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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영빛차 등록일: 25-04-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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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극단으로 갈린 사회 분위기를 경계하며 “예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선 밖에 계셨던 분”이라고 6일 밝혔다. 국민일보 자문위원장인 김 목사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교회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교회는 담을 쌓는 곳이 아니라 허무는 곳”이라며 “지금 붙들어야 할 건 복음의 언어”라고 주문했다. 김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건 성숙함과 자기 성찰”이라며 “교회가 ‘예수 믿고 착해지는 신앙’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무료상담 일문일답.
-대통령 파면 직후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지난 한 주간 정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많은 분이 헌법재판소 선고에 앞서 긴장하고 계셨고요. 그런데 저는 이 나라가 하나님의 역사 없이 세워질 수 없었고 지금도 하나님이 붙들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든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잖아요. 신앙의 기준 국민미소금융재단 은 결국 하나님이 다스리고 통치하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교회 안의 분열도 있었습니다.
“바리새인 신앙 때문이 아닐까요. 진보든 보수든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율법적 사고와 자기 의에 갇히기 쉽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바리새인들을 강하게 질책하셨습니다.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바닥에 글을 쓰셨죠. 어떤 내용인 2014 스파크 lt 지는 모르지만 율법의 잣대를 들이대던 이들이 돌을 놓고 떠났습니다. 예수는 경계 바깥에 계신 분입니다. 내가 그분을 따른다면 지금처럼 진영 안에서만 머물 수는 없겠죠.”
-신앙인에게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요.
“성숙입니다. 성숙은 내 뜻이 관철되지 않을 때도 상대를 수용하려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직장인 대학원 진리처럼 믿고 있죠. 말 한마디, 단어 하나로 상대를 좌파나 극우로 몰아갑니다. 사람은 나이 들면서도 다시 아이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배려와 이해를 포기하고 떼쓰고 화내는 쪽으로요. 교회가 다시 성숙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착함’입니다. 요즘 설교에서도 복음을 통해 구원받으라는 말보다 예수 믿고 착해지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습 예금 이자 높은 은행 니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그 안에 담긴 착한 마음이 너무 감동적이더군요. 교회가 보편적 착함을 회복하지 않으면 극단의 논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중도가 비판받는 시대인데요.
“저는 스스로 회색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회색분자냐고 묻죠. 그러나 회색도 분명한 색입니다. 빨강도 파랑도 아닌, 그 자체로 다양한 생각이 흐를 수 있는 진한 색입니다. 중간지대에 있다고 해서 무색무취가 아니에요. 교회가 그 회색의 언어를 회복해야 합니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함께 예배할 수 있는 것이 교회의 힘입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무얼 해야 할까요.
“말보다 행동, 판단보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구하는 기도요. 그게 지금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절대 버리지 않으신다고 믿습니다. 복음의 씨앗이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노가 아니라 믿음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격앙된 사회를 향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원하던 결과를 얻은 사람은 교만하지 말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노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고기를 달라며 불평했을 때 하나님은 메추라기를 넘치게 주셨지만 그것이 ‘탐욕의 무덤’이 됐습니다. 원하는 것이 다 이뤄졌다고 해서 반드시 축복은 아닙니다.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내 뜻대로 된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겸손입니다.”
-교회는 어떤 공동체가 돼야 할까요.
“담을 허무는 공동체입니다. 지금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담을 너무 높이 쌓았습니다. 담을 허문다는 건 생각을 버리는 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이 흘러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입니다. 요즘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의 ‘성도의 공동생활’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본회퍼는 말합니다. 교회는 나의 이상을 실현하는 곳이 아니라고. 타인도 그리스도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는 것, 그게 신앙 공동체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통찰이라고 믿습니다.”
성남=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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