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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한일 공동여론조사(2025년 6월)에서 "한국이 좋다"고 응답한 일본인 비율이 10년 전 조사(2015년 6월)에 비해 9%포인트(p) 상승하고, "일본이 좋다"고 응답한 한국인 비율이 18%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이 싫다"고 응답한 일본인 비율은 10년 전 조사에 비해 14%p 하락하고, "일본이 싫다"고 응답한 한국인 비율도 27%p 낮아져 한일 양국 국민 간 상호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 변화보다도 한국인의 대일(對日) 인식 변화가 현저하게 드러나는데, 2030 한국인 청년들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상증권기초
승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1998년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대한 접근이 크게 늘어난 30대 이하 한국 남성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인의 대한(對韓) 인식 변화는 어떨까. 일본 외무성이 실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2024년 10월)에 따르면 한국에금속주
"친근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56.3%로, 5년 전에 실시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2019년 10월)에 비해 29.6%p이나 증가했다.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년 전의 71.5%에서 43%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의 대한 인식 변화에는 39세 이하 청년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가비아 주식
. 특히 18~29세 일본인의 72.5%가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고 있으며, 남성(49.8%)보다 여성(62.9%)이 한국에 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찰형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재팬》 속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이 서울 남산에서 데이달공이
트를 하고 있다. ⓒ아베마 영상 캡처


"한국 친근" 56%…5년 전보다 30%p 증가 
이와 같은 한일 양국 국민의 상호 호감도 상승은 이른바 '한일 커플' 증가 추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은 2024년 기준 1176건으웨이브일렉트 주식
로 2022년(599건)의 약 2배, 2023년(840건)의 1.4배에 달했다.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 간 혼인은 10년 전과 견주면 5분의 1 수준인 147건이었다.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혼인보다는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조선계(한국 국적도 북한 국적도 아닌 '조선적' 포함. '조선적'은 식민지배 시절 일본으로 건너온 조선인과 그 후손들의 출신지를 분류하는 표현) 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결혼은 1990년에 8940건으로 정점을 이른 뒤 감소 추세가 계속돼 2023년 기준 1232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조선계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은 1992년에 2842건으로 피크에 이른 뒤 감소 추세가 계속된 후, 2020년 이후 1570건 전후로 증감이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통계청 조사와 다소 수치상 차이는 있으나, 일본 측 통계에서도 한국·조선계 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결혼보다 한국·조선계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이지훈과 아야네, 배우 심형탁과 사야 등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의 러브스토리가 국내 방송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13일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에 주목해 이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의 1인당 GDP를 추월하면서 한국 남성의 소득 수준이 일본 남성의 소득 수준과 대등해진 점,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생활 및 한국 남성에 대한 일본 여성들의 관심이 증가한 점, 매칭 애플리케이션 이용이나 온라인 교류회 증가로 결혼적령기 한일 남녀 간 만남의 기회가 늘어난 점 등이 '한국인 남성-일본인 여성'의 결혼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현지 일본인 여성들의 한국 남성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K팝 아이돌을 좋아하며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바현 거주의 20대 여성은 "한국 남자들은 틈틈이 연락을 잘한다" "키가 크고 자상하다. 식사할 때 수저를 놔주거나 음식을 먼저 덜어준다. 일본에서는 남자가 음식을 덜어준 적이 없다"면서 일본인 남성보다 한국인 남성과의 연애를 더욱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직장을 구해 살면서 한국 남성과 연애 및 결혼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가나가와현 거주의 30대 여성도 "일본 남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한국 남자들은 가정적인 것 같다" "한국 남자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것 같다. 일본 남자들은 전반적으로 몸집이 작아 남자답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며 체격이 건장한 한국 남성에 대한 호감을 표했다. 
日 여성에 '다정한 韓 남성' 이미지 커져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검토할 때 '경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나도 일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소득 수준이 높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 (남편이) 직장에 잘 다니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과학자네트워크의 통계(2023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 신장은 남녀 각각 175cm, 163cm인 반면, 일본은 172cm, 158cm로 한국 남성이 일본 남성보다 3cm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부터 일본의 TBS가 방영한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에서 키 186cm의 한국 배우 채종협이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해 여자주인공에게 기념일도 아닌데 꽃다발을 건네거나 '아침마다 잘 잤는지'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상한 한국인 이미지를 보여주며 화제가 된 것은 일본 여성들의 한국 남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채종협은 일본에서 배용준의 '욘사마'를 잇는 '횹사마'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남성과의 결혼생활에 기대감을 갖고 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하는 일본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일 관계의 안정이 '한일 커플'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