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중기부·지재처 업무보고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답변에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는 ‘파격’이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국정 풍경이 됐다. 2주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생중계 방식은 유지되고 있고,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운영의 상당 부분이 실시간으로 국민 앞에 펼쳐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17일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기후에너지환경부·기상청·원자력안전위원회·행정안전부·경찰 릴게임신천지 청·소방청·인사혁신처 등 부처별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자유 토론 과정에서는 평소 국무회의에서 다루지 못한 기관별 세부 업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 과정은 ‘생중계’로 국민에게 송출됐다.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의 질타가 ‘호통’으로 소비되거나, 발언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정보 누출’ 논란으로 번지는 장면도 있 바다이야기릴게임2 었다. ‘환단고기’ 언급, ‘책갈피 달러’ 논란처럼 정책 본질보다 발언의 맥락이 더 크게 부각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생중계 국정 운영이 만들어낸 변화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민에게 잘 보이지 않던 행정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떤 부처가 데이터를 준비하고 있는지, 정책을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지, 기관장의 업 릴게임갓 무 이해도가 어느 수준인지가 여과 없이 공개됐다. 말 한마디, 숫자 하나로 행정 역량의 격차가 선명하게 갈렸다.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지난 11일 농림부 업무보고에서 GMO 콩의 수입 규모, 국내 생산량 등을 질문받자 “100만톤”, “8만3000톤” 등 정확한 수치를 곧장 답해 ‘콩GPT’(콩+챗GPT)라는 별명을 얻었다. 백경릴게임 반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 대통령이 외화 불법 반출 방식에 대해 묻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생중계를 통해 이같은 모습이 공개되자 기존의 형식적인 업무보고 문법이 바뀌고 있다. “보고서만 잘 쓰면 된다”는 관행 대신, 현장에서 설명하고 즉각 답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관가에서는 “국정감사보다 부담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체리마스터모바일 로 긴장도가 높아졌고, 일부 부처는 실·국장급까지 주요 통계를 외우다시피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는 국민 알권리 충족, 책임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순기능을 갖는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 대통령이 시행령 개정을 지시한 것은 대통령의 한마디가 곧바로 후속 조치로 이어진, 생중계 국정의 긍정적인 면이다.
다만 역기능 역시 가볍게 볼 수는 없다. 모든 행정이 실시간으로 노출될 경우, 조직이 장기적 혁신보다 단기 대응에 몰두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 질문에 맞춘 안전한 답변만 남을 위험도 존재한다. 공개 질타가 반복될수록, 관료들이 눈치를 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건은 ‘지속성’과 ‘운용의 균형’이다. 생중계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행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대통령이 큰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사안은 관료들이 손보는 분업이 유지될 때 생중계 방식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