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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당내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자기 정치'에 대한 당내 불만이 누적된 탓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11일 열릴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가 전면전을 벌일 예정이고, 국민의힘은 장 대표 퇴진까지 포괄하는 '2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연말연초 여야 당내 주도권 경쟁의 향배에 따라 향후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청래 쿨사이다릴게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등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한 '당원 1인 1표제' 부결로 판정승을 거둔 민주당 비당권파(친이재명계)가 다시 한번 세결집에 나섰다. 3석이 걸린 내달 바다이야기고래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내년 7월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을 깔겠다는 계산이다. '정청래 리스크'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보는 친명계는 '정 대표 연임만은 막겠다'는 기류다. 다음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차기 당대표 자리를 비명계가 차지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바다이야기#릴게임 커서다.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 측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그래픽 = 이지원 기자



비당권파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은 다른 방향 엇박자"
비당권파 후보들은 정 대표 바다신2릴게임 리더십을 문제삼으며 전면전 태세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 이건태 의원은 지난 11일 출마선언에서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지키고, 이 대통령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당내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의 출마 회견에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정 야마토게임하기 대표에게 패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 대통령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의원, 수행실장을 맡았던 김태선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된 유동철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앞선 9일 최고위원 도전장을 내며 "쓸데없는 논란을 만들고 의미 없는 편 가르기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정 대표 리더십을 문제삼았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 오프'(공천배제)돼 '친명 횡사' 논란이 제기됐다. 김민석 국무총리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득구 의원도 15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권파 "오직 명심, 오직 당심... 정 대표와 함께 원팀 만들겠다"
당권파는 "'명·청 대결'은 갈라치기"라며 '친명 대 반명' 구도를 막기 위해 총력전이다. 이성윤 의원은 14일 출마선언에서 '오직 명심, 오직 당심'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이 대통령, 정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원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정 대표 개혁을 뒷받침하겠단 각오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은 정 대표 최측근 문정복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혔다. 문 의원은 앞서 정 대표를 직격한 유동철 위원장을 겨냥해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 역시 출마를 고심 중이다. 김한나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계파색이 옅은 편이지만, 정 대표 측과 출마를 두고 사전 교감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 대표 측에선 아직 정 대표 리더십이 공고하지 않다고 보고 이번 보선에서 2석 이상을 확보해 내년 전대 승리를 위한 주춧돌을 놓겠다고 벼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이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계, 당내 주도권 되찾지 못하면 국정 장악력 약화 우려
임기가 7개월로 짧은 최고위원 보선이 과열되는 데는 '정 대표 리스크'에 대한 이 대통령 지지층의 우려가 큰 것과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정 대표 리스크가 잠식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잖다. 친명계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민주당발(發) 이슈가 화제성을 빼앗아 가는 일이 잇따르며 정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고 전했다.
정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에 여권 내에서 전방위로 견제가 쏟아지는 한 배경이라는 평가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1일 정 대표 면전에서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가 바로 국회"라며 "헌법이 마련한 궤도를 벗어난 정치는 이미 헌법적 상황이 아니다"라고 법왜곡죄 신설 등과 관련해 쓴소리를 한 게 대표적이다.
친명계에선 당내 주도권을 되찾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당대표 경선에서 90%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로 선출되긴 했지만, 오랜 기간을 당내 비주류로 정치활동을 해 온 만큼 실제 당 장악력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집권한 지 채 1년도 안 됐는데도 당이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차기 당권까지 쥐면 친명계가 '공천 학살'을 당할 수 있다"는 현실적 위기감도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세종 = 연합뉴스



부쩍 호남 찾는 '신친명' 김민석 총리... "차기 당권 행보 아니겠나"
친명계에서는 정 대표 대항마로 이재명 당대표 1기 체제에서 정책위의장, 2기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내 '신친명'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내가 대선에 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일정이 많나"라며 자신의 공개 일정을 줄이는 대신 김 총리 일정을 늘리도록 한 것도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최근 호남에서 김 총리 일정이 부쩍 늘었다"며 "차기 전대를 위한 행보 아니겠냐"고 말했다. 서울시장 차출설이 끊이지 않던 김 총리도 10일 "서울시장 출마할 일이 없다"면서도 당대표 출마 가능성엔 "당의 시대적 방향을 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최고위원 보선이 여권 권력지형을 재편할 시험대인 셈이다.내달 보선에서 정 대표 측 후보가 1명도 당선되지 못하면 민주당 최고위 9명 가운데 정 대표에게 우호적인 최고위원은 서삼석 의원, 박지원 평당원 최고위원 등만 남게 된다. 이 경우 정 대표가 갖고 있는 당무 주도권이 사실상 친명계로 넘어간다. 정 대표 측은 "우리 모두가 친명"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친명 대 친청'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뜻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비당권파가 총력전을 펴고도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정 대표는 여권의 또다른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