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바다이야기 게임바다신2
작성자: 선강보한
등록일: 25-12-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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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상당히 작은 편 이죠. 아케이드 게임이란 오락실에서 돈을 내고 플레이 하는 게임이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예전 학교 앞에서 100원 넣고 게임 하던 게임기 역시 아케이드 게임이죠.
아케이드 게임은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흥행했는데 2000년대 초반 미국과 일본에는 아케이드 게임 만을 개발하는 대형 회사가 다수 존재할 만큼 큰 규모의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케이드 게임을 생산하는 회사가 많지 않았고,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사실 한국에 아케이드 시장이 크지 않았던 건 2000년대 초반 이미 PC가 상용화 되기 시작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이 대히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굳이 게임을 하러 오락실을 갈 필요가 없었죠. 그래도 오락실 마니아들 덕에 한국 아케이드 시장도 간신히 숨은 쉬고 있었는데, 아케이드 시장을 박살 내버리는 사건이 터집니다.
바로 바다이야기 사건 이죠. 바다이야기는 일본의 파칭코 게임이라 볼 수 있는 사행성 게임 입니다. 게임물등급관리위원회가 생겨난 사건이기도 하고 박연차 게이트 뇌물 사건과 함께 그 당시 참여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은 사건이기도 합니다. 2001년 한국에서는 경품성 상품권이 허용됩니다. 1년 뒤인 2002 한일 월드컵의 수혜를 받기 위해 관광업계가 강력하게 요구한 결과죠. 그 당시 잡음도 많고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월드컵이라는 행사 때문에 경품화가 허용됩니다. 더 나아가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 해 주는 곳도 생겨나면서 도박형 게임장이 생겨나기 시작하죠.
그래도 바다이야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도박형 게임장이 있다정도였는데에이원비즈대표 차용관이 바다이야기를 개발하면서 한국 어디를 가던 볼 수 있는 게임장 바다이야기가 탄생하게 됩니다. 차용관이 처음 만든 게임은 스크린경마였습니다. 경마 게임만 유통하는 자회사 까지 설립하며 사업을 펼쳤고 스크린경마 3위까지 올라서죠. 하지만 이건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스크린경마는 누가 봐도 도박이고, 여러명의 인생을 망치고 있었죠. 스크린경마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정부에서는 강력한 제재를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스크린경마는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당시 차용관은 외상으로 오락실 업주들에게 팔았던 스크린 경마 기계값을 못 받게 되었고 회사는 20억이 넘는 빚을 지고, 1년 넘게 직원들의 월급은 커녕 사채까지 쓰며 망하기 직전인 회사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04년 차용관이 일본에 가서 대박 아이템을 가지고 오죠. 당시 일본에서는
오우미노모노가타리가 대박 행진을 치고 있습니다.오우미노모노가타리란 황금메달이
바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각종 바다 생물을 맞추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이었죠. 차용관은 한국에 오자마자오우미노모노가타리짝퉁 게임을 개발 했습니다.
직원들 모두 기대하지 않았고, 심지어 본인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죠. 그렇게 개발한 바다이야기가 대 히트를 칩니다. 오락실 사장들은돈을 먼저 주겠으니 제발 기계 좀 달라며 찾아왔고, 전국 어디를 가든 바다이야기 게임장이 보이기 시작하죠. 심지어 시골의 읍내까지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지금의 치킨가게 보다 훨씬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바다이야기가 대박을 치자 비슷한 부류인 황금성, 야마토 게임 등 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화려한 간판과 썬팅으로 가려 놓은 창문은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습니다. 이에 차용관은 회사를 확장하고 엄청난 돈을 쓸어담죠. 대략 4만 개가 넘는 게임기를 팔았고,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추정되고 직원수는 70명을 넘어섭니다.
이후 사행성 사업이라며 욕을 먹은 차용관은 온라인 게임 사업을 위해 인수할 회사를 찾고 다니죠. 이런 상황에 정부와 경찰은 뭘 하고 있던 걸까요? 뭘 할 수가 없는 상황 이였습니다. 왜냐하면 합법이었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경품성 상품권이 허용 되었다는 것. 일본의 파칭코를 아시는 분이라면 바로 이해되실 겁니다. 바다이야기는 기계에서 돈이 나오지 않았죠.
법적으로 허용된 상품권이나 혹은 라이터, 경품성 물건들이 나왔습니다. 상품권은 아무 의미가 없었지만 근처 교환소에 가면 현금으로 교환을 해주었죠. 현금이 나오지 않으니 도박이 아니였고, 게임기도 나라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합법적인 게임 이었습니다. 법적으로 걸리는 건 당연히 없었죠.
당연히 나라에서 재빨리 조취를 취했어야 하지만 게임의 허가를 내주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다이야기 업장은 대놓고 장사를 하며 당첨금액이 얼마다 대박이다 라는 현수막 까지 걸었습니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바다이야기를 알고 언론에서 다루어 졌을때도 위원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앞으로 과도한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은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미 시중에 바다이야기 게임은 퍼진 상태 였습니다.
2004년 ~ 2005년 바다이야기는 급속도로 전국에 퍼져나갔습니다. 바다이야기를 처음 만든 차용관뿐만 아니라 게임장을 차린 사장들, 상품권을 환전 해 주는 사람들, 게다가 게임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LCD를 만드는 회사까지 엄청난 호황을 누립니다.
하지만 검찰이 바다이야기를 눈 여겨 보기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서울 중앙 지검이 제조사를 압수수색하기 시작했고, 게임장 업주가 바다이야기의 승률을 조작한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를 꾸렸죠. 이때 압수한 상품권의 금액만 9조였습니다. 바다이야기에 대한 말들로 언론이 난리가 나고 있을 때 인터넷에서는 한 가지 말이 떠돌았죠.
여당 당시 참여정부의 유력 인사 중 한명이 게임기를 만든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유진룡 문화부 차과이 경질되었는데, 이게 바다이야기 허가를 반대해서 경질되었다는 소문도 돌죠. 이건 훗날 관계가 밝혀졌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언론과 야당은 난리가 난 상태였죠. 게다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이 근무했던 회사까지 불똥이 튑니다.
바다이야기 게임의 제작은지코프라임 이 담당했는데,지코프라임 은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던 회사인우전시트텍 을 인수해서 우회상장을 하려고 했죠. 노지원이 근무했던 회사가우전시스텍 이란 게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옵니다. 후에 검찰 조사 결과로 상관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여론은 미친 듯이 끓어오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바다이야기는 잘 운영되었습니다. 불법이 아니었으니까요. 회사는 압수수색을 당했지만 업장들은 무사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게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지 알려져 손님이 느는 현상까지 보였죠.
매일 신문에는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게임이 위원회를 통과 했는지 밝혀졌죠. 위원회에 근무하는 사람이 뇌물을 받은 것이 적발되었고, 위원회 예심의원 일부가 오락실 업주와 동업 관계 이다 등, 유착 관계가 드러납니다. 결과적으로 바다이야기 사건은 정치권 문제가 아니었고, 위원회의 문제임이 밝혀지게 되죠. 위원회 뿐만 아니라 문화부 국장은 물론 경찰까지 뇌물을 받은 죄로 잡혀 들어 갑니다.
2007년 검찰은 바다이야기 관련 153명이 처벌 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바다이야기 사태는 끝이 납니다. 바다이야기는 많은 여파를 남겼습니다. 영등위는 게임 심의 자격이 박탈되고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생겨났으며,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판은 완전히 망해버리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바다이야기와 같은 게임장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장사하는 곳도 많습니다. 경찰이 이걸 단속하려면 환전 하는 순간을 잡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냥 게임 하는 곳에 쳐들어간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겁니다. 일반 사람이 간다고 해 봤자 정상적인 게임을 하는 곳처럼 설명해주니 방법도 없죠. 주변에 사는 사람이 신고해도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법의 허점인 것이죠.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생겨난 게임물등급위원회도 문제가 많습니다. 얼마 전 집단 민원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죠. 정말 문제는 얼마 전 바다이야기를 빼다 박은 게임인바다신2라는 게임이 전체이용가로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심지어 경품까지 나오는 아케이드 게임이죠. 이걸 계기로 바다신2 게임 이외에 많은 도박류 아케이드 게임이 심의에 통과 된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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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gamemong.info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뉴스1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2조4000억원을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투입해 2030년까지 글로벌 4강에 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부가 요구한 시한까지 국내 석화기업들이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석화 산업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에틸렌 감산이 이뤄져도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전환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공급 과잉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알라딘릴게임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페셜티 전환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운영비 부담을 키우는 전기요금부터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5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4위로 꼽히는 독일을 넘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에틸렌 감산 수준을 추가로 높이는 동시에 스페셜티 전환을 가로막는 연구개발(R&D)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뽀빠이릴게임 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독일은 내수에 필요한 에틸렌 수요와 생산량이 일치하고 전체 생산 규모도 약 500만톤 수준으로 한국보다 범용 제품 비중이 작다. 독일 석유화학 산업에서 차지하는 스페셜티 생산 비중은 60%에 달한다. 한국이 석화 분야 글로벌 4강 도약을 위해선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스페셜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야마토게임예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과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화평법은 유럽연합(EU)보다 규제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개정으로 일부 완화됐지만 글로벌 기준에 맞춰 국내 석화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백경게임랜드 주장이 나온다. 현행 화평법은 연간 1톤 이상 모든 기존 화학물질에 대해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EU 리치(REACH)법도 연간 1톤 이상을 기준으로 하지만 제조·수입 시에만 등록한다. 게다가 화평법 기준은 1톤으로 완화됐지만 산업안전보건법상 기준은 0.1톤에 머물러 있어 현장 혼선을 키우고 있다.
고가의 전기요 릴게임방법 금도 문제로 꼽힌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기업들의 부담 키웠다. 올해 기준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92원인 반면 중국은 127원·미국은 116원이다. 지난 2분기 국내 석화기업 매출원가의 5.11%를 전기요금이 차지했다. 낮은 전기요금과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전기요금 부담 완화가 필수다.
LG화학 대산 NCC공장/사진제공=LG화학
현재 자구안보다 에틸렌을 더 줄여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기초 유분 생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동원하고 있어 한국이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는 저렴한 원유 공급이 가능하고 COTC 공법을 통해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직접 생산한다.
지난 8월 정부는 국내 에틸렌 생산 가능 물량을 1470만톤(샤힌 프로젝트 180만톤 포함)으로 산정했다. 반면 지난해 내수 소비는 861만톤에 그치면서 잉여 물량 상당 부분을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수출 물량은 117만5000톤에서 189만4000톤으로 61% 늘었지만 같은 기간 톤당 수출단가는 1021달러에서 784달러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80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사실상 물량 확대를 통해 저가로 밀어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370만톤을 감산하더라도 내수 소비를 웃도는 공급 구조는 이어진다.
다른 석화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산이 성공적이었고 국내 석화업계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감산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에틸렌 감산 국면이 일본에 비유하면 1990년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본다. 중동과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자 일본은 일찍이 범용 제품을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렸다. 30년 넘게 늦게 석화 재편을 시작한 한국이 일본을 벤치마킹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다. 글로벌 석화 3위인 일본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1지역·1기업' 정책을 추진했다.
일본 정부는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설비를 통폐합하고 고효율 설비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이를 위해 세제 혜택과 공정거래법 예외 적용도 병행했다. 중국의 범용제품 공세 속에서 몸집을 줄이는 대신 스페셜티 비중(50%)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 결과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소재 등 고난도 정밀화학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3대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칭가스·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90%를 차지하고 있다.
지선우 기자 sunwooda@mt.co.kr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2조4000억원을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투입해 2030년까지 글로벌 4강에 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부가 요구한 시한까지 국내 석화기업들이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석화 산업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에틸렌 감산이 이뤄져도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전환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공급 과잉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알라딘릴게임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페셜티 전환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운영비 부담을 키우는 전기요금부터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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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내수에 필요한 에틸렌 수요와 생산량이 일치하고 전체 생산 규모도 약 500만톤 수준으로 한국보다 범용 제품 비중이 작다. 독일 석유화학 산업에서 차지하는 스페셜티 생산 비중은 60%에 달한다. 한국이 석화 분야 글로벌 4강 도약을 위해선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스페셜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야마토게임예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과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화평법은 유럽연합(EU)보다 규제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개정으로 일부 완화됐지만 글로벌 기준에 맞춰 국내 석화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백경게임랜드 주장이 나온다. 현행 화평법은 연간 1톤 이상 모든 기존 화학물질에 대해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EU 리치(REACH)법도 연간 1톤 이상을 기준으로 하지만 제조·수입 시에만 등록한다. 게다가 화평법 기준은 1톤으로 완화됐지만 산업안전보건법상 기준은 0.1톤에 머물러 있어 현장 혼선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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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산 NCC공장/사진제공=LG화학
현재 자구안보다 에틸렌을 더 줄여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기초 유분 생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동원하고 있어 한국이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는 저렴한 원유 공급이 가능하고 COTC 공법을 통해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직접 생산한다.
지난 8월 정부는 국내 에틸렌 생산 가능 물량을 1470만톤(샤힌 프로젝트 180만톤 포함)으로 산정했다. 반면 지난해 내수 소비는 861만톤에 그치면서 잉여 물량 상당 부분을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수출 물량은 117만5000톤에서 189만4000톤으로 61% 늘었지만 같은 기간 톤당 수출단가는 1021달러에서 784달러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80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사실상 물량 확대를 통해 저가로 밀어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370만톤을 감산하더라도 내수 소비를 웃도는 공급 구조는 이어진다.
다른 석화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산이 성공적이었고 국내 석화업계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감산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에틸렌 감산 국면이 일본에 비유하면 1990년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본다. 중동과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자 일본은 일찍이 범용 제품을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렸다. 30년 넘게 늦게 석화 재편을 시작한 한국이 일본을 벤치마킹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다. 글로벌 석화 3위인 일본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1지역·1기업' 정책을 추진했다.
일본 정부는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설비를 통폐합하고 고효율 설비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이를 위해 세제 혜택과 공정거래법 예외 적용도 병행했다. 중국의 범용제품 공세 속에서 몸집을 줄이는 대신 스페셜티 비중(50%)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 결과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소재 등 고난도 정밀화학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3대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칭가스·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90%를 차지하고 있다.
지선우 기자 sunwood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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