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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주의 문법
백승주 지음. 우리의 모어(母語)인 한국어는 너무 당연해서 의심조차 할 수 없는 언어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본 적 있는가?"라고 물으면, 낯설고 생경해진다. 익숙하다고 여겼던 언어의 세계가 사실 전혀 모르는 곳이었음을 깨닫는다. 음성학, 음운론 등 언어학의 핵심 개념들을 저자의 상상과 버무렸다. 현실을 규정하고 세계를 창조하는 언어의 파괴적인 힘을 성찰한다. 김영사·364쪽·1만8,800원



김성연 '찰나의 기억, 냄새'


△찰나의 표적 기억, 냄새
김성연 지음.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근대 문학과 언론 매체에서 발견한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낸 냄새 이야기. 책은 1937년 7월 조선을 방문한 미국인 헬렌 켈러가 후각으로 부산을 묘사하는 언론 인터뷰를 소개하는 데서 시작한다. 고전 소설 '춘향전'에 나오는 향료 등을 통해 조선의 향 문화를 다루고, 어머니 냄새와 노인 4대보험 가입기간 냄새 등을 거쳐 미래의 냄새까지 포집한다. 후각적 언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짚는다. 서해문집·384쪽·2만6,000원



마틴 래디 '중앙유럽 왕국사'


△중앙유럽 왕국사
마틴 래디 지음·박 브로커뜻 수철 옮김. 세계사의 중심에 있던 중앙유럽의 방대한 역사서. 중앙유럽은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독일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등을 아우르는 지리적 명칭이다. 이 지역에서 발흥했던 민주주의와 귀족 문화, 찬란한 문명과 스탈린주의와 인종 청소 등 어두운 역사까지 두루 조명한다. 특정 국가의 역사보다 문명의 발원지로서의 포괄적 역사를 통해 지정학적 중요성을 신한은행 적격대출 강조한다. 까치·736쪽·3만8,000원



조이 슐랭거 '빛을 먹는 존재들'


△빛을 먹는 존재들
조이 슐랭거 지음·정지인 옮김.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식물의 경이로운 세계에 대해 썼다. 식물은 뇌 중앙사거리 가 없지만 온몸으로 세계를 파악하고 생존 전략을 짠다고 주장한다. 최근 신경생물학, 분자생물학 등 연구 발전으로 식물만의 감각 체계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식물도 지능이 있는 존재임이 증명되고 있다. 식물이 어떻게 세계를 인식하고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생각의힘·464쪽·2만3,800원



윌리엄 배스 외 '부패의 언어'


△부패의 언어
윌리엄 배스 외 지음·김성훈 옮김. 세계 최초로 '시체농장'을 설립하고 인체 부패 과정을 연구한 법의인류학자의 기록을 담은 책. 저자는 물에 잠긴 시체, 자동차 트렁크에 담긴 시체 등 다양한 조건에 놓인 시체가 어떻게 부패하는지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치밀한 시체 연구를 통해 살인자의 범죄를 밝혀낸다. 책은 망자의 몸에 남은 이야기를 부패의 언어로 번역하며 인간성과 정의에 대해 되묻는다. 위즈덤하우스·420쪽·2만3,000원



정수근 '마음을 담은 기계'


△마음을 담은 기계
정수근 지음. 인지심리학자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인간의 인지 기능과 마음의 작동 방식을 탐구한 책. 인간의 뇌를 모방해 만들어진 인공 신경망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뇌 영역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AI와 인간 뇌를 비교하며 AI가 성격이나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인간 뇌를 능가하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AI의 본질적 특성과 한계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푸른숲·312쪽·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