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호젓한 뜰에 꽃구경 나오시면/ 나는 봄바람 되어 겨울을 몰아내고/ 물오른 가지를 흔들어 꽃구름을 피우리라// 그대 생각에 잠겨 오솔길 서성이시면/ 나는 바람이 되어 온갖 근심 다 쓸어내고/ 향기론 꽃들을 모아 그 길섶을 덮으리라// 그대 마른 가지처럼 삼동을 얼어 지내시면/ 나는 봄바람 되어 희망을 싹 틔우고/ 그 맑은 잎새를 흔들며 그대 곁에 남으리라/ 그대 슬퍼 남몰래 풀잎마다 눈물 흘리시면/ 나는 바람이 되어 그 슬픔 다 날리고/ 내 마음 진실을 담아 그대 앞에 바치리라『꽃들의 말』(2025년, 아트북)
노중석 시인의 아호는 심연이다. 시조 시인이자 서예가다. 그는 문단에서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찾아보기 어려운 시선 가곡집 「꽃들의 말」을 최근에 출간했다. 이 책은 시조 작품에 실린 QR코드를 찍으면 유튜브와 연결되어 아름다운 가곡으로 작곡된 시조와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노중석 시인은 민병도, 문무학, 박기섭, 이정환과 함께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오류동인'을 결성하여 『바람도 아득한 밤도』 등 10권의 동인지 골드몽 와 1권의 시조선집을 발간했다. 그 당시 '오류동인'은 시조 문단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색적인 기획 특집을 마련하여 경종을 울렸고, 기존의 지형을 흔들만한 활약으로 파장이 큰 논쟁의 장을 열었다. 열정과 열망으로 뜨거웠던 시절이었다.
「바람이 되어서」는 김동진 작곡이다. 네 수 한 편의 구조가 특이하다. 각 수 첫 마디가 모두 그대, 황금성게임다운로드 로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봄바람 되어, 가 첫수와 셋째 수 중장 전구에 배치되어 있고, 나는 바람이 되어, 가 둘째와 넷째 수 중장에 놓여 있다. 이 모두는 두운 역할을 한다. 또 각 수 초장 끝마디가 나오시면, 서성이시면, 지내시면, 흘리시면, 으로 각운을 이룬다. 각 수 중장과 종장의 끝마디도 마찬가지로 각운이다. 이렇듯 「바람이 되어서」는 가곡으로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만들어질 수 있는 음악성을 잘 갖추고 있는 시조다.
작품의 바탕에 흐르는 정조도 애틋하여 깊은 울림을 준다. QR코드를 찍어 노래를 들어 보았다. 무척 아름다웠다. 진정 바람이 되어서 겨울을 몰아내고 온갖 근심 걱정을 다 쓸어내면서 희망을 싹틔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봄바람이 되어 슬픔을 다 날려버리고 진실한 마음을 그대에게 바 사아다쿨 치고자 하는 열망이 따뜻하게 흐른다.
물오른 가지를 흔들어 꽃구름을 피우고, 향기론 꽃들을 모아 그 길섶을 덮는다. 그리하여 그 맑은 잎새를 흔들며 그대 곁에 남겠다는 소망이 마음에 오랫동안 여울진다. 시는 이렇듯 간절하고 미쁜 것이다. 노중석 시인은 일평생 서예와 더불어 시조에 매진해 왔다. 이채로운 시선 가곡집 『꽃들의 말』의 상재를 경하하며, 시인의 건필을 간절히 기원한다.
이정환(시조 시인)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