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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5-07-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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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이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를 내세우며 무더위를 날릴 공포를 선사한다고 예고했다.
김태훈 연출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2시 22분-A GHOST STORY' 프레스콜 "시즌1과 같지만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극했다. 2023년 초연 당시 색다른 스릴러로 재미와 서늘함을 전한 '2시 22분'이 2년 만에 다시 선보여지는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끌어 올렸다.
'2시 22분'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중심에 두고 네 인물이 각기 다른 관점과 신념으로 맞부딪히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공정위 를 향한 감정과 과거의 흔적들이 미묘하게 얽혀 있는 이들은 갈등 속에서도 위트를 놓치지 않지만 동시에 날카로운 대사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간다.
'2시 22분'은 2년 전 국내 초연 당시 짜임새 있는 서사와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초연 멤버 그대로 캐스팅됐다. 제니 역에는 아이비와 박지연, 종합금융사 샘 역엔 최영준과 김지철이 발탁됐다. 로렌 역엔 방진의와 임강희, 벤에는 차용학과 양승리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아이비는 "뮤지컬 데뷔 15주년인 날인데, 첫 연극인 '2시 22분'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며 "제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 더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아이비는 "'2시 22분'이 제 모집인원0 가 하기엔 버거운 작품이었다"며 "쉽지 않은 장르, 엄마 역할이었고, 전 초자연적인 것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상상으로 표현해내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는 시간이었고, 연기 레슨도 따로 받았다"며 "앞으로도 또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의 발판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넷플릭스 '사냥개들', '트 엠파크 전용덕 렁크', '경성크리처' 등으로 주목받은 최영준은 "대학로에서 시작했고, 연기를 하며 같이 해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 제가 상황이 나아져 그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그 마음이 지금은 크고, 그래서 더 공연을 하게 된다"면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지속해서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쉬고 싶다가도 여기 (무대에 마지리 ) 오면 에너지를 받아서 '하자'고 하면 덥석 '한다'고 한다"며 "첫정이 있는 곳이 무대라 갈증을 해소하게 된다"고 했다. 더불어 "초연을 기억하는 분들은 '어!'하고 볼 수 있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랭보' 등 인기 연극에 꾸준히 출연해왔던 김지철은 "그동안 활동하면서 초연부터 재연까지 같은 멤버로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며 "지금도 행복하게 하고 있고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하려 한다"고 말하면서 돈독한 팀워크를 드러냈다.
공포극 특성상 결말을 발설하지 않는 게 이 작품을 보는 매너다. 실제로 마지막 엔딩에는 '말하지 마세요'(PLEASE DON'T TELL'이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공연 매너 캠페인이다.
박지연은 "극 특극성상 자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그래서 직접 보고 재미를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무더위에 보기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시 22분' 번역은 황석희가 맡았다. 황 번역가는 말맛을 살리는 번역으로 찬사를 받아왔던 인물이다. 한국어 대본은 이 작품이 가진 정서를 유지하면서 곳곳에 배치된 영국식 블랙코미디를 공감하고 웃을 수 있도록 변화돼 이야기 전개에 흥미를 돋운다. '견우와 직녀'의 칠월칠석 전설이 대사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방식이다.
여기에 빛을 이용한 환상적인 연출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맡았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나 순간들이 등장하는 무대를 이은결은 효과적이고 인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마법 같은 연출을 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김태훈 연출은 "두 번째 시즌에선 창작진들은 더 섬세하고 정교하게 무대 외형을 다듬어 가고,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와 공연 전체 하모니에 자신의 쓰임을 더 많이 고민하며 내부를 단단하고 밀도 있게 만들고 있다"며 "연출로써 첫 시즌보다 다른 점을 보여주기 위해 보강하기보다는, 지나치게 과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2시 22분'은 오는 16일까지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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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시 22분'은 오는 16일까지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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