국 캘리포니아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버지니아 연구분석기관 CNA 연구진은 플래닛랩스 위성 사진을 토대로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지난 8월께부터 벨라루스의 옛 공군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고도 알렸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빌미로 사실상 전 유럽을 사정권 안에 둔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군복을 입고 합동군 사령부 한 곳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작전 상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에 더 큰 고통을 줄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푸틴 대통령은 29일에도 특별군사작전 상황 회의를 열고 “돈바스·자포리자·헤르손을 해방하는 목표는 특별군사작전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러시아는 회담 직후에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러시아의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의 군대가 돈바스의 행정 구역 경계를 넘어 철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90%가량의 영토를 제외한 나머지 돈바스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발을 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같은 요구가 러시아가 75%를 점령하고 있는 헤르손·자포리자 지역에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돈바스 경제자유구역 설치,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동 관리 방안에도 즉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변두리에 머무는 유럽도 긴장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X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협의체 ‘의지의 연합’ 국가들이 내년 1월 초 파리에서 만나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각 회원국의 구체적 기여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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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가 관저 공격” 주장에 유가 또 요동···‘전황 불리’ 우크라와 ‘반반’ 협상 매우 어려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러시아는 29일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해 또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28∼29일 밤사이 노브고로드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91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자국군이 이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테러를 고려해 러시아의 협상 입장을 수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러시아는 이 문제를 대응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공격 대상과 일시가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메신저 앱으로 즉각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 공격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 위협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심지어 이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회담 직후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관저에 대규모 장거리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금은 그런 짓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니 (우크라이나도) 공세에 나설 수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집을 공격하는 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8일에도 회담 직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도 에너지, 전기 등을 싼값에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도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애꿎은 국제 유가만 요동치고 있다.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61달러(2.76%) 하락한 배럴당 5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2일 4.18% 떨어진 이래 최대 하락폭이었다. 종전에 따른 제재 완화로 러시아산 원유가 정상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반면 푸틴 대통령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 소식이 알려진 29일에는 2월 인도분 WTI가 거꾸로 1.34달러(2.36%) 치솟아 가격이 배럴당 58.08달러로 돌아갔다.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2월 24일 4주년까지 완전히 종료되기는 대단히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지 않은 점이 문제다. 양국 모두 전쟁으로 국력이 쇠락하고 있지만, 장기 소모전으로 가면 갈수록 러시아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인구·무기·자원 등이 모두 압도적으로 우세한 데다 중국과 북한을 통해 경제·무기 등을 지원받기도 용이한 까닭이다. 더욱이 최대 쟁점인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우방국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런 카드가 없는 우크라이나와 50 대 50의 평화 협상을 펼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면박을 괜히 준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의 종신 대통령이라는 점도 러시아가 유리한 부분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87.28%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하며 2030년까지 임기를 확보한 상태다. 2020년 개헌을 통해 기존 임기를 초기화한 만큼 2030년에 한 번 더 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무난하게 집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과 달리 반전 여론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중간 선거나 임기 만료 등을 앞두고 조바심을 낼 이유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힘이 아닌 외교만으로 평화 치적을 쌓으려고 하면 할수록 국제 원유 시장만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서울경제]
야마토게임방법연말연시를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분쟁 해결,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종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군사·경제 국력 소모가 심각한 상황에서 종전의 필요성은 모두 느끼고 있는 까닭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미국의 중재로 내놓은 20개 항목의 종전안 가운데 한두 바다이야기고래 가지 문제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관건은 여전히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점령한 땅의 이양 여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정치적 명분과 경제·군사적 이해관계를 감안해 지금도 이 지역을 절대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는 강경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육지책으로 돈바스 지역의 핵심인 도 손오공릴게임예시 네츠크주에 비무장지대(DMZ)와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자는 중재안을 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이 안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기존 갈등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는 상황에서 연말 국제 유가만 하루하루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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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 95% 가까워져···몇 주 안에 협상 타결될 수도, 안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동 결과에 대해 각자 애매한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두고 “정말로 잘 되면 아마 몇 주 안에 타결될 것”이라면서도 “정말로 나쁘게 되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까지 얼마나 가까이 왔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워져 95% 정도”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돈바스 지역 등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만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이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암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두 가지 까다로운(thorny) 문제가 있다”며 “이건 하루짜리 협상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침공 이후 4년 가까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 때부터 “내가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수차례 장담했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정상 회담을 가진 것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월 28일, 미러 정상회담 직후인 8월 18일, UN총회가 계기가 된 10월 17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대한 바 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군사·경제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최대 중공업 중심지인 데다 철광석·석탄 등 매장 자원도 풍부하다. 현재는 러시아군이 약 90%를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이를 불법 점유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만약 이 지역을 러시아에 넘겨줄 경우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자포리자 지역까지 줄줄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을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는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돈바스 지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면 ‘돈바스의 친(親)러시아 주민들을 우크라이나의 탄압에서 보호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명분은 무너지게 된다. 러시아 입장에서 돈바스는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지상 육로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군사·물류의 중심지인 이곳을 장악해야만 우크라이나 재침공 등 후일을 도모하기 쉬워진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이에 대해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양 입장이) 많이 접근했다"며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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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영토, 자포리아 원전, 외국군 주둔 문제 여전히 미해결···나토 수준 안전보장만 합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도 미국은 자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맡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전 개입에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는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원전을 가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그는 매우 협조적”이라고 주장했다.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 외에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대체로 합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20개 조항의 평화안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의 거의 모든 측면을 논의했다”며 “미국,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군사적 차원에서 100% 합의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럽이 큰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을 100%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미국과 유럽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안 역시 러시아가 수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부분이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종전안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국가들이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조항인 제5조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직전인 27일 캐나다부터 들러 25억 캐나다 달러(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제 지원을 약속받았다. 같은 날 유럽 지도자들과도 화상으로 회담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뒤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5년간 안전 보장안을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최대 50년간의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에 “그 점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외국군이 주둔해야만 진정한 안보 보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런 이웃(러시아)이 있는 한 재침공의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전후 외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은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조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두는 안을 계속 협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세부 사항이 없고 우크라이나 국민과도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항목의 종전안은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 최소 60일간의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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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담판 기간에도 대규모 공습···‘유럽 전역 사정권’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전 담판을 하루 앞둔 2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도심의 한 건물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비밀 협의 끝에 지난달 28개 항목 종전안 초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초안을 들고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항목을 20개로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요구 사항 위주로 작성된 초안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군 제한 규모, 나토의 추가 확장 제한 등을 완화했다. 그러면서 영토 문제, 나토와의 관계 같은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미완으로 남겼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 담판을 벌이는 사이 러시아는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무력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러시아가 종전안 담판을 하루 앞둔 26~27일 밤사이 드론 500대와 극초음속 미사일 40발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에너지·민간 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또 주거 건물 2600곳, 어린이집 187곳, 학교 138곳, 사회 복지 시설 22곳에 난방 공급이 중단되고 약 60만 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 우크라이나도 27일 러시아에 대규모 드론 반격을 시도했다.
나아가 미국 캘리포니아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버지니아 연구분석기관 CNA 연구진은 플래닛랩스 위성 사진을 토대로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지난 8월께부터 벨라루스의 옛 공군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고도 알렸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빌미로 사실상 전 유럽을 사정권 안에 둔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군복을 입고 합동군 사령부 한 곳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작전 상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에 더 큰 고통을 줄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푸틴 대통령은 29일에도 특별군사작전 상황 회의를 열고 “돈바스·자포리자·헤르손을 해방하는 목표는 특별군사작전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러시아는 회담 직후에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러시아의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의 군대가 돈바스의 행정 구역 경계를 넘어 철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90%가량의 영토를 제외한 나머지 돈바스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발을 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같은 요구가 러시아가 75%를 점령하고 있는 헤르손·자포리자 지역에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돈바스 경제자유구역 설치,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동 관리 방안에도 즉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변두리에 머무는 유럽도 긴장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X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협의체 ‘의지의 연합’ 국가들이 내년 1월 초 파리에서 만나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각 회원국의 구체적 기여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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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가 관저 공격” 주장에 유가 또 요동···‘전황 불리’ 우크라와 ‘반반’ 협상 매우 어려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러시아는 29일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해 또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28∼29일 밤사이 노브고로드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91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자국군이 이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테러를 고려해 러시아의 협상 입장을 수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러시아는 이 문제를 대응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공격 대상과 일시가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메신저 앱으로 즉각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 공격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 위협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심지어 이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회담 직후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관저에 대규모 장거리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금은 그런 짓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니 (우크라이나도) 공세에 나설 수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집을 공격하는 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8일에도 회담 직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도 에너지, 전기 등을 싼값에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도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애꿎은 국제 유가만 요동치고 있다.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61달러(2.76%) 하락한 배럴당 5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2일 4.18% 떨어진 이래 최대 하락폭이었다. 종전에 따른 제재 완화로 러시아산 원유가 정상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반면 푸틴 대통령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 소식이 알려진 29일에는 2월 인도분 WTI가 거꾸로 1.34달러(2.36%) 치솟아 가격이 배럴당 58.08달러로 돌아갔다.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2월 24일 4주년까지 완전히 종료되기는 대단히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지 않은 점이 문제다. 양국 모두 전쟁으로 국력이 쇠락하고 있지만, 장기 소모전으로 가면 갈수록 러시아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인구·무기·자원 등이 모두 압도적으로 우세한 데다 중국과 북한을 통해 경제·무기 등을 지원받기도 용이한 까닭이다. 더욱이 최대 쟁점인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우방국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런 카드가 없는 우크라이나와 50 대 50의 평화 협상을 펼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면박을 괜히 준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의 종신 대통령이라는 점도 러시아가 유리한 부분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87.28%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하며 2030년까지 임기를 확보한 상태다. 2020년 개헌을 통해 기존 임기를 초기화한 만큼 2030년에 한 번 더 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무난하게 집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과 달리 반전 여론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중간 선거나 임기 만료 등을 앞두고 조바심을 낼 이유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힘이 아닌 외교만으로 평화 치적을 쌓으려고 하면 할수록 국제 원유 시장만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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