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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쓰잘데기 손목에 만만치 너무 없이 주름의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13개 대기업 그룹과 협력사 약 500개사가 참여했으며 단순한 인사담당자와의 만남을 넘어 기업채용관, 노동부 청년고용정책 홍보관, AI 강소기업 특화 채용관,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뉴스1


“10곳에 이력서를 쓰면 한 곳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 해도 감지덕지일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해요. 기사로만 접하던 ‘쉬었음’ 청년이 되니 참 답답합니다”
지난 21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엔 대출자 10월 찾아온 8도의 이른 추위에도 취업 준비 청년 수백 명으로 북적였다. 청년들은 취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로를 어디로 잡는 것이 좋을지 상담하기도 하고, 당장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과 바로 예비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상병과 병장 계급장을 단 전역 앞둔 군인들도 부스를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고 있었다.
불안한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을 달래 직장인 전세임대주택 줄 취업타로 부스 또한 내내 10명 이상의 대기열을 자랑했다. ‘3분이면 알 수 있는 나의 마음 상태’라고 쓰여 있는 AI 마음건강 자가진단 키오스크에도 취준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취업 준비생은 키오스크 앞에서 홀로 검사를 하다가 ‘심각한 우울’이 뜨자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수도권 집값 부담되는데 지방엔 일자리가 1억7천만원 없다”
이날 채용 박람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가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연 박람회로,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 13곳이 참여했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청년 2500여 명은 기업 부스에서 직접 예비 면접 내지는 상담을 받으며 진로를 고민했다. 취준생들은 “역대급 취업난을 온몸으로 체감 중”이라며 “기업 상담 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날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온 류모(31)씨는 2022년 대학을 졸업한 후 4년째 취업을 준비 중이다. 류씨는 “졸업할 때는 인턴을 거쳐 바로 취업이 될 줄 알았는데 인턴을 2번이나 했는데도 쉽지 않다”며 “쉬었음 청년이 많아진다는 기사는 많이 접했는데 내 이야기가 되니 그냥 답답하다”고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공인인증서 했다. 회계 사무직군을 지망하는 류씨는 “오늘 부스에 나온 기업들 다수가 기술직을 뽑더라”며 이공계가 그나마 취업에 유리한 현실을 또 한 번 체감했다고 했다.
지방과 서울의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해서도 류씨는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은 설령 취업을 한다 하더라도 집값을 문제로 결혼 등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고 생각해 지방에서 취업할 생각”이라며 “문제는 지방엔 일자리가 거의 없다 보니 고민이 크다. 오늘 부스를 차린 기업 중에도 지방에서 올라온 기업은 얼마 못 봤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전세원(27)씨도 지난 8월 졸업을 하고 본격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부터 디자인 관련 직군을 알아보는 전씨는 20여 곳에 지원하면 두 군데 정도에서 연락이 오는 수준이라며 취업난을 호소했다. 전씨는 “난 신입으로 왔는데 막상 기업들에선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 같아 (부스를 차린) 160여 기업 중 내가 가볼 만한 곳은 몇 군데 없는 것 같다”며 “더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가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중소기업도 “전문 인력 지원 안 해 늘 구인난”
자격증을 따도 취업은 어렵다. 경기 평택시에서 온 안도경(25)씨는 지난 2월 가천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다. 졸업 후 전기 기사 자격증을 따고 지난 한 달간 기업 10여 곳에 지원서를 썼지만 서류 합격 연락은 단 한 곳에서만 왔다고 한다. 안씨는 “작년 말 졸업을 앞두고 서류 지원을 했을 때도 10곳에 모두 탈락해 어려울 거라 예상은 했지만 졸업 후 자격증까지 땄는데도 여전히 어렵다”고 호소했다.
청년들이 역대급 구직난을 겪는 것과 동시에 기업들의 구인난도 심각했다. 태양광 관련 한 중소기업은 취업 준비생과의 면담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현장 근무 가능 여부’ 등 몇 가지를 확인하다가 바로 다음 주부터 출근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항상 인력난”이라며 “한두 명 정도 공사 현장 관리직이 필요한데 자격증까지 갖춘 인력이 평상시엔 우리에게 지원하지 않아 우리에게도 이런 박람회는 큰 기회”고 했다.
한편 한경협이 청년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7%는 취업 공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박람회 참여 기업 215개사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58%가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답해 고용시장의 미스매치가 심각함이 드러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p 떨어졌다. 작년 5월부터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고용 침체 국면이다.