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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5-07-1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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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독서율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뜨거운 도서전 열기를 학생들의 독서로 연결하려면 현장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영상 보고 와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VCR]
제66회 서울국제도서전
'뜨거운 열기'
조기 판매 티켓 15만 장 매진...
관람객 전년 대비 15% 늘어
급여계산기 가방·키링 등 '굿즈' 열풍...
서울'굿즈'도서전이란 말도
그런데 바닥 찍는 독서율...
성인 10명 중 6명 '책 안 읽어'
뜨거운 도서전 열풍
독서교육으로 이어가려면?
원피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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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책과 관련한 행사와 상품은 인기를 더해가지만 좀처럼 독서율은 오르지 않는 현실, 학교 교육은 어떤 역할이 필요할지 고민해봅니다.
장충고등학교 권희린 사 대출상담원 서교사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당시 화제가 된 도서나 트렌드는 지금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인데요.
선생님께서도 해마다 청약가점계산기 도서전을 찾으신다고 들었는데, 올해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까?
권희린 사서교사 / 서울 장충고등학교
저는 매년 학교 동아리 시간에 도서부 학생들과 함께 도서전을 찾곤 하는데요, 올해는 얼리버드 티켓이 조기 매진되는 바람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해 무척 아쉬움이 컸습니다.
제2금융권대출자격 하지만 그 덕분인지 현장 인원은 잘 조율되었고, 관람 동선도 한층 여유로워 긴 대기 없이 다양한 부스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문학 트렌드가 '읽는 즐거움'을 넘어 '쓰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텍스트힙'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라이팅힙', 즉 필사와 쓰기의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여러 부스에서 필사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고, 관람객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습니다.
저 역시 교사로서 필사를 독서 수업에 자주 활용하는데,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는 과정은 단순한 이해를 넘어 감정과 의미를 깊이 있게 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책과 관련한 굿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권희린 사서교사 / 서울 장충고등학교
요즘의 굿즈 열풍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출판 문화 속 하나의 흐름이자 독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도서전에서도 각 출판사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굿즈를 선보였는데요, 동아시아의 '내향인·외향인 부채', 민음사의 북커버와 키링, 창비의 문학 티셔츠 등은 행사 초반부터 빠르게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재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이색 굿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총, 균, 쇠』와 『사피엔스』의 표지를 활용한 냄비받침,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키링', 에코백, 응원봉, 배지, 책갈피 등은 감각적이면서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저 역시 입장하자마자 리스트를 들고 부스를 찾았지만, 원하는 아이템 대부분이 이미 동나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굿즈는 이제 단순한 소장품이 아니라, 책과 나를 연결해주는 감각적이고 지속적인 매개체입니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어떤 문장을 좋아하는지를 굿즈로 표현하면서 책의 메시지와 감성이 더 오래 기억되고, 독서가 하나의 취향과 문화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굿즈에 대한 관심이 학생들의 독서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권희린 사서교사 / 서울 장충고등학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나를 표현하는 방식'에 민감한 세대입니다.
그런 점에서 책과 관련한 굿즈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쁜 북커버, 밈 문장이 적힌 책갈피, 개성 있는 독서 스티커 같은 굿즈는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도서관에서도 굿즈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책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문장으로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예쁜 북커버 디자인하기', '책에서 느낀 감정을 향기로 표현하는 북 퍼퓸 만들기' 같은 활동은 학생들이 책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자기 식으로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요즘의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문화적 행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감정과 취향을 나누고, 그 경험을 굿즈로 시각화하거나 소장하려는 흐름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북커버, 명문장 스티커, 독서 밈 키링 등은 모두 독서가 '느리고 수고로운 행위'라는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그 과정을 재미있는 루틴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굿즈가 독서보다 앞서거나 본말이 전도되지 않도록 교육적 균형을 잡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굿즈에 대한 관심, 혹은 취향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관심일지라도, 그 계기로 책을 펼치게 된다면 저는 그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벤트성 행사나 도서전은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전반적인 독서율은 그리 높지가 않습니다.
독서교육을 하고 계신 선생님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권희린 사서교사 / 서울 장충고등학교
도서전이나 다양한 이벤트성 행사가 만들어내는 열기는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이런 이벤트성 열기와 일상적인 독서 습관의 형성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43%, 연간 독서량은 3.9권에 불과하며, 이는 1994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사회에 진출한 이후 급격히 독서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두드러져, 독서를 '일상의 습관'으로 지속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환경 조성이 절실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현장에서 체계적인 독서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단발적인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독서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서전이나 이벤트성 행사는 단순히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과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소중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책 표지를 힐끗 보는 일, 인상 깊은 문장을 필사하는 경험, 책과 관련된 굿즈를 만들고 소장하는 행위는 모두 독서에 대한 호기심과 친밀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비록 그 효과가 수치로는 바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다양한 접점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경험이 축적된다면, 장기적으로 독서율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서현아 앵커
모처럼 책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커진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학생들의 독서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권희린 사서교사 / 서울 장충고등학교
지금처럼 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시기는 학교 독서교육에 새로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도서전의 분위기를 학교 도서관으로 옮겨오는 것입니다.
도서전에서 주목받은 책들을 큐레이션해 전시하고, 관련 굿즈나 엽서 등을 함께 배치해 '미니 도서전'을 구성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학생들이 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활동까지 더하면, 도서관은 책과 만나는 생생한 체험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밈 문장이나 굿즈를 활용한 활동도 효과적입니다.
"과시용 독서도 독서다" 같은 유쾌한 문장을 전시하거나, 학생들과 함께 나만의 독서 밈을 만들어보는 활동은 책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도서전에서 인기를 끌었던 도서들을 주제별로 엮어 학기별 독서 테마로 운영하고, '한 학기 한 권 읽기'나 자율 동아리 북토크 활동과 연계한다면, 단발성 행사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독서 활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교육의 핵심이 특정 프로그램이나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읽고 싶어지는 마음'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는 점입니다.
도서전의 열기를 학교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학생들에게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책과 만나는 즐거운 경험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독서교육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중요한 건 '스스로 읽고 싶어지는 마음'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책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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