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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6-03-30 13:23
[이돈삼 기자]
▲ 최은태의 ‘블루’. 세월호 참사와 기후 위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 이돈삼
큰 배가 뒤집혀 있다. 겉모습으로 미뤄 세월호 선체임을 직감한다. 그 위에 북극곰이 올라 서 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구출해 줄 것을 믿고 기다린 세월호 승객 모습 그대로다. 세월호는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를 상징하기도 한다. 북극곰의 위기다.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세월호는 소중한 생명과 함께 침몰했다. 지금의 기후위기를 방치하면 가까운 미래에 지구도 침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기후 위기를 한데 연결해 표 우주전함야마토게임 현한 최은태의 작품 '블루'다.
작품이 옛 담양의원 안채에 설치돼 있다. 안채는 작가들이 생활하면서 작업하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에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이다.
해동문화예술촌은 본디 술공장이었다. 사람들의 목을 축여주던 오래된 해동주조장과 담양읍교회, 담양의원을 사이다릴게임 한데 아우른다. 부지 6600㎡에 이른다. 주(主)·조(造)·장(場)을 테마로 전시실, 아카이브실, 교육실, 레지던시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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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주조장의 옛 모습 사진. 당시 해동주조장은 담양을 대표하는 산업시설이었다.
ⓒ 해동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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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받이 자전거 풍경. 해동문화예술촌 벽그림이다.
ⓒ 이돈삼
해동문화예술촌의 가온누리인 해동주조장은 1960년 전후 생겼다. 70년대까지 막걸리 최대 호황기를 누리며 잘 나갔다. 주조장의 위상도 대단했다. 배달원을 포함한 종업원이 수십 명이나 됐다. 담양읍내에서 가장 큰 기업이었다. 해동주조장은 굴곡진 막걸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1948년 10월 양곡관리법이 제정됐다. 쌀로 막걸리를 만들지 못하게 한 것이다. 밥 지을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정부는 일본식 개량 누룩 사용을 권했다. 술 만드는 시간이 짧아졌다. 막걸리 전성시대가 열렸다. 술 소비량의 80%가 막걸리였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카바이드 막걸리가 등장했다. 카바이드는 가스용접에 주로 쓰던 화학물질이다. 발효 기간을 줄이려고 공업용 화학물질을 쓴 것이다. 부작용이 나타났다. 막걸리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숙취도 심했다. 막걸리 이미지가 실추되고, 서민의 술 위상도 무너졌다.
빈자리를 비집고 소주와 맥주가 끼어들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맥주와 소주 소비량이 막걸리를 앞질렀다. 주류의 세대교체였다. 이는 막걸리를 빚는 주조장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해동주조장도 피할 수 없었다. 2010년 폐업했다. 덩달아 주조장 주변 공동화도 시작됐다. 빈 건물이 범죄 공간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 해동문화예술촌 풍경. 옛 해동주조장과 담양읍교회가 주된 공간이다.
ⓒ 이돈삼
"주민들의 도시재생 요구가 이어졌죠. 담양군도 원도심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었고, 문화예술 거점도 필요한 때였어요. 담양군이 해동주조장에 주목했죠.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생 사업 공모에 참여했고, 담양군이 선정된 겁니다. 벌써 10년 전 일입니다."
지난 22일 만난 조용익 담양군문화재단 대표의 말이다. 조 대표는 당시 담양군 부군수로 일하고 있었다. 해동주조장 재생사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됐다. 술냄새 가득한 공간이 세련된 전시관과 예술촌으로 탈바꿈했다.
▲ 예술촌 실내전시관. 해동주조장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막걸리, 역사와 문학작품 속에 나오는 막걸리와 술 이야기 등을 보여준다.
ⓒ 이돈삼
옛 해동주조장의 역사를 해동문화예술촌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어마무시하게 큰 술통과 술 빚는 도구도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았던 막걸리 얘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여러 나라 술과 우리나라 지역 대표 막걸리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영상과 음향으로 재현한 술 익어가는 소리도 별나다. 옛 누룩 창고를 활용한 주류 전시도 눈길을 끈다. 역사와 문학작품에 나오는 술 이야기도 재밌다.
'술잔을 들고 보니 천하가 발밑에 있고/ 미인 또한 내 곁에 있으니 옥황상제 부럽지 않네/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술을 마다 하리요…'
중국의 당대 최고 시인으로 꼽히는 이백의 '월하독주(月下獨酒)' 앞부분이다.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 자연과 교감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술이 뽀글뽀글 익어가는 소리도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다.
▲ 전시관과 하나된 바깥 풍경. 여학생들이 우물가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돈삼
▲ '나, 너 좋아해. 너는?' 해동문화예술촌 담장에 그려져 있다.
ⓒ 이돈삼
옛 주조장 주인이 쓰던 안채는 방문객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옛날식 작두펌프가 있는 정원과 항아리, 작은 연못도 정겹다. 시멘트 담장에 그려진 그림도 추억여행으로 이끈다. '나, 너 좋아해. 너는?' '나도.' 하는 것만 같다.
예술촌 여기저기 그려진 벽그림도 독특하다. 지알원의 작품은 텔레비전 드라마에 얽힌 추억을 소환한다. 탤런트 최불암과 김혜자가 부부로 나온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작가 제이스는 책보기와 놀이를 버무려 보여준다. 벽을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표현한 예술도 압권이다.
작가와 주제가 달라지는 특별전은 덤이다. 지금은 생태계 순환과 인간·비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서재웅 작품전 '순환의 조각'이 볼만하다.
▲ 책보기와 놀이의 조화. 프랑스 작가 제이스의 작품이다.
ⓒ 해동문화예술촌
▲ 지알원의 작품. 텔레비전 드라마에 얽힌 추억을 소환한다.
ⓒ 해동문화예술촌
옛 담양읍교회 건물도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내부 기존 공간을 최대한 보존하고 담양의 12개 읍면 상징 유리로 공간의 예술성을 높였다. 지상은 공연장과 회의장, 지하는 공연 연습 공간으로 쓰고 있다.
해동문화예술촌은 그다지 크고 넓은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담양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이어준다. 과거를 없애지 않고 현재를 채워 넣어 새로운 힘도 느껴진다. 담양의 역사를 간직한 채 예술을 노래하는 해동문화예술촌은 가장 담양다운 곳 가운데 하나다.
▲ 해동문화예술촌의 교회 전시관. 옛 교회는 새 건물을 지어 옮겨갔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최은태의 ‘블루’. 세월호 참사와 기후 위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 이돈삼
큰 배가 뒤집혀 있다. 겉모습으로 미뤄 세월호 선체임을 직감한다. 그 위에 북극곰이 올라 서 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구출해 줄 것을 믿고 기다린 세월호 승객 모습 그대로다. 세월호는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를 상징하기도 한다. 북극곰의 위기다.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세월호는 소중한 생명과 함께 침몰했다. 지금의 기후위기를 방치하면 가까운 미래에 지구도 침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기후 위기를 한데 연결해 표 우주전함야마토게임 현한 최은태의 작품 '블루'다.
작품이 옛 담양의원 안채에 설치돼 있다. 안채는 작가들이 생활하면서 작업하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에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이다.
해동문화예술촌은 본디 술공장이었다. 사람들의 목을 축여주던 오래된 해동주조장과 담양읍교회, 담양의원을 사이다릴게임 한데 아우른다. 부지 6600㎡에 이른다. 주(主)·조(造)·장(場)을 테마로 전시실, 아카이브실, 교육실, 레지던시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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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주조장의 옛 모습 사진. 당시 해동주조장은 담양을 대표하는 산업시설이었다.
ⓒ 해동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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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받이 자전거 풍경. 해동문화예술촌 벽그림이다.
ⓒ 이돈삼
해동문화예술촌의 가온누리인 해동주조장은 1960년 전후 생겼다. 70년대까지 막걸리 최대 호황기를 누리며 잘 나갔다. 주조장의 위상도 대단했다. 배달원을 포함한 종업원이 수십 명이나 됐다. 담양읍내에서 가장 큰 기업이었다. 해동주조장은 굴곡진 막걸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1948년 10월 양곡관리법이 제정됐다. 쌀로 막걸리를 만들지 못하게 한 것이다. 밥 지을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정부는 일본식 개량 누룩 사용을 권했다. 술 만드는 시간이 짧아졌다. 막걸리 전성시대가 열렸다. 술 소비량의 80%가 막걸리였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카바이드 막걸리가 등장했다. 카바이드는 가스용접에 주로 쓰던 화학물질이다. 발효 기간을 줄이려고 공업용 화학물질을 쓴 것이다. 부작용이 나타났다. 막걸리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숙취도 심했다. 막걸리 이미지가 실추되고, 서민의 술 위상도 무너졌다.
빈자리를 비집고 소주와 맥주가 끼어들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맥주와 소주 소비량이 막걸리를 앞질렀다. 주류의 세대교체였다. 이는 막걸리를 빚는 주조장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해동주조장도 피할 수 없었다. 2010년 폐업했다. 덩달아 주조장 주변 공동화도 시작됐다. 빈 건물이 범죄 공간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 해동문화예술촌 풍경. 옛 해동주조장과 담양읍교회가 주된 공간이다.
ⓒ 이돈삼
"주민들의 도시재생 요구가 이어졌죠. 담양군도 원도심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었고, 문화예술 거점도 필요한 때였어요. 담양군이 해동주조장에 주목했죠.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생 사업 공모에 참여했고, 담양군이 선정된 겁니다. 벌써 10년 전 일입니다."
지난 22일 만난 조용익 담양군문화재단 대표의 말이다. 조 대표는 당시 담양군 부군수로 일하고 있었다. 해동주조장 재생사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됐다. 술냄새 가득한 공간이 세련된 전시관과 예술촌으로 탈바꿈했다.
▲ 예술촌 실내전시관. 해동주조장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막걸리, 역사와 문학작품 속에 나오는 막걸리와 술 이야기 등을 보여준다.
ⓒ 이돈삼
옛 해동주조장의 역사를 해동문화예술촌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어마무시하게 큰 술통과 술 빚는 도구도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았던 막걸리 얘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여러 나라 술과 우리나라 지역 대표 막걸리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영상과 음향으로 재현한 술 익어가는 소리도 별나다. 옛 누룩 창고를 활용한 주류 전시도 눈길을 끈다. 역사와 문학작품에 나오는 술 이야기도 재밌다.
'술잔을 들고 보니 천하가 발밑에 있고/ 미인 또한 내 곁에 있으니 옥황상제 부럽지 않네/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술을 마다 하리요…'
중국의 당대 최고 시인으로 꼽히는 이백의 '월하독주(月下獨酒)' 앞부분이다.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 자연과 교감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술이 뽀글뽀글 익어가는 소리도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다.
▲ 전시관과 하나된 바깥 풍경. 여학생들이 우물가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돈삼
▲ '나, 너 좋아해. 너는?' 해동문화예술촌 담장에 그려져 있다.
ⓒ 이돈삼
옛 주조장 주인이 쓰던 안채는 방문객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옛날식 작두펌프가 있는 정원과 항아리, 작은 연못도 정겹다. 시멘트 담장에 그려진 그림도 추억여행으로 이끈다. '나, 너 좋아해. 너는?' '나도.' 하는 것만 같다.
예술촌 여기저기 그려진 벽그림도 독특하다. 지알원의 작품은 텔레비전 드라마에 얽힌 추억을 소환한다. 탤런트 최불암과 김혜자가 부부로 나온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작가 제이스는 책보기와 놀이를 버무려 보여준다. 벽을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표현한 예술도 압권이다.
작가와 주제가 달라지는 특별전은 덤이다. 지금은 생태계 순환과 인간·비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서재웅 작품전 '순환의 조각'이 볼만하다.
▲ 책보기와 놀이의 조화. 프랑스 작가 제이스의 작품이다.
ⓒ 해동문화예술촌
▲ 지알원의 작품. 텔레비전 드라마에 얽힌 추억을 소환한다.
ⓒ 해동문화예술촌
옛 담양읍교회 건물도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내부 기존 공간을 최대한 보존하고 담양의 12개 읍면 상징 유리로 공간의 예술성을 높였다. 지상은 공연장과 회의장, 지하는 공연 연습 공간으로 쓰고 있다.
해동문화예술촌은 그다지 크고 넓은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담양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이어준다. 과거를 없애지 않고 현재를 채워 넣어 새로운 힘도 느껴진다. 담양의 역사를 간직한 채 예술을 노래하는 해동문화예술촌은 가장 담양다운 곳 가운데 하나다.
▲ 해동문화예술촌의 교회 전시관. 옛 교회는 새 건물을 지어 옮겨갔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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