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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를 찾는 경찰 헬리콥터


ⓒ 보철거시민행동




'두두두두두~'

헬리콥터가 한두리대교 아래를 한참 살펴보며 지나갔다. 실종된 이를 찾는 중이라고 나귀도훈(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이 전했다. 이제 큰 비는 이제 지나간 것 같지만, 수해를 입은 이 주휴수당 공휴일 들은 이 장마의 끝에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힘든 걸음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맑고 푸른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강물이 빠지면서 4단계에서 2단계 재난안전대책본부까지 내려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그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다. 까치들과 고라니가 사람이 쓰지 못하고 있는 야 씨티은행대출조건 구장과 그라운드 골프장을 뛰어다니며 제 영역임을 알린다.

처음부터 인간의 공간이었던 곳은 얼마나 될까. 비가 빠져나간 공간에서 강과 그 주변의 땅은 공존하는 곳임을 다시 한 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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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장면


ⓒ 국회방송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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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회가 주어지면 7월달을 넘기지 않고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후보자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정부의 첫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강은 흘러야 한다'는 말로 4대강 재자 금융통화위원회 연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또 "4대강도 재자연화를 했어야 했는데, 중단된 것이 많이 아쉽다"며 장관에 임명되면 7월이 지나기 전에 448일째 세종보 재가동을 저지하고 있는 천막 농성장에 방문하겠노라 약속하기도 했다.
이제 4대강 재자연화를 실행하는 환경부 장관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4대강 재자연화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금강과 영산강 보 철거와 상시개방 등의 보 처리방안을 확정하고 이행계획까지 마련했지만 단 한 개의 보도 철거하지 못했다. 거기에 윤석열 정부는 국가물정책을 완전히 퇴행시키고, 신규댐 건설이나 대규모 하천 준설의 토건사업을 마치 기후위기와 재난의 해결책 인 것마냥 추진해 오기까지 했다.

이재명 정부의 환경부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역행을 중단시키고 바로 잡아야 할 과제가 있다. 정치적 셈법을 내세워 망설이는 것은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물관리위원회, 유역물관리위원회, 유역 보 운영협의체, 보별 운영협의체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견수렴, 국민의견수렴, 지역갈등조정 등의 과정을 거쳐 금강 영산강의 보 처리방안이 마련됐다. 또한 우리 강 자연성 회복을 기조로 한 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도 만들어졌다. 과학적 검증과 국민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해 일고의 흔들림도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










▲  전국 신공항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이 뜨거운 날씨에도 전국의 생태현장에서 투쟁 중인 동지들의 소식을 듣는다. 4대강 뿐 아니라 신공항, 공공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의제들로 뜨겁게 싸우고 있다.

지난 7월 21일(화),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가 '신공항 사업 백지화'를 국정과제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만금, 가덕도, 제주 등 공항으로 인해 파괴될 생태현장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이들이 모두 모였다.

이들은 전국 신공항 건설계획의 전면 재검토와 백지화, '확장에서 관리'를 주로 하는 항공(공항) 정책 패러다임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하며 이를 국정과제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관련 영상 : 전국 신공항 사업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 라이브 https://www.youtube.com/live/Lj9GUsBN_Tg?si=BWzbnOpBF9TqI_DO).










▲  가덕도 신공항 건설반대 전국집회를 알리는 그림


ⓒ 이성륙




오늘도 새만금 신공항 반대를 요구하는 동지들은 매일 전북환경청 앞에서 일인시위와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가덕도 신공항 반대를 요구하는 동지들은 오는 26일(토)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 전국 집회를 기획하며 더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이재명 정부가 정치적 논리로 신공항 사업을 무작정 추진하는 것을 막아내고자 애쓰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4대강 재자연화'를 했다고 그냥 한숨 돌릴 수 없는 이유다. 강이 흘러도 신공항이 만들어져 어딘가 또 파괴된다면 우리의 싸움은 이긴 것이 아니다. 연결된 우리의 투쟁들이 서로 힘을 얹어주고 함께 싸워야 하는 이유다.










▲  비가 지나간 뒤, 농성장도 원래의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 보철거시민행동




"이제 내려가야 하니까 준비해 와요."

나귀도훈이 얼가니새에게 무엇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다시 강 옆으로 내려갈 준비를 한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제 장마 한 차례만 지나갔을 뿐이다. 아직도 '많은 것이 변할 거야' 라는 말들이 들려오지만 말들을 듣기보다는, 우리가 지키던 강을 더 자세히 보기로 했다. 우리는 아직 싸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