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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원봉사자까지 감소하면서 울산의 급식소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민간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들은 물가 상승까지 겹치며 급식 제공 횟수를 줄이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삼중고에 빠졌다.

5일 찾은 중구 학성경로식당. 점심시간을 맞아 노인들이 줄을 서 배식을 받은 뒤 급식을 먹고 있었다. 이날 메뉴는 잡곡밥, 순두부찌개, 돼지불고기, 오이무침, 배추김치로, 영양소가 잘 갖춰진 급식은 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제태크
았다. 식판을 싹싹 비운 노인들은 뒷정리를 한 뒤 자원봉사자들에게 음식이 맛있었다며 잘 먹고 간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식당을 이용한 황영선(69·중구)씨는 "일반 식당보다 음식이 잘나와 시간이 나면 찾곤 한다"며 "음식이 맛있어서 주위 사람에게 추천도 한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중구협의회가 위탁 운영하는 디아이씨 주식
학성경로식당은 평일 오전 10시40분부터 1시간 운영한다.
이곳에는 하루 평균 170~180명의 노인이 찾는다. 기초수급자는 무료로, 일반 노인은 2000원을 내고 식사한다. 울산시와 구·군은 관내 38곳의 경로식당에 250일 기준 1일 1식 3500원을 지원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날 학성경로식당 내부에는 에어오션
컨과 선풍기가 계속해서 작동하고 있었지만 음식을 조리하며 생긴 열기로 마스크, 모자, 토시 등을 입고 일하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옷은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럼에도 이날 봉사를 온 조은적십자봉사회 9명의 회원들은 힘든 내색 없이 조리부터 배식, 뒷정리까지 도왔다.
울산의 여러 급식소들이 여름을 맞아 무더위로 운영에 애주식으로돈버는법
를 먹고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점이다. 고령화로 무료 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은 늘어나 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 수는 줄어들고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삼순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중구협의회 총무부장은 "자원봉사자를 구하는게 가장 큰 일"이라며 "지금 당장은 별 무리가 없지만 몇년 뒤 지금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이심텍
가 들어 더이상 봉사를 하기 힘들어지면 그 자리는 누가 채울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는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폭염, 자원봉사자 감소라는 공통적인 애로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운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민간 운영 무료 급식소 관계자는 "후원금을 받아도 물가가 많이 올라 점점 더 운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반찬 수를 줄이거나 더 저렴한 음식으로 대체해볼까도 고민해봤지만 그건 찾아오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무리가 가더라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