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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K팝 아이돌이 중국 본토에서 공연하지 못한 시간이다.
중국 당국은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지만, 2016년 사드 사태 이후로 한국 가수들은 현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지 못했다. 음반 수출 금액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돌연 곤두박질칠 때도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중국을 한 치의 예측도 할 수 없는 시장으로 만들었다.
중국은 K팝 주요 3대 수출 대상국으로, 우호 분위기가 흐를 때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희망 고문이 길어졌다. 지난 5월에는 보이그룹 이펙스가 중국 푸저우에서 1000석 규모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미등록대부업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를 한한령 해제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목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만에 방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를 계기로 확실한 분위기 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선 내달 13일 K팝 걸 nh아파트전세자금대출 그룹 케플러가 푸젠성 푸저우시 구러우구에 위치한 1500석 규모의 푸젠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2025 케플러 팬콘 투어' 일환의 스케줄로, 이들은 약 15곡을 소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를 체감할 기준으로 '단독 콘서트', 그리고 '1만석 이상의 대규모 개최' 등을 꼽는다. 퍼포먼스 무대보다는 팬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주를 제1금융권종류 이루는 팬미팅, 현지 프로모션, 팝업 스토어 오픈 등은 기존에도 현지에서 진행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번 케플러의 경우 팬미팅과 콘서트를 결합한 '팬콘' 형식이긴 하지만 노래를 15곡이나 소화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어로 공연하며, 중국어 커버곡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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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랙핑크 중국 팝업 현장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국 시장의 서브프라임원인 변화도 감지됐다. 올 상반기 피지컬 앨범 수출 금액을 보면, 일본과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36.1% 감소한 반면 중국은 9.3% 증가했다. 물론 가장 변수가 큰 시장이라 향후 추이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소비력 역시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상하이 복합 쇼핑몰 징안따위에청에서 진행 중인 블랙핑크의 팝업 스토어에는 하루 1500명씩 사전 예약을 받고 입장을 허가했음에도 불구, 현장 대기 인원이 추가로 몰렸고, 다양한 상품군은 팝업 오픈과 동시에 조기 품절됐다. 한국에서 열리는 K팝 아이돌의 콘서트에도 중국인이 대거 찾고 있다. 현지에서 공연이 개최되지 않기 때문에 인근 국가로 '공연 관광'을 오는 셈이다.
엔터 업계는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일제히 채비에 나섰다. 주요 4사(하이브·JYP·SM·YG) 중 유일하게 중국 현지 법인이 없었던 하이브는 지난 4월 2일 중국 베이징에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했다. SM은 지난 5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기업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를 2대 주주로 확보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YG는 자회사인 홍콩 법인 YG엔터테인먼트아시아가 보유한 중국 법인 YG엔터테인먼트베이징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이전보다 기대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지 상황, 지방·중앙 정부의 차이 등에 따른 변수가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또 1만석 이상의 대규모 단독 콘서트가 열려야 비로소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중국에서의 활동을 확신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워낙 파급력이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공연 외 현지 활동에 대한 노출을 늘리며 접점을 이어가려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