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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6-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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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공영방송 민영화가 저널리즘과 언론인에 미치는 영향: YTN 민영화를 중심으로' 공영방송 민영화 1년반의 기록, 무너진 보도 자율성과 언론인들 의욕 상실 문제 조직개편과 인사로 조직의 근간 흔들며 저널리즘보다 성과 중시, 사주리스크에 언론인 심리 문제까지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6일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YTN지부 제공
윤석열 정부 시절 공영방송 민영 오션파라다이스예시 화가 처음 이뤄졌다.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 아래 공기업(한전KDN·한국마사회) 소유 YTN 지분 약 30%가 유진이엔티(유진그룹 계열사, YTN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넘어갔고 지난 2024년 2월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의결했다. 공적 소유에서 민간 소유 보도전문채널로 전환된 국내 첫 사례다. 하지만 릴게임꽁머니 법원은 방통위 상임위원 2명만으로 이뤄진 의결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한국언론정보학보(제135호)에 실린 독립연구자 홍석근의 논문 <공영방송 민영화가 저널리즘과 언론인에 미치는 영향: YTN 민영화를 중심으로>는 공영방송의 첫 민영화 이후 민영화의 정당성이나 절차 위법성 논란과 별개로 언론인들에게 어떠한 영 바다이야기하는법 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고자 한 연구다. 민영화 약 1년반 뒤인 지난해 2025년 9월21일~10월1일 사이 21명의 YTN 구성원들을 인터뷰해 저널리즘이나 각 언론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봤다.
저널리즘 변화의 시발점, 조직개편과 인사
연구에 따르면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YTN 구성원들은 민영화 이후 저널리즘 차원 변화의 시발점을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로 꼽았다.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한 '소유·경영·보도 분리' 원칙을 무시하는 리더로 교체되고 기존 사내 규약이 파기되면서 저널리즘 수행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유진그룹은 2024년 2월 대주주가 되자 친국민의힘 성향의 공정언론국민연대 초대 이사장 김백씨를 사장으로 쿨사이다릴게임 앉혔다. 김백 사장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한달 뒤인 지난해 7월 돌연 사퇴했다.
“우리 회사 내부 구조가 얼마나 복잡한지 모를 리 없을 텐데, 들어오자마자 YTN 해직 사태에 직접 책임 있던 사람을 사장으로 놓고 그 외 인사들도 극우적 행태를 보였을 때는 '유진이라는 데가 과연 언론사를 매니징할 수 있는 자질·능력이 있는지' 의심될 수밖에 없다.” G(16~20년차, 해외 뉴스취재 업무)
“김백(사장) 체제가 들어서고 팀장급 이상 보직자들도 물갈이됐다. 그전 사장 이하 경영진이 임명한 사람들 다 그냥 보직에서 없애버린 거다. 그만큼 숫자가 거의 노조 사람들인데, '방송노조'라는 특정 노조 사람들이 등용됐다.” I(16~20년차, 영상취재 업무)
▲ YTN 사옥(왼쪽)과 유진그룹 본사. ⓒ 연합뉴스
YTN 노사 단협에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있었다. 대주주 3명, 노조 3명, 시청자위원회 1명으로 구성해 사장 후보자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는 보도자율성을 위해 다수 언론사가 운영하는 제도다. YTN은 민영화 이후 사추위와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폐지했다. 이에 국회가 방송법을 개정해 보도전문채널에 사추위와 임명동의제를 의무화했다. 그러자 YTN은 새 방송법의 사추위 의무화 조항 등이 경영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가시적 성과 집착, 민영화 이전 성과는 폐기
이러한 조직개편과 인사 이후 간부들은 시청률과 같은 가시적 성과에 집착했다고 전했다. 현장 기자 의견을 묵살하고 위험한 취재 강행을 지시하거나 '클릭률만 높으면 된다'는 식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지시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현장 기자들에게 '정보보고' 생산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역시 '보여주기식 성과내기'의 일환이라고 구성원들은 생각했다. 출입처에서 오가는 YTN 최대주주 관련 내용을 정보보고시 누락했다는 이유로 간부들에게 질책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간부들이 늘 얘기하는 게 시청률 얘기. (2025년 8월12일) 김건희씨가 구속되는 과정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될 때 호송차량을 팔로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2025년 8월18일) 김건희씨가 광화문 특검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또 팔로우시켰다. (시청률 때문인가?) 그렇다. 구성원들의 안전이나 교통법규 이런 건 생각지도 않고. (중략) 버스전용차로를 11번 위반하고 신호 위반도 한건 있었다.” J(6~10년차, 영상취재 업무)
반대로 민영화 이전 체제에서 올린 성과를 폐기했다고 한다. 과거 성과를 냈던 프로그램을 없애고 기존 탐사보도팀, 영상기획팀을 해체하는 등의 일을 가리킨다. 실무자들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수익성 중계가 늘었다는 점이었다. 민영화 이후 신규 고용 인력이 도맡아 하는 지역 행사 중계가 많아졌는데 이는 회사가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추진하는 '마케팅 중계'다. 거액 광고 계약 때문에 써주는 '대가성 기사'가 드러나기도 했다.
저널리즘을 위해 필요한 비용, 투자는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메라 등의 장비 교체 시기가 지났는데 바꿔주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영상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사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다. 구성원들은 이러한 결정이 최대주주가 방송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반면 신설 보직 고위 간부들에게 출퇴근용 차량(운전기사)과 법인카드 지급 등 저널리즘과 무관한 분야의 지출은 늘어나는 모순적 행태도 발견됐다. 이러한 조직문화로 인해 윗선의 강압적 지시가 뉴스 내용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우리는 24시간 방송이니까 장비들이 항상 켜져 있지 않나. YTN만큼 오래 쓰는 데가 없는데 사실 다 위태위태하다. (민영화될 때 장비 리뉴얼 등 투자 기대했나?) 그런 기대는 안 한다. 유진이라는 회사가 방송에 대해 알기는 하는 회사가 아니지 않나.” T(31~35년차, 뉴스 보도 지원 업무)
“(특정인 영상 배제의 경우) 노종면씨(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출신이라고 그분이 원내대변인이었는데 원내대변인이 브리핑하면 녹취도 자르고 갖다 잘 쓰지 않나. 근데 이 내용을 아예 못쓰게 하니까. 당시 국회팀에 있는 기자들한테 들은 건 '위에서 쓰지 말라고 했다'. 윗사람이 대체 누군지는 알 수가 없다. 더 웃긴 건 당시 YTN 출신 호준석(국민의힘 소속) 그분도 똑같이 대변인이었다. 근데 그분 영상 쓰는 건 뭐라고 안 했다.” K(21~25년차, 영상 편집 업무)
▲ 호준석 전 YTN 앵커(현 국민의힘 서울 구로갑 당협위원장). 사진=YTN 방송 갈무리
▲ YTN 노조위원장 출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사주 리스크도 민영화 이후 큰 변화였다.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럽던 2024년 12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송년회를 연 뒤 여성 앵커를 부르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I는 “일선 기자들 전체가 다 나가서 내란 한가운데서 극우 집회 힘들게 취재하고 있을 때 최대주주가 언론사 간부들 전부 모아놓고 그런 연회를 벌였다는 것도 인정이 안 된다”며 “근데 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 사람들이 얼마나 언론사에 대해 무지한가' 그리고 그 상황이 얼마나 중차대한 시기인지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영화에 반대하는 노조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여자 앵커를 부르라'는 발언 자체가 없었고 'YTN은 여자 간부가 왜 적냐'는 말이었다는 반박이다. 연구자는 “최대주주 기업 회장 이슈에 이견을 보인 언론인들이 있긴 하나, 결과적으로 해당 이슈는 다수 언론인에게 불쾌감과 대외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를 안겼다”고 분석했다.
피로과 의욕상실, 무력해진 언론인들
이러한 변화는 언론인 개인의 삶과 심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연구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21명 중 12명이 민영화가 미친 영향력 비중이 저널리즘 차원보다 개인 삶과 심리 차원에서 더 크다고 답했다. 모두 부정적이었는데 불안(두려움), 불신(의심), 분노, 배신감, 자괴감, 상실감(무력감) 등이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장슬기 기자
“예전에는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신뢰가 컸는데 이제 개개인의 행위들을 보고 대할 때 이 사람이 무슨 말을 듣고 이런 건지, 유진의 지시를 받고 이런 건지, 개인의 판단인지, 그 개인 판단도 개인 신념 때문인지, 본인의 영달 때문인지, 개개인에 대한 없던 의심이 생겨 업무상으로도 불편해진 느낌이 있다.” D (6~10년차, 본사 뉴스 취재 업무)
“(조직개편 시) 나를 먼저 인사조치했고 그 다음에 프로그램을 없앴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 다른 부서로 전부 다 이동시켰다. 성명서를 쓰고 휴직을 했다. 너무 참을 수 없었고 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잘못될 것 같아서 쉬었다. 한동안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경제적인 것이 뒷받침이 안 되니까 돌아와서 일하고 있는데 계속 힘들다.” I(16~20년차, 영상취재 업무)
연구자는 “결국 의욕 저하와 심신의 피로가 업무 의지 감소(업무 차질 증가), 보도 경쟁력 하락, 언론 고유 기능 약화 등을 순차적으로 야기해 저널리즘 수행·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다수 언론인이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쌓이면 좋은 보도를 하려는 의욕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혼란한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가 외부 기자상 받는 게 아예 사라졌다. (이유가 있나?) 조직개편에 따른 상하 갈등으로 조직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가 됐고, 누적되면서 경쟁력이 차츰 약화돼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제출했음에도 상을 못받나?) 아니, 제출할 거리가 없다. 유진그룹 들어오면서 사람들 의욕도 떨어지고. 상 타려면 기자 스스로 의욕을 갖고 해야되는데. (중략) 파업을 하면 일터에 남아 있는 사람도 힘들고 파업 현장에 가 있는 사람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이게 몇 달 반복되고 있고 언제쯤 경쟁력이 나아지 모두가 '으�X으�X'해서 힘을 합칠 수 있을지 그걸 잘 모르겠으니 좀 더 의욕이 없는 것 같다.” C(11~15년차, 본사 뉴스 취재 업무)
조직개편 이후 일부 부서의 경우 메인 조직인 보도국에서 이탈되거나 타 민영 방송사처럼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이탈 우려도 호소했다. 이미 영상 파트는 보도국에서 떨어져나오면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타사에선 방송기술, 영상제작 자회사를 만들고 있는데 YTN도 이렇게 될 거란 걱정도 있었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의 한계로 민영화 이후 초반 1년반동안 변화에 국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간이 더 지나 민영구조가 일상이 되고 적응하면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최종 모습은 다를 수 있어서다. 또 직종별로 고르게 언론인을 섭외하지 못했던 부분도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국내 공영방송의 첫 민영화 사례에 대해 소유구조 변화가 조직과 언론인 개인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실증적으로 파악한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6일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YTN지부 제공
윤석열 정부 시절 공영방송 민영 오션파라다이스예시 화가 처음 이뤄졌다.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 아래 공기업(한전KDN·한국마사회) 소유 YTN 지분 약 30%가 유진이엔티(유진그룹 계열사, YTN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넘어갔고 지난 2024년 2월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의결했다. 공적 소유에서 민간 소유 보도전문채널로 전환된 국내 첫 사례다. 하지만 릴게임꽁머니 법원은 방통위 상임위원 2명만으로 이뤄진 의결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한국언론정보학보(제135호)에 실린 독립연구자 홍석근의 논문 <공영방송 민영화가 저널리즘과 언론인에 미치는 영향: YTN 민영화를 중심으로>는 공영방송의 첫 민영화 이후 민영화의 정당성이나 절차 위법성 논란과 별개로 언론인들에게 어떠한 영 바다이야기하는법 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고자 한 연구다. 민영화 약 1년반 뒤인 지난해 2025년 9월21일~10월1일 사이 21명의 YTN 구성원들을 인터뷰해 저널리즘이나 각 언론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봤다.
저널리즘 변화의 시발점, 조직개편과 인사
연구에 따르면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YTN 구성원들은 민영화 이후 저널리즘 차원 변화의 시발점을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로 꼽았다.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한 '소유·경영·보도 분리' 원칙을 무시하는 리더로 교체되고 기존 사내 규약이 파기되면서 저널리즘 수행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유진그룹은 2024년 2월 대주주가 되자 친국민의힘 성향의 공정언론국민연대 초대 이사장 김백씨를 사장으로 쿨사이다릴게임 앉혔다. 김백 사장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한달 뒤인 지난해 7월 돌연 사퇴했다.
“우리 회사 내부 구조가 얼마나 복잡한지 모를 리 없을 텐데, 들어오자마자 YTN 해직 사태에 직접 책임 있던 사람을 사장으로 놓고 그 외 인사들도 극우적 행태를 보였을 때는 '유진이라는 데가 과연 언론사를 매니징할 수 있는 자질·능력이 있는지' 의심될 수밖에 없다.” G(16~20년차, 해외 뉴스취재 업무)
“김백(사장) 체제가 들어서고 팀장급 이상 보직자들도 물갈이됐다. 그전 사장 이하 경영진이 임명한 사람들 다 그냥 보직에서 없애버린 거다. 그만큼 숫자가 거의 노조 사람들인데, '방송노조'라는 특정 노조 사람들이 등용됐다.” I(16~20년차, 영상취재 업무)
▲ YTN 사옥(왼쪽)과 유진그룹 본사. ⓒ 연합뉴스
YTN 노사 단협에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있었다. 대주주 3명, 노조 3명, 시청자위원회 1명으로 구성해 사장 후보자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는 보도자율성을 위해 다수 언론사가 운영하는 제도다. YTN은 민영화 이후 사추위와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폐지했다. 이에 국회가 방송법을 개정해 보도전문채널에 사추위와 임명동의제를 의무화했다. 그러자 YTN은 새 방송법의 사추위 의무화 조항 등이 경영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가시적 성과 집착, 민영화 이전 성과는 폐기
이러한 조직개편과 인사 이후 간부들은 시청률과 같은 가시적 성과에 집착했다고 전했다. 현장 기자 의견을 묵살하고 위험한 취재 강행을 지시하거나 '클릭률만 높으면 된다'는 식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지시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현장 기자들에게 '정보보고' 생산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역시 '보여주기식 성과내기'의 일환이라고 구성원들은 생각했다. 출입처에서 오가는 YTN 최대주주 관련 내용을 정보보고시 누락했다는 이유로 간부들에게 질책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간부들이 늘 얘기하는 게 시청률 얘기. (2025년 8월12일) 김건희씨가 구속되는 과정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될 때 호송차량을 팔로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2025년 8월18일) 김건희씨가 광화문 특검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또 팔로우시켰다. (시청률 때문인가?) 그렇다. 구성원들의 안전이나 교통법규 이런 건 생각지도 않고. (중략) 버스전용차로를 11번 위반하고 신호 위반도 한건 있었다.” J(6~10년차, 영상취재 업무)
반대로 민영화 이전 체제에서 올린 성과를 폐기했다고 한다. 과거 성과를 냈던 프로그램을 없애고 기존 탐사보도팀, 영상기획팀을 해체하는 등의 일을 가리킨다. 실무자들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수익성 중계가 늘었다는 점이었다. 민영화 이후 신규 고용 인력이 도맡아 하는 지역 행사 중계가 많아졌는데 이는 회사가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추진하는 '마케팅 중계'다. 거액 광고 계약 때문에 써주는 '대가성 기사'가 드러나기도 했다.
저널리즘을 위해 필요한 비용, 투자는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메라 등의 장비 교체 시기가 지났는데 바꿔주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영상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사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다. 구성원들은 이러한 결정이 최대주주가 방송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반면 신설 보직 고위 간부들에게 출퇴근용 차량(운전기사)과 법인카드 지급 등 저널리즘과 무관한 분야의 지출은 늘어나는 모순적 행태도 발견됐다. 이러한 조직문화로 인해 윗선의 강압적 지시가 뉴스 내용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우리는 24시간 방송이니까 장비들이 항상 켜져 있지 않나. YTN만큼 오래 쓰는 데가 없는데 사실 다 위태위태하다. (민영화될 때 장비 리뉴얼 등 투자 기대했나?) 그런 기대는 안 한다. 유진이라는 회사가 방송에 대해 알기는 하는 회사가 아니지 않나.” T(31~35년차, 뉴스 보도 지원 업무)
“(특정인 영상 배제의 경우) 노종면씨(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출신이라고 그분이 원내대변인이었는데 원내대변인이 브리핑하면 녹취도 자르고 갖다 잘 쓰지 않나. 근데 이 내용을 아예 못쓰게 하니까. 당시 국회팀에 있는 기자들한테 들은 건 '위에서 쓰지 말라고 했다'. 윗사람이 대체 누군지는 알 수가 없다. 더 웃긴 건 당시 YTN 출신 호준석(국민의힘 소속) 그분도 똑같이 대변인이었다. 근데 그분 영상 쓰는 건 뭐라고 안 했다.” K(21~25년차, 영상 편집 업무)
▲ 호준석 전 YTN 앵커(현 국민의힘 서울 구로갑 당협위원장). 사진=YTN 방송 갈무리
▲ YTN 노조위원장 출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사주 리스크도 민영화 이후 큰 변화였다.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럽던 2024년 12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송년회를 연 뒤 여성 앵커를 부르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I는 “일선 기자들 전체가 다 나가서 내란 한가운데서 극우 집회 힘들게 취재하고 있을 때 최대주주가 언론사 간부들 전부 모아놓고 그런 연회를 벌였다는 것도 인정이 안 된다”며 “근데 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 사람들이 얼마나 언론사에 대해 무지한가' 그리고 그 상황이 얼마나 중차대한 시기인지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영화에 반대하는 노조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여자 앵커를 부르라'는 발언 자체가 없었고 'YTN은 여자 간부가 왜 적냐'는 말이었다는 반박이다. 연구자는 “최대주주 기업 회장 이슈에 이견을 보인 언론인들이 있긴 하나, 결과적으로 해당 이슈는 다수 언론인에게 불쾌감과 대외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를 안겼다”고 분석했다.
피로과 의욕상실, 무력해진 언론인들
이러한 변화는 언론인 개인의 삶과 심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연구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21명 중 12명이 민영화가 미친 영향력 비중이 저널리즘 차원보다 개인 삶과 심리 차원에서 더 크다고 답했다. 모두 부정적이었는데 불안(두려움), 불신(의심), 분노, 배신감, 자괴감, 상실감(무력감) 등이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장슬기 기자
“예전에는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신뢰가 컸는데 이제 개개인의 행위들을 보고 대할 때 이 사람이 무슨 말을 듣고 이런 건지, 유진의 지시를 받고 이런 건지, 개인의 판단인지, 그 개인 판단도 개인 신념 때문인지, 본인의 영달 때문인지, 개개인에 대한 없던 의심이 생겨 업무상으로도 불편해진 느낌이 있다.” D (6~10년차, 본사 뉴스 취재 업무)
“(조직개편 시) 나를 먼저 인사조치했고 그 다음에 프로그램을 없앴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 다른 부서로 전부 다 이동시켰다. 성명서를 쓰고 휴직을 했다. 너무 참을 수 없었고 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잘못될 것 같아서 쉬었다. 한동안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경제적인 것이 뒷받침이 안 되니까 돌아와서 일하고 있는데 계속 힘들다.” I(16~20년차, 영상취재 업무)
연구자는 “결국 의욕 저하와 심신의 피로가 업무 의지 감소(업무 차질 증가), 보도 경쟁력 하락, 언론 고유 기능 약화 등을 순차적으로 야기해 저널리즘 수행·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다수 언론인이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쌓이면 좋은 보도를 하려는 의욕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혼란한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가 외부 기자상 받는 게 아예 사라졌다. (이유가 있나?) 조직개편에 따른 상하 갈등으로 조직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가 됐고, 누적되면서 경쟁력이 차츰 약화돼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제출했음에도 상을 못받나?) 아니, 제출할 거리가 없다. 유진그룹 들어오면서 사람들 의욕도 떨어지고. 상 타려면 기자 스스로 의욕을 갖고 해야되는데. (중략) 파업을 하면 일터에 남아 있는 사람도 힘들고 파업 현장에 가 있는 사람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이게 몇 달 반복되고 있고 언제쯤 경쟁력이 나아지 모두가 '으�X으�X'해서 힘을 합칠 수 있을지 그걸 잘 모르겠으니 좀 더 의욕이 없는 것 같다.” C(11~15년차, 본사 뉴스 취재 업무)
조직개편 이후 일부 부서의 경우 메인 조직인 보도국에서 이탈되거나 타 민영 방송사처럼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이탈 우려도 호소했다. 이미 영상 파트는 보도국에서 떨어져나오면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타사에선 방송기술, 영상제작 자회사를 만들고 있는데 YTN도 이렇게 될 거란 걱정도 있었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의 한계로 민영화 이후 초반 1년반동안 변화에 국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간이 더 지나 민영구조가 일상이 되고 적응하면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최종 모습은 다를 수 있어서다. 또 직종별로 고르게 언론인을 섭외하지 못했던 부분도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국내 공영방송의 첫 민영화 사례에 대해 소유구조 변화가 조직과 언론인 개인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실증적으로 파악한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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