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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조를 2시간 앞둔 21일 밤 9시께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내리어촌계 앞. 갯벌을 향하는 도로로 많은 차량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가슴까지 오는 장화와 랜턴을 착용하고 두 손에 삽과 양동이를 챙긴 채 갯벌로 거침없이 나아갔다. 도로 입구에는 어촌계원들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해루객들은 자연스럽게 피해갔다. 갯벌에서는 이미 들어간 해루객들에게서 나오는 랜턴 불빛이 등대처럼 빛나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11일 해루질을 하던 70대 노인을 구조하던 이재석 경사가 숨진 장소다. 사고가 있은 지 약 열흘가량 지개원프
났지만 해루객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거나 혼자 온 해루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혼자 해루질을 하러 온 ㄱ씨는 “여기는 간조 이후 30분 뒤부터 나오면 된다. 애초에 물이 조금 들어왔을 때 해루질을 해야 좋다”고 했다. 이 경사 사고 소식에 대해서는 “사고 소식은 알고 있지만…”이라며 말을 흐렸다. 박영준 내리어촌계장은 오늘증시
“사고 이후에도 해루객들이 오는 숫자는 변하지 않고 있다. ‘그건(사고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기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실제 갯벌고립 사고는 2021년 83건, 2022년 43건, 2023년 67건, 2024년 59건, 올해도 8월까지 36건 등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망∙실종 사고도 최근 5년 동안 9건, 6건증권하는법
12건, 8건, 3건 등 모두 38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갯벌사고 중 2023년 남해청 관할 갯벌에서 발생한 1건의 사고를 제외하면 모두 서해안인 중부청과 서해청 관할 갯벌에서 발생했다. 조석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에서 집중적으로 해루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각 지역의 어촌계와 해경, 각 지방자치단체는 위험 구간에주식수익율
드론을 활용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야간 해루질 시간을 제한하도록 한 수산자원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돼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강원도에서는 일반인의 해루질을 규제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지만 상위법 위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경청 관계자는 “해루질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해루질을 할 수 있는 지역, 포획할 수 있는적립식펀드가입
어패류, 해루질 도구 등을 준수한다면 해경 입장에서도 단속할 권한이 없다”며 “다만 해루질을 할 때는 안전을 위해 꼭 구명조끼를 입고 2인 이상 해루질을 하는 등 해경에서 안내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줘야 한다”고 했다.



갯벌 고립자를 구하다가 순직한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의 파출소 당직 팀장이 22일 유족들의 추모 현장을 찾아와 사죄하고 있다. 사고 당시 당직 팀장이었던 이 경위는 22일 오전 추모 행사가 열린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 전망대에서 유족들에게 \"이재석 경사는 가장 믿고 신뢰하는 소중한 팀원이었다\"며 \"재석이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편, 22일 이 경사의 유족은 영흥도에 있는 하늘고래전망대에서 이 경사를 추모했다. 이 경사의 어머니는 “엄마가 못 지켜줘서 미안해. 너 없는 세상은 한번도 생각 안 하고 살아왔는데…”라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고 장소 인근에 술과 치킨, 커피를 놓기도 했다. 사고 당일 이 경사와 함께 일했던 이아무개 경위(당시 팀장)도 현장을 찾았지만 유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 경위는 이 경사가 발견된 꽃섬 인근으로 걸어갔는데, 안전 사고를 우려한 해경과 소방당국이 이 경위를 이동시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유족들의 이 경사 추모 시작 시간이 1시간 넘게 늦어졌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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