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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공원 전망대. 절이도해전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 탐방 필수 코스다.


ⓒ 윤현정




절이도 해전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공원 전망대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서 비가 오다 개다 하는 흐리고 시원한 날 소상공인대출금리 을 택하여 답사 여행을 떠난다. 새빨간 백일홍과 노란 금잔화가 만발한 풍경을 바라보고 한여름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기면서 광주에서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에 도착한다.

기념관 위쪽에 있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공원으로 향한다. 숲속에 난 완만한 오르막길을 10분 가까이 산책 삼아 오르니 산 정 정기예금 특판 상에 넓은 꽃밭이 가꾸어져 있고 꽃밭 남쪽 가장자리에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전망대 계단을 걸어 올라가 2층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이 그림처럼 시원스럽게 확 트여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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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이도해전 현장. 마리안느와마가렛 기념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절이도해전 현장.


ⓒ 윤현정




공무원임대아파트 동쪽으로는 멀리 나로도가 보이고 눈앞에 녹동항이, 코앞에 두고 소록도가 보인다. 그 아래 거금도가 있고 눈이 조금씩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금당도, 금일도, 약산, 고금도가 바다 위에 떠 있다. 육지는 고흥, 장흥 땅이다.

그 사이 바다에서 왜 수군과 조명 연합 수군이 한판 싸움을 벌인다. 오늘 주요 일정 신한생명텔레마케터 중 절이도해전 현장 답사를 꼽고 있는데, 이 경치는 놀랍게도 절이도 해전折爾島海戰 당시 현장이고 당시의 해전이 영화 스크린처럼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닌가!
절이도는 지금의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이고 거금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이다. 거금도 앞바다에서 벌어지는 절이도 해전을 한눈에 알아보기는 이만한 장소가 또 있을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저 경치 구경하러 올라왔다가 얻은 뜻밖의 수확이요, 큰 선물이다!
명량해전 이후에 전라우도 지역에 집중되었던 왜군의 보복 공세는 1598년 3월에 들어와서 흥양·보성·낙안 등 좌수영 관내에 대한 공세로 전환되어 흥양의 첨산전투尖山戰鬪·보성의 안치혈전雁峙血戰 등이 벌어졌고 이윽고 절이도 해전이 발생했다. 당시의 왜 수군은 순천의 왜교성 전투가 임박한 상황에서 고금도에 주둔한 조·명연합수군의 동진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에서 대규모의 선단으로 녹도 근해에 포진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왜군과 최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흥양반도(고흥반도)는 현지 수군의 독단적인 군사력으로 작전을 벌여 왜군과 싸우고 있었다. 그때까지 조선 수군 본부는 전라우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1598년 7월 16일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陣璘이 500여 척의 전선과 수군 5천 명을 거느리고 고금도에 주둔하고 있는 조선 수군과 합류한다. 이 정보를 입수한 왜 수군은 조명연합군이 전열을 가다듬을 틈을 주지 않고 조선 물길이 설고 장거리 항해에 피로가 누적되어 있을 명 수군의 처지를 고려하여 신속히 행동할 필요를 느낀다.

7월 18일 도도 다카토라藤堂 高虎, 가토 요시아키加藤 嘉明와 구키 요시타카九鬼 嘉隆의 지휘하에 100여 척의 함대와 병력 1만 6천여 명이 곧바로 고금도를 향해 진격해 온다. 동쪽에 있는 나로도 쪽에서 온 수많은 왜선이 까마귀 떼처럼 밀려와서 바로 눈 아래에 보이는 소록도와 거금도 사이 해협으로 들어와서 서쪽으로 빠져나가려 한 것이다.










▲ 거금대교. 왜 수군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순간, 매복하고 있던 조선의 판옥선들이 왜 함선을 에워쌌다.


ⓒ 윤현정




거금대교를 무심코 건너지 말자

녹동에서 소록대교를 건너 소록도에 진입한 후 조금 달리다 보면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거금대교 밑을 내려다보자. 소록도와 거금도 사이의 이 해협으로 왜 수군 함대가 쳐들어온다. 절이도해전은 조명연합군의 첫 합동 해전이 될 터였다.

그러나 명 수군은 먼 거리를 항해해 온 지 이제 8일째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고 있는데 도착하자마자 싸움터에 나간다는 것은 무리이고 조선 남해안의 지형이나 바닷길, 왜 수군의 전력 등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순신과 진린은 협의 끝에 조선 수군이 단독 출정하기로 했다.










▲ 소록도와 절이도 사이 해협. 왜 수군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순간, 매복하고 있던 조선의 판옥선들이 왜 함선을 에워싸 초전박살을 한 통쾌한 승리를 거둔 곳이다.


ⓒ 윤현정




조선 수군이 전투 장소로 선택한 곳이 절이도(거금도) 근방이었다. 그런데 왜군들이 절이도 바깥(남쪽)으로 돌아 들어올지 안쪽(북쪽) 바닷길로 공격해 올지가 문제였다. 조선 수군은 미리 금당도까지 나아간 후 거금도를 끼고 공격해 올 수 있는 절이도의 북쪽과 남쪽에 각각 조선의 함대를 매복시켰다.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 해협이 절이도 안쪽(북쪽)이다.

다음날 왜 수군은 절이도의 안쪽(북쪽) 바닷길로 공격해 왔다. 바로 거금대교가 들어선 소록도와 절이도 사이 해협이다. 방심한 왜 수군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순간, 매복하고 있던 조선의 판옥선들이 왜 함선을 에워쌌다. 그러고는 사정없이 함포를 발사했다. 매복에 걸린 왜 수군은 당황하면서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뱃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살아서 돌아가는 배가 절반이었고 격침되어 바다에 빠지는 배가 절반이었다.

절이도 해전 승전탑이 가리키는 곳










▲ 절이도해전승전탑. 절이도해전승전탑이 당시 해전 현장을 지키고 있다.


ⓒ 윤현정




거금대교 건너 거금도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거금휴게소가 보인다. 거금휴게소에 들어서니 넓은 주차장에 차량 몇 대가 보이고 3층 상가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인적이 드물다. 절이도해전 승전기념탑이 있는 거금대교 쪽으로는 조그만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승전기념탑 주위에 건물이 없고 거금대교와 바다가 배경으로 보일 뿐이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승전기념탑의 위용이 한층 드러난다. 승전기념탑은 우리에게 조선 수군이 절이도 해전에서 초전 박살로 왜 수군을 초토화한 자랑스러운 바다를 가리키고 있다. 그 바다 현장은 지금도 변함없이 푸른 물결이 도도히 흐르며 우리를 지키고 있다. 모든 국민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듯.










▲ 절이도해전이 벌어진 거금도 앞바다 풍경. 당시 치열했던 전투 현장을 상상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다.


ⓒ 윤현정




난중일기에는 절이도 해전 부분 기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절이도 해전에 관한 날짜, 전투 상황, 전과 등이 선조실록, 선조수정실록, 이충무공전서 등에 간접적이고 단편적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해전 일시, 전투 상황, 전과 등이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 특히 중요한 부분이 과연 이순신이 절이도 해전을 진두지휘했느냐이다.

당시 흥양반도는 현지 수군들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보아 절이도 해전도 현지 수군들이 주도하여 전투를 벌였다고 본다. 그런데 일부 기록에서 왜 이순신이 직접 지휘한 것처럼 기록되어 있는가? 아마도 조선 수군의 모든 동향은 통제사 이순신의 책임임으로 조정에서 기록할 때는 예하 수군의 모든 활동도 이순신으로 통일했을 것으로 보인다.
절이도 해전은 녹도만호 송여종 휘하 현지 수군이 주도한 작전이었다. <충무공유사>는 '7월 24일 복병장伏兵將 녹도만호鹿島萬戶 송여종宋汝悰이 전선 8척을 거두다가 적선 11척을 절이도에서 만나, 6척을 통째로 포획하여 적군의 머리 69급級을 베고 용기를 발휘하여 진영에 돌아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간헐적 전투가 계속된 것으로 보아 실제 절이도 해전 기간은 7월 18일부터 26일까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절이도 해전에서 판옥선 85척을 거느린 조선 수군은 판옥선은 그대로 보존되고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전함 100여 척을 거느린 왜 수군은 전함 50여 척이 바다에 침몰 되고 50여 척이 반파되었으며 1만 2백 명이 전사했다.
이순신 장군과 진린 도독의 참된 우정
절이도해전은 통제사 이순신 장군과 진린 도독이 처음 맞이한 대규모 해전인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도 보는 관점에 따라 견해가 갈린다. 먼저, '고금도에서 왜적을 크게 부순 것을 임금님께 보고한 장계'(<선조수정실록> 선조 31년 8월 1일)와 '명나라 진린 도독이 왜적의 머리를 벤 것을 빼앗은 것을 임금님께 보고하는 장계'(<선조실록> 선조 31년 8월 13일)를 보자.

'절이도 해전에서 이순신이 71급을 벴는데 진린에게 40급, 계금에게 5급을 빼앗겼고, 진린이 이순신을 협박해 이순신이 26급만 벤 것으로 거짓 장계를 쓰게 했기에 이순신이 거짓 장계를 쓰고, 별도로 진실을 보고하는 장계를 썼다.'


이와 관련해 <충무공유사忠武公遺事> (영인 10면 재조번방지초再造藩邦志抄)에서 이순신 장군과 진린 도독이 관련된 기록을 초록한 내용을 보자.


오래지 않아서 적의 배가 근처의 섬을 침범하므로 아무개(이순신)가 병사를 보내어 쳐부수고 적의 머리 40급을 얻어 모두 인璘에게 주어 공功으로 삼게 하니, 인은 기대 이상의 대우에 크게 기뻐하였다. 이로부터 모든 일을 한결같이 아무개(이순신)에게 물어서 하고, 나갈 때는 순신과 가마를 나란히 하여 감히 먼저 가지 못하였다.


이처럼 이순신 장군이 진린에게 적의 머리를 준 것에 대해 '빼앗겼다' 하는가 하면 '자진해서 준 것'으로 각각 달리 표현하고 있다. 고금도 수군통제영에 명 수군이 합류하여 조명연합군이 창설된 이후 이순신 장군은 진린 도독과 명 수군을 대우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시 더글라스 맥아더 극동 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외국군이 우리나라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던 사례는 고금도에 조명연합군이 창설되어 명나라 진린 도독이 가진 것이 최초 사례다.


띠라서 이순신 장군으로서는 진린 도독의 통제권을 존중하면서도 조선의 위신을 세워야 하는 힘든 처지였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왜 수군의 머리 수급 사건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진린 도독은 장수로서 직설적이고 위압적인 면이 있었으나 이순신 장군의 작전 능력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훌륭하고 유능한 인품에 감복하여 짧은 기간에 생에 둘도 없는 우정을 쌓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절이도 해전 승전탑 주위에 게시된 이순신 장군과 진린 도독 사이의 우정을 나타내는 시는 우리 국민이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이순신 장군과 진린 도독의 우정을 표시하는 글. 두 사람은 서로 시를 주고받을 만큼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 윤현정




절이도 해전은 명량해전 이후 호남 연해 지역에 왜 수군의 보복 공격이 계속되어 온 시점에서 적에게 타격을 가한 통쾌한 승전이었고 호남을 침략할 왜군의 예봉을 부러뜨렸기에 호남 침략 계획을 주저하게 만드는 승리였다. 절이도 해전 이후 전황이 바뀌어 조선 수군은 공세적으로 나아갔고 왜 수군은 순천왜성을 지키기에 급급하게 되었다.

절이도 해전은 조선 수군이 대승을 거둔 해전이었는데도 이 자랑스러운 해전이 정작 국민에게는 덜 알려진 면이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알려진 사실 중에서도 조명연합군이 창설된 이래 이순신 장군과 진린 도독과의 관계에 있어 이순신 장군을 받들다 보니 진린 도독을 깎아내린 부분이 있고 녹도만호 송여종 휘하 현지 수군의 업적이 경시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국민은 지금부터라도 절이도 해전 현장을 찾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자. 감칠 맛 나는 남도 음식을 맛보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찾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금수강산인가를 다시 한번 느껴보자.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