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12.3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반헌법·불법 비상계엄에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13명 중 이에 동참하는 이들 수는 극히 적다. 다수 국민 여론과 상관없이 여전히 강고한 보수 우위 정치지형과 극성 지지층에 편승해 '민주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주의 후퇴를 방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란 사과와 윤석열 절연 공식선언 2명
집권여당으로 12.3 내란 사태를 부른 데 공식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약속한 도내 국회의원은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최형두(창원 마산합포) 의원뿐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회의원 25명 대국민 사과 릴게임몰 문에 이름을 올렸다.

신 의원은 "지난 1년간 정치적 혼란과 혼돈을 겪으면서 계엄 문제를 반드시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1년이 된 이번 기회에 분명히 매듭짓고 가야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여 투쟁 명분도 생긴다고 생각했다"며 사과문에 이름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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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약속한 신성범·최형두 국회의원.


국민 앞에 사과 메시지를 내진 않았지만 당 주류와 결이 다른 목소리로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언급한 이들은 더 있다.
김태호(양산 을)·윤한홍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창원 마산회원)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12일 열린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석열이 국민의힘을 버렸으니 우리도 윤석열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다시 이런 탄핵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이 정말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일 대국민 사과문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이미 원내대표 바다이야기 선거 당시 윤석열과 단절하고 내란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마음을 국민께 전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이 미래로 가려면 지금 당 지도부처럼 국민을 배신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을 옹호하고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내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회의'에서 여전히 비상계엄 옹호하며 사과하지 않는 장동혁 당 대표를 면전에서 직격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정부 실정에도 당 지지율도 오르지 않는 이유가 계엄 옹호에 있다고 진단하며 "상상할 수 없는 어이없는 계엄을 하고도 잘못했다 인식하지 않는 게 국민 보기에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아무리 현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성토했다.

윤 의원은 "계엄을 벗어던지고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께 사과해야 우리당이 살고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몇 달 배신자 소리 듣더라도 지방선거에 이겨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할 것 아니냐.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 절연을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니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김용태 등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머지 9명은 내란 1년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다. 4선 박대출(진주 갑) 의원, 3선 정점식(통영고성) 의원, 재선 서일준(거제)·강민국(진주 을) 의원, 초선 서천호(사천남해하동)·김종양(창원 의창)·이종욱(창원 진해) 의원은 1월 6일 윤 전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막으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섰었다.
박대출·정점식·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올해 3월 8일 지귀연 재판부의 '구속 취소'에 윤 전 대통령 출소를 현장에서 반겼다. 강민국·김종양·박대출·서일준·서천호·이종욱·정점식 의원은 탄핵 반대 집회에도 나갔다. 윤영석(양산 갑) 의원을 제외하고는 체포 저지, 출소 환영, 탄핵 반대 집회 참석에 두루 이름을 올렸다.
지역구 분위기도 반영된 반응
12.3 계엄을 두고 △적극적 사과(김태호·신성범·윤한홍·최형두) △소극적 침묵(윤영석) △계엄 동조 의심(박대출·정점식·서일준·강민국·박상웅·서천호·김종양·이종욱)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행태를 지역구 특성과 내년 지방선거와 연결 지을 수 있다. 윤 의원과 최형두 의원은 보수적인 마산이 지역구지만 다선으로서 창원시장 선거 전체를 조망할 필요가 있다. 김태호·윤영석 의원 지역구인 양산은 민주세력이 강한 '낙동강 벨트'에 자리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오차범위 ±3.1%P, 95% 신뢰수준, 응답률 11.8%)한 결과, 경남·부산·울산지역에선 긍정 평가가 57%로 전국 평균(62%)보다 낮지만 부정 응답(30%) 2배 가까이 높았다. 경부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33%, 국민의힘 27%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던 중 무릎 꿇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인 발언과 태도 하나하나가 선거 민심을 좌우하게 된다. 김태호·윤한홍 의원은 잠재적 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보수세가 강한 진주 등 서부경남과 북부경남이 지역구인 박대출·정점식·강민국·서일준·박상웅·서천호 의원으로서는 윤 전 대통령에 우호적인 지지층을 다잡는 게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민주진보세가 강한 데다 4월 시장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한 거제 서일준 의원의 태도는 엇갈린다.
그에 반해 서북부 농촌 4개 군이 지역구라 보수 지지층 눈치를 봐야 하는 신성범 의원이 계엄에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약속한 것은 눈에 띈다.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유일한 경남의원으로서 정치적 소신을 지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신 의원은 "지역구 특성상 연일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 반대하는 지지자들 문자폭탄이 밤낮없이 쏟아진다"면서 "극성 지지층 목소리도 외면해서는 안 되겠지만, 진정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여야 간 정치가 건강해지려면 '계엄의 강'은 꼭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용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두천 기자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