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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격, 정치 성향, 경력까지 상극으로 비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이 미국과 정상회담에 다수 실리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스타머 총리의 접근법에 미국 동맹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소통가'가 됐다며 다른 유럽 지도자들이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퓰리즘 성향의 보수 정치인으로 자신의 의견을 거침 개콘 잠시만요 없이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서 그는 원리원칙보다는 이익을, 그리고 거래와 협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에 반해 스타머 총리는 중도 좌파 노동당 대표로서 부드러운 말투의 소유자다.
학구적인 성향에 전직 검사 출신으로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부산개인회생상담 원칙과 논리,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겉보기에 공통점이 거의 없는 둘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몇 주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가진 만찬을 통해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대선 캠페인을 잠시 제쳐두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스타머 총리를 기꺼이 만났다.
스타머 총리가 뉴욕 휴일근무수당 방문 기간에 경쟁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만나지 않은 점이 트럼프의 마음을 얻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왕실에 대한 동경과 호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만의 '트럼프 대처법'을 완성했다고 WSJ은 소개했다.
lh전세자금대출 집주인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며, 대체로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이를 통해 원하는 몇 가지 성과를 챙기는 이 방식은 이제는 유럽 외교가의 새로운 교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떨어뜨린 서류 줍는 스타머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회사원 줄거리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류를 떨어뜨리자 옆에 서 있던 스타머 총리는 허겁지겁 허리를 굽혀 서류를 줍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머 총리의 이같이 '몸을 낮추는' 태도는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을 준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둘의 '브로맨스'는 영국에 상당한 경제적, 외교적 성과를 가져왔다.
영국은 유럽연합(EU·15%)보다 낮은 10%의 상호관세율에 일찌감치 합의하며 전 세계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격에서 벗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은 전날 영국에 420억 달러(약 58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또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영국은 스타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끈끈한 관계를 기반으로 대서양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외교적 위상도 커졌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의 '트럼프 대처법'이 마냥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영국이 감수해야 할 부분도 크기 때문이다.
영국은 정부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트럼프의 요구에 따라 국방비를 대폭 증액했고, 미국이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맞대응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비판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 조건 등에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경우 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맥스 버그만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유라시아 국장은 "스타머가 트럼프에게 반박하거나 맞서지 않는 것이 어느 시점에는 그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고 그가 반발할 필요를 느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부인 빅토리아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환영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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