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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예고됐던 상호관세 시한을 오는 7일로 미뤘다. 이전 시한이었던 8월 1일 전까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상대국 7개국에 미국의 입맛에 맞는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고 대미투자액을 늘리며 비관세 장벽까지 허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미국을 다시 훌륭하고 부유하게 하고 있다”며 자신의 업적을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자평과는 달리, 시장에선 트럼프의 거대한 무역정책이 아직 승리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야마토사이트
. 특히 미국의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세 여파로 인한 미국 경제가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일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질서를 재편하고자 세수 증가와 미 제조업 부활, 수천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기대가 현실이 될지, 혹은 민박사 주식구조대119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새로운 무역 질서를 원하지만, 과거처럼 제조업과 일자리를 되돌리는 데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식 무역질서 변화… “‘자유무역’ 흐름 뒤집혀”



주식시장

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미국 영사관 밖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브라질 제품 관세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 한 시위자가 페인트 등으로 얼룩진 성조기를 짓밟고 있다. [로이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무역 흐용의눈게임
름과 동맹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국가별 관세율이 재편되면서 교역국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일부 국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때린 고율 관세에 반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의 경우 대미 수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여서 단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25% 이상의 고관세 맞게 되면서 피해가 예상된다.장기추천주
인도는 최근 미국 스마트폰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으나, 베트남·필리핀처럼 더 낮은 관세율 적용을 받는 경쟁국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큰 독일 역시 15% 자동차 관세로 인해 독일 성장률이 0.5%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BC는 “동맹국들은 지난 4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로 인해 새로운 동맹관계를 자각했다”며 “캐나다, EU 같은 전통적 동맹국들은 미국 외의 새로운 경제·정치 연결고리를 모색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그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불확실하며, 미국이 감당해야 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물론 미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하는 과정에도 가장 큰 우려로 지목된 경기침체나 시장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무역 합의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되는 조짐이 보였으며,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재개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관세 자체가 결국 자유무역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나온다. 메이 이사는 “관세는 미국 내 가격 상승, 가계 소득 감소, 글로벌 수요 위축이라는 측면에서 세계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여파 가시화…정치적 리스크 부메랑될수도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에버그린 터미널에 배송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AP]


관세 여파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7월 들어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일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그동안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됐던 5∼6월 고용 증가폭도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12만5000명 하향 조정했다. 6월 일자리 증가 폭은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13만3000명 하향 조정했다.
5∼6월 고용 증가 폭이 월평균 1만명대에 머물렀다는 점은 미국의 고용 사정이 이미 위축돼 있었음을 시사한다.
실업률도 4.2%로 한 달 전 4.1%에서 반등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수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노동시장 타격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제학자 줄리아 코로나도는 “왜 고용지표에 관세 여파, 불법 이민자 추방, 감세법 등 영향이 일찍 나타나지 않았는지 미스터리였는데 이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짚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트럼프의 경제, 휘청이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전 세계에 자신의 새 관세 체제를 적용했다”면서도 “하지만 7월 고용 지표를 보면, 그가 말하는 ‘황금 시대’는 아직 멀었다는 신호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